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오락가락' 美 경제 전망에, 한국 국고채 금리 '갇혔다'
  • 박주현
  • 등록 2025-08-19 07:19:39
  • 수정 2025-08-19 07:21:22

▲ 오락가락 美경제 전망에…두 달 넘게 박스권 갇힌 국고채 금리
▲ 美 지표에 일희일비…한은 기준금리 인하 타이밍 '물음표'도 원인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전경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불안정한 경제 지표들이 연일 발표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 국고채 금리는 두 달 넘게 뚜렷한 방향성 없이 좁은 범위에 갇히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6월 초부터 2.340%에서 2.498%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5년물 역시 2.515%에서 2.663%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년물과 30년물 같은 중장기물도 각각 2.766~2.905%, 2.650~2.783%의 박스권에 갇힌 채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오락가락하는 미국발 경제 전망'이 꼽힌다. 미국 경제 지표들이 발표될 때마다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며 금리 방향성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당시에는 관세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로 '빅 컷'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금리를 끌어내렸지만, 뒤이어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확인한 시장은 다시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등 지표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분위기다.


국고채 금리, 지난 6월 이후 동향국고채 금리, 지난 6월 이후 동향 [금투협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국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투자은행(IB)들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가 높아졌고, 수출도 관세율 측면에서 주요 경쟁국 대비 크게 불리한 것이 없어 보인다"며 "내수는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이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은 반면, 여전히 불안한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증가 가능성 등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요인들이 남아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했던 이달이 아닌 10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 말 발표될 내년도 예산안에서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고채 발행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부담감도 금리 하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조심스럽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현물 순매수세는 빠르게 약해지고 선물 순매수세는 강해지고 있어, 외국인들이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현물에는 손을 대지는 않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관세정책과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외국인들 역시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고채 금리의 박스권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22일(현지시간) 예정된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25일 한미 정상회담, 28일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minte2025-08-19 12:30:54

    우리나라 경제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3.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4.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5.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6.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7. [단독]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 [단독분석]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전문가 분석 결과 中 상용 드론 '스카이워커 타이탄 2160' 알리·RC샵서 누구나 구매 가능군용 아닌 '취미·레저용' "주권 침해"라며 내놓은 증거가 고작 '중국산 짝퉁 조립품'북한이 10일 "대한민국이 평양 상공을 유린했다"며 ..
  8.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9. 권력이라는 뇌질환: 의원님들의 ‘전두엽’은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그림자이자 가장 가까운 정책 파트너다. 보좌진은 의원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사무처에서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엄연한 공무원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의원들이 보좌진을 개인집사나 하인처럼 부리고 있다. 가족의 심부름을 시키고, 집의 프린터, 심지어 ‘변기 수리’를 지시하고 입에 담지 못할 폭언에...
  10. 김병기, 앞에선 "尹정권 경찰 장악" 비난, 뒤론 윤핵관 찾아가 읍소 김병기 의원이, 정작 자신의 가족 비리 앞에서는 그토록 비난하던 '윤핵관'에게 읍소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낮에는 "검찰 독재, 경찰 장악 저지"를 외치며 투사를 연기하고, 밤에는 정권 실세와 '짬짜미'를 벌여 법망을 피해 나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