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추경호 구속영장 기각…민주당 조희대 노릴 듯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5-12-03 07:30:31
  • 수정 2025-12-03 07:38:13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과 특검의 불구속 기소 방침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표결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혐의에 대한 법리적 다툼의 여지가 있고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영장을 발부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추 의원의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 수집이 상당 부분 이루어져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낮다고 판단했다.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은 법원의 결정에 즉각 유감을 표명하며 영장 재청구 없이 불구속 상태로 기소하겠다는 입장을 확정했다.


법정 나서는 추경호 의원법정 나서는 추경호 의원 (시진=연합뉴스) 



의원총회 장소 변경을 통한 표결 방해 혐의

특검팀은 추 의원이 계엄 해제 표결을 무산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혼선을 유발했다고 보고 있다. 혐의의 핵심은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이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로 수차례 번갈아 공지하며 소속 의원들의 본회의장 진입을 차단했다는 점이다. 특검은 추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및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 통화하며 계엄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한동훈 당시 대표의 국회 집결 요청을 묵살하고 중진 의원들과의 논의를 핑계로 시간을 끌었다고 파악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표결에 불참했고,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야당 주도로 가결되었다.


특검팀의 반박과 사법부 판단의 괴리

특검팀은 법원의 기각 사유를 존중하면서도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장한 계엄군이 입법부를 유린하는 상황을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목격했음에도 헌정 질서 수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직무 유기이자 내란 동조라는 것이 특검의 시각이다. 추 의원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특검 수사를 정치적 짜맞추기라고 주장해왔다. 법원이 방어권 보장에 무게를 두면서 내란 관련 핵심 피의자들의 신병 확보가 연이어 좌절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사법개혁론 확산과 여야 대치 심화

한덕수 전 총리와 박성재 전 장관에 이어 추 의원의 영장까지 기각되자 법원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권은 이번 기각을 계기로 사법부가 내란 세력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법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왜곡죄 도입과 대법관 증원, 법원행정처 폐지 등 사법 시스템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프로필이미지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scks2ek2025-12-04 11:31:26

    정독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12-03 15:06:16

    잘 읽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2-03 13:10:30

    진짜 너무 빡치네요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자신의 뒷덜미 잡은 손도 몰랐다? 장경태, 거짓고소 무고죄 위기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쌓아 올린 '데이트 폭력 피해자'라는 성벽이, 그 자신의 거짓말에 의해 안에서부터 무너져 내렸다. 사건 당시 장 의원의 뒷덜미를 거칠게 낚아챈 손의 주인이 당초 그가 지목했던 '성추행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아니라, 오히려 장 의원을 수행하던 '남성 보좌관'이었...
  2. 대장동 환수 '첫 관문' 뚫었다… 성남시 vs 대장동 일당 '자산 동결' 속도전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수익 환수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검찰의 항소 포기로 형사 재판을 통한 국고 환수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성남시가 민사적 수단을 통해 독자적으로 추진해 온 5,600억 원대 자산 동결 작전이 법원의 첫 문턱을 넘었기 때문이다.서울중앙지법은 3일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가 정영학 회계사...
  3. 새미래민주당 "이재명 정권은 계엄 수혜 입은 괴물 독재... 내란몰이 중단해야" 새미래민주당 "이재명 정권은 계엄 수혜 입은 괴물 독재... 내란몰이 중단해야"전병헌 대표, "계엄 1년, 바뀐 것은 윤석열에서 이재명뿐"새미래민주당은 3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괴물 독재(feat.윤석열) 국민 규탄대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전병헌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1년 전 ..
  4. "청탁 실패했으니 무죄?"... 박수현 대변인의 궤변 더불어민주당이 문진석-김남국 문자 파동을 덮기 위해 내세운 방어 논리가 국민적 공분을 넘어 법치주의 자체를 조롱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4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선 김수현 민주당 대변인의 입에서 나온 해명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궤변의 2025년판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김수현 대변인 "범죄 성..
  5. 대통령의 '하루살이 경제관'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시장(市場)의 신호등이다. 대통령이 "물가 안정"을 말하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기업은 재고를 조절한다. 반대로 "경기 부양"을 강조하면 돈의 흐름이 바뀐다. 그래서 대통령의 언어는 천금의 무게를 가져야 하고, 바위처럼 일관되어야 한다. 예측 가능성이야말로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자.
  6. 새민주당 "장경태, '무고 호소인' 코스프레 멈추고 사퇴하라"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진실 공방'을 넘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논란으로 번지는 가운데, 새미래민주당이 장 의원을 향해 "후안무치"라며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5일 새미래민주당 이미영 여성위원장(최고위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장 의원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7. 대통령의 '무능 자백'이 가장 재미없는 뉴스가 된 나라 솔직히 말해서, 이재명 대통령은 천운을 타고났다.며칠 전 대한민국 국정 책임자가 부동산,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입으로 내뱉었다. 이건 단순한 실언이 아니다. 승객을 태우고 바다 한가운데까지 배를 몰고 나온 선장이 "나 사실 운전할 줄 모른다"고 방송한 거나 다름없는 황당한 상황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광장이 뒤집어지고 지지율.
  8. 전병헌의 시일야방성대곡...."지식인조차 침묵해 구한말보다 암울" "지금 대한민국은 깊은 병리 현상에 빠져 있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도 꺼지지 않던 양심의 목소리는 지금 어디 있는가."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1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시국을 구한말 '시일야방성통곡(是日也放聲痛哭)'의 상황에 빗대며 지식인 사회의 침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의 사법부 무..
  9. 김남국은 떠났지만, 아무도 '끝'이라 믿지 않는 이 촌극 패션계엔 '디스트레스드 룩(Distressed Look)'이라는 장르가 있다. 멀쩡한 새 옷을 일부러 찢고 문질러 낡은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법이다. 공장에서 막 나온 청바지에 인공적인 세월의 때를 입히면 값은 두 배가 된다. 하지만 그래봤자 그것은 '연출된 낡음'일 뿐, 진짜 역사가 담긴 빈티지는 아니다.최근 용산 대통령실을 발칵 뒤집...
  10. 조진웅이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았더라면 배우 조진웅이 처음 정부행사에 참여한 것은 내 기억으론 2019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때다. 조진웅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정부인사들, 유족들 앞에서 시 ‘거대한 불꽃 부마민주항쟁‘ 을 낭송했다. 이후 2021년에는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오프닝 영상에 출연했는데 그는 김구 선생의 경교장 앞에서 임시정부의 역사를 전달하는 역할...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