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감 달군 '평산 핵 폐수' 논란…'종북' 공방 팩트체크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10-17 10:46:07
  • 수정 2025-10-17 10:47:15

국감 달군 '평산 핵 폐수' 논란…'종북' vs '무능' 공방 속 팩트체크


북한 평산 우라늄 공장의 폐수 방류 의혹이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중잣대'를 지적하며 '종북' 공세를 폈고, 더불어민주당은 총력으로 방어했다. 


국정감사 격돌: "후쿠시마엔 분노, 북한엔 침묵?"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은 "북한은 핵 폐수 처리시설 자체가 없어 평산 공장 폐수가 정제 없이 방류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으로 전 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했으면서, 북한 정권이 하는 일에는 언제나 조용하다"며 "이러니까 종북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종북이라는 말은 터무니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같은 당 노종면 의원은 "일본 정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행위를 할 때 입장을 정하는 것과 (북한 문제를) 등치시켜 '종북'이라 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맞받아쳤다.


과방위원들과 대화하는 최민희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팩트체크] 국감 쟁점, 사실은?


쟁점 1. 북한은 실제로 핵 폐수를 방류하고 있나? → 대체로 사실


국민의힘의 주장처럼 북한이 폐수를 의도적으로 방류하는 정황은 여러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확인된다. 북한 전문 매체들은 2024년부터 평산 우라늄 공장의 폐기물 침전지에서 인근 하천으로 이어지는 폭 2m의 새로운 배수로와 지하 터널이 건설됐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에는 이 배수로를 통해 검은색 침출수가 흘러나오는 모습이 뚜렷하게 포착됐다.   

이는 과거 2019년 '38노스'가 지적했던 파이프라인의 관리 부실로 인한 '누출(leakage)'과는 다른, 폐수를 적극적으로 배출하기 위한 '의도적 방류(discharge)'로 분석된다. 따라서 "정제 없이 방류된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높다.   


쟁점 2. 우리 서해는 방사능에 오염됐나? → 현재까진 '이상 없음'


야당의 우려와 달리, 현재까지 우리 정부의 공식 조사 결과는 '이상 없음'이다. 정부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 통일부, 해수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특별 실태조사에 착수해 매월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7월부터 9월까지 강화도, 한강 하구 등에서 채취한 시료 분석 결과, 우라늄과 중금속 농도는 과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었고, 방사성 세슘 등도 기준치 미만이거나 불검출됐다. 강화도 지역의 공간감마선량률 역시 시간당 0.143~0.2 마이크로시버트()로 통상적인 자연방사선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쟁점 3. 정부 조사는 믿을 만한가? → '알파 핵종' 빠져 한계 명확


정부의 '이상 없음' 발표에도 불구하고 조사 방법론의 한계는 명확하다. 전문가들은 우라늄 정련 폐수에서 진짜 위험한 물질은 우라늄 자체가 아니라 라듐(), 폴로늄()과 같은 인체에 치명적인 '알파 방출 핵종'이라고 지적한다.   


정부 역시 알파 핵종이 조사 항목에서 의도적으로 제외됐음을 인정했다. 정부는 해당 물질들이 물에 잘 녹지 않아 우리 해역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지만 , 퇴적물 오염이나 먹이사슬을 통한 생물 농축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완전한 안전'을 담보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쟁점 4. 민주당, 정말 '선택적 분노'를 하나? → 대응 수위·방식에 뚜렷한 차이


국민의힘의 '종북', '이중잣대' 비판은 민주당의 대응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다. 민주당은 과거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당시, "방사능 테러"와 같은 강한 언어를 사용하며 전국적인 서명운동과 장외 집회를 주도했다.   

하지만 평산 핵 폐수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 하며, 과거 후쿠시마 사태 때 보여준 격렬한 대응과는 분명한 온도 차를 보인다. 이 지점이 바로 여당이 '내로남불' 프레임으로 공격하는 핵심이다.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10-17 17:13:20

    후쿠시마때 난리친거 반이라도 했으면 말도 안하지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0-17 14:47:25

    북한과 중국에는 찍소리 못하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0-17 10:48:50

    방류는팩트군요 세상에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3.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4.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5.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6.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7. [단독]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 [단독분석]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전문가 분석 결과 中 상용 드론 '스카이워커 타이탄 2160' 알리·RC샵서 누구나 구매 가능군용 아닌 '취미·레저용' "주권 침해"라며 내놓은 증거가 고작 '중국산 짝퉁 조립품'북한이 10일 "대한민국이 평양 상공을 유린했다"며 ..
  8.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9. 권력이라는 뇌질환: 의원님들의 ‘전두엽’은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그림자이자 가장 가까운 정책 파트너다. 보좌진은 의원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사무처에서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엄연한 공무원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의원들이 보좌진을 개인집사나 하인처럼 부리고 있다. 가족의 심부름을 시키고, 집의 프린터, 심지어 ‘변기 수리’를 지시하고 입에 담지 못할 폭언에...
  10. 김병기, 앞에선 "尹정권 경찰 장악" 비난, 뒤론 윤핵관 찾아가 읍소 김병기 의원이, 정작 자신의 가족 비리 앞에서는 그토록 비난하던 '윤핵관'에게 읍소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낮에는 "검찰 독재, 경찰 장악 저지"를 외치며 투사를 연기하고, 밤에는 정권 실세와 '짬짜미'를 벌여 법망을 피해 나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