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李대통령 ‘방송법 속도조절’ 지시했는데… 李위원장 ‘사실대로’ 답변하자 충돌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5-07-09 15:11:04

李대통령 ‘방송법 속도조절’ 지시했는데… 李위원장 ‘사실대로’ 답변하자 충돌


李대통령, 입장 바꾸고 野黨 강행 드라이브에 동조 李위원장, 국회서 "대통령 지시 있었다" 원칙대로 답변 대통령 의중과 어긋나자 ‘공개 질책’… 亂脈相 드러내


이재명 대통령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정면충돌은, 이 대통령의 ‘방송3법’에 대한 입장 선회가 발단이 됐다. 당초 법안에 대한 ‘속도 조절’을 지시했던 이 대통령이 돌연 더불어민주당의 강행 처리 방침에 동조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초기 지시를 사실대로 언급한 이 위원장의 발언이 대통령의 바뀐 의중과 어긋나면서 파열음이 불거진 것이다. 정권 핵심부의 불안정한 국정 운영 기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에게 공개 경고를 날린 이재명 대통령 (시잔=연합뉴스)

사건의 발단은 이 대통령이 이 위원장에게 민주당이 추진하는 방송3법의 대안 격인 ‘방통위 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실용주의’를 내세운 이 대통령이 일방적 입법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 이 위원장은 이 지시에 따라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문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터져 나왔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이 방송3법에 대한 방통위의 입장을 질문하자, 이 위원장은 “대통령으로부터 방통위의 안을 만들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원칙대로 답변했다. 소관 부처장으로서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국회에 보고한 것이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이 ‘사실대로’ 답변은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메랑이 됐다. 답변이 나올 당시 이 대통령은 이미 ‘속도 조절’ 입장을 버리고 민주당의 강행 처리를 용인하는 쪽으로 돌아선 상태였다. 이 위원장의 원칙적 답변이 의도치 않게 대통령의 말 바꾸기, 즉 입장 선회 사실을 공론화한 셈이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질책했고, 대통령실은 ‘지시가 아닌 의견 문의’였다는 궁색한 변명까지 내놓았다. 자신의 입장 변화로 생긴 정치적 부담을, 지시를 충실히 따랐던 부처장에게 전가시킨 셈이다. 이번 충돌은 대통령의 변심(變心)이라는 근본 원인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이후 처음으로 '격노'라는 단어를 써야할 정도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이진숙 위원장의 발언 요청을 두 번이나 거부하기도 했다. 다음 국무회의 때 아예 참석을 못하게 하겠다고한다.


프로필이미지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3.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4.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5.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6.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7. [단독]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 [단독분석]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전문가 분석 결과 中 상용 드론 '스카이워커 타이탄 2160' 알리·RC샵서 누구나 구매 가능군용 아닌 '취미·레저용' "주권 침해"라며 내놓은 증거가 고작 '중국산 짝퉁 조립품'북한이 10일 "대한민국이 평양 상공을 유린했다"며 ..
  8.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9. 권력이라는 뇌질환: 의원님들의 ‘전두엽’은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그림자이자 가장 가까운 정책 파트너다. 보좌진은 의원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사무처에서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엄연한 공무원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의원들이 보좌진을 개인집사나 하인처럼 부리고 있다. 가족의 심부름을 시키고, 집의 프린터, 심지어 ‘변기 수리’를 지시하고 입에 담지 못할 폭언에...
  10. 김병기, 앞에선 "尹정권 경찰 장악" 비난, 뒤론 윤핵관 찾아가 읍소 김병기 의원이, 정작 자신의 가족 비리 앞에서는 그토록 비난하던 '윤핵관'에게 읍소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낮에는 "검찰 독재, 경찰 장악 저지"를 외치며 투사를 연기하고, 밤에는 정권 실세와 '짬짜미'를 벌여 법망을 피해 나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