기사 메일전송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 전원일치 기각.. 탄핵사유와 기각사유 정리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3-13 11:09:17


업무 복귀하는 최재해 감사원장헌법재판소가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한 13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으로 최 감사원장이 업무복귀를 위해 출근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감사원장 탄핵심판 청구 기각 결정, 무슨 내용이 담겼나

헌법재판소가 최근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진행된 감사원장 탄핵심판 사건에서 기각 결정을 내렸다.


감사원장 탄핵소추, 어떤 이유로 이루어졌나

지난 2024년 12월, 국회는 최재해 감사원장이 직무집행에서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습다. 국회의원 300명 중 188명이 찬성표를 던져 통과된 이 소추안은 다음 네 가지 주요 혐의를 담고 있었다.


첫째, 감사원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혐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감사원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원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국무총리에게 공익감사청구권을 부여하는 훈령을 개정했다는 내용.


둘째,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등에 대한 표적감사를 실시했다는 혐의로, 부당한 목적으로 권익위원회에 대한 복무감사를 실시했다는 주장.


셋째, 감사원장으로서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혐의. 대통령실 이전 감사,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감사, 이태원 참사 감사 등에서 불성실한 감사를 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넷째, 국회의 자료제출요구를 거부했다는 혐의다. 법제사법위원회의 서류제출요구와 현장검증 시 회의록 열람을 거부했다는 내용이다.


헌법재판소, 어떤 결정을 내렸나

헌법재판소는 2025년 3월 13일,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이 사건 탄핵심판청구를 기각했다. 법정의견은 최재해 감사원장이 두 가지 법률 위반 행위를 했다고 인정했다.


첫째, 감사보고서 시행 과정에서 주심위원의 열람 없이 감사보고서의 시행이 가능하도록 전자문서 시스템을 변경하게 한 행위는 국가공무원법 제56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둘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현장검증에서 감사위원회의 회의록 열람을 거부한 행위는 국회증언감정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이런 위반 행위들이 "헌법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나 해악의 정도가 중대하여 감사원장에게 간접적으로 부여된 국민의 신임을 박탈해야 할 정도에까지 이르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즉, 법률 위반은 있었지만 파면을 정당화할 만큼 심각한 위반은 아니라는 것이다.


별개의견을 낸 3명의 재판관은 무슨 생각이었나

재판관 이미선, 정정미, 정계선 3명은 기각 결정에는 동의했지만, 법정의견보다 더 많은 법률 위반 사항을 인정하는 별개의견을 냈다.


이들은 앞서 언급한 두 가지 법률 위반 외에도, 피청구인이 국무총리에게 공익감사청구권을 부여한 훈령 개정 행위도 헌법과 감사원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감사원은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하는 사정기관"이라고 강조하면서, 국무총리에게 공익감사청구권을 부여하는 것은 감사원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행정부의 제2인자로서, 국정 전반에 관하여 대통령의 명을 받아 포괄적으로 행정각부를 통할할 권한을 가진다"며, 이런 위치에 있는 국무총리에게 공익감사청구권을 부여하면 감사원의 독립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별개의견을 낸 재판관들도 "위헌·위법행위들을 종합하여 보더라도, 피청구인의 법 위반이 국민의 신임을 박탈해야 할 정도에 해당한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파면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별개의견 재판관들의 이념 성향은?

별개의견을 낸 이미선, 정정미, 정계선 세 재판관의 경우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을 보이는 경향이 있어, 그간 헌재가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의 4:4 구도처럼 헌법재판관들이 정치성향대로 판결하는 기조가 계속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최재해 감사원장의 입장은?

최재해 감사원장은 13일 헌법재판소가 자신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한 데 대해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신 헌재 재판관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날 헌재 결정 직후 감사원에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복귀하게 되면 국민께서 불안해하지 않도록 감사원 기능을 다하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원장은 감사원 중점 업무 분야에 대한 질문에 "공직기강 확립에 중점을 두고 감사원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Dangkeun22025-03-15 12:57:52

    무능한 정청래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13 16:32:11

    고맙습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won6er2025-03-13 15:57:07

    민주당 또 발뺌 시작했네요

  • 프로필이미지
    have08242025-03-13 15:44:39

    이재명의 민주당은 억지 탄핵에 대한 책임을 져야합니다. 아니면 말고~이건 안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13 14:33:04

    잘 읽었습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herbteap2025-03-13 12:22:41

    깔끔한 정리 감사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13 12:07:12

    좋은 기사 감사~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13 11:49:18

    국정 혼란의 원흉 민주당이
    이 사태를 책임져야합니다.
    분석 기사 고맙습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5-03-13 11:49:05

    이 와중에도 개딸들은 이재명 민주당 싈드 치고 있다는....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말았다는.

  • 프로필이미지
    sep772025-03-13 11:42:46

    와우~~~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3-13 11:16:46

    알찬 분석 고맙습니다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3.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4.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5.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6.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7. 세계 정계를 흔드는 중국, 이래도 '혐중' 인가? 미국: 주정부 최고위직까지 뻗친 포섭의 손길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건은 린다 쑨 체포 사건이다. 2024년 9월, 미국 뉴욕주에서는 전 뉴욕주지사 비서실 차장 출신의 린다 쑨과 그녀의 남편이 중국 정부의 불법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린다 쑨은 10년 넘게 뉴욕주 고위직에 근무하며 캐시 호컬과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를 위해 일했...
  8. [단독]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 [단독분석]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전문가 분석 결과 中 상용 드론 '스카이워커 타이탄 2160' 알리·RC샵서 누구나 구매 가능군용 아닌 '취미·레저용' "주권 침해"라며 내놓은 증거가 고작 '중국산 짝퉁 조립품'북한이 10일 "대한민국이 평양 상공을 유린했다"며 ..
  9.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10. 권력이라는 뇌질환: 의원님들의 ‘전두엽’은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그림자이자 가장 가까운 정책 파트너다. 보좌진은 의원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사무처에서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엄연한 공무원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의원들이 보좌진을 개인집사나 하인처럼 부리고 있다. 가족의 심부름을 시키고, 집의 프린터, 심지어 ‘변기 수리’를 지시하고 입에 담지 못할 폭언에...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