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물가에 무너진 밥상… 가계 실질 먹거리 소비, 9년 만에 최저 추락
  • 박주현
  • 등록 2025-09-01 06:09:18

  • 2025년 2분기, 물가 뺀 실질 지출 1.0% 감소
  • 외식비마저 제자리걸음, 장기 고물가에 민생 위기 심화

시금치 물가 78% 상승시금치 물가 78% 상승 (서울=연합뉴스)

2025년 2분기, 대한민국 가계의 밥상이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들어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 국민의 실질적인 먹거리 소비가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이어진 고물가 압력에 결국 지갑을 닫고 식탁 위 지출부터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월평균 명목 지출은 42만 3천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2.9%에 달했다. 물가 상승률이 명목 지출 증가율을 압도하며 실질 소비를 갉아먹은 것이다.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은 34만 1천 원으로, 오히려 1.0% 감소했다.


이러한 실질 지출액 규모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이며, 2016년 2분기(33만 원) 이후 9년 만의 최저치다. 가계의 실질 먹거리 지출은 작년 4분기 잠시 반등하는 듯했으나, 올해 1분기 증가율이 0.4%로 위축된 뒤 2분기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얼어붙었다.


문제의 심각성은 집밥과 외식 모두에서 소비 감소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2분기 가구의 실질 식사비(외식비) 지출은 1년 전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집밥 소비를 줄인 가계가 외식으로도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는 의미다. 외식마저 부담스러울 만큼 고물가 압력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이 모든 현상의 배경에는 5년 넘게 이어진 먹거리 고물가가 자리 잡고 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2020년 1분기부터 단 한 번도 전체 물가 상승률을 밑돈 적이 없다. 2020년 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올해 2분기 식료품 물가지수는 125.33으로 전체 물가지수(116.32)를 크게 상회했다. 장바구니에서 시작된 위기가 이제는 밥상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3분기 통계에선 전국민 소비쿠폰의 영향으로 물가상승의 압력이 가중되는 소위 '쿠폰 플레이션'의 영향까지 겹쳐 그 귀추가 주목된다.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4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honeycat2025-09-02 10:52:31

    요샌 재래 시장도 비쌈. 선뜻 살 수가 없음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1 23:53:21

    하지만 최저임금은 백원씩 올리구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09-01 18:06:37

    뭐 하나 살때마다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1 13:44:50

    전지전능하신 이재명이 해결하겠지. 나라 팔아먹어도 박수치는데 물가 올라도 박수 쳐야지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3.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4.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5.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6.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7. [단독]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 [단독분석]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전문가 분석 결과 中 상용 드론 '스카이워커 타이탄 2160' 알리·RC샵서 누구나 구매 가능군용 아닌 '취미·레저용' "주권 침해"라며 내놓은 증거가 고작 '중국산 짝퉁 조립품'북한이 10일 "대한민국이 평양 상공을 유린했다"며 ..
  8.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9. 권력이라는 뇌질환: 의원님들의 ‘전두엽’은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그림자이자 가장 가까운 정책 파트너다. 보좌진은 의원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사무처에서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엄연한 공무원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의원들이 보좌진을 개인집사나 하인처럼 부리고 있다. 가족의 심부름을 시키고, 집의 프린터, 심지어 ‘변기 수리’를 지시하고 입에 담지 못할 폭언에...
  10. 김병기, 앞에선 "尹정권 경찰 장악" 비난, 뒤론 윤핵관 찾아가 읍소 김병기 의원이, 정작 자신의 가족 비리 앞에서는 그토록 비난하던 '윤핵관'에게 읍소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낮에는 "검찰 독재, 경찰 장악 저지"를 외치며 투사를 연기하고, 밤에는 정권 실세와 '짬짜미'를 벌여 법망을 피해 나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