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노동위원회 1차회의에서 인사말 하는 장동혁 대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노동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8 hkmpooh@yna.co.kr
장동혁 대표는 9일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당내 사과 요구와 관련, "우리끼리 총구를 겨눠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당 공식 유튜브 채널 '국민의힘TV'에서 진행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우리의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지금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이재명 독재정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정권에 맞서기 위해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우리 스스로 편을 갈라 서로를 공격하고 있진 않느냐"고 반문하며 "우리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 서로 생각이 다를 순 있어도 결국 우리는 함께 싸워야 살 수 있는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우리가 정말로 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면 민생·외교·안보의 운동장으로 저들을 불러들여서 치밀하게 정책 대결을 벌여야 한다"며 "우리의 운동장으로 저들을 불러들여 우리 계획대로 싸워야 한다. 그래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발언은 최근 당내 초·재선 의원에 이어 '원조 친윤(친윤석열)' 윤한홍 의원, 당 중진인 주호영 국회 부의장까지 '계엄 사과 및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며 자신을 비판한 것을 이른바 '내부 총질'로 보고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기조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에도 변함없이 기존 페이스를 고수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장 대표는 지난 6일에 열린 야외집회에서도 "저는 저만의 타임 스케줄과 저만의 계획을 가지고 제가 생각했던 것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고 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장대표는 대구를 시작으로 한 장외집회 참석과 강성지지층이 주로 시청하는 친윤 유튜브 출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런 장대표에 대해 당내외의 비판 또한 높아져 가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 40명이 '계엄 반성문'을 쓴 것도 그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초선 김재섭 의원은 최근 여러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과의 절연 선언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윤 어게인(Again)'이 아니라 '윤 네버(never)'가 돼야 한다' 고 주장하며 장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소희 의원 또한 '가슴 아프고 비참하다. (당대표에게서) 윤석열 지지 메시지가 계속 나오는데 너무 비슷해서 실망했다'고 밝혔다.
내년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 12월 8일 오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장동혁 대표의 친윤 행보를 비판했다. (사진: 연합뉴스)
장대표를 향한 압박 분위기는 영남 중진들에게서도 감지된다. 국민의힘 최다선인 6선의 주호영 의원은 8일 오전 대구 지역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윤어게인 냄새가 나는 것은 맞지 않다. 자기편을 단결시키는 과정에서 중도가 도망간다면 잘못된 방법" 이라며 장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경남 마산 3선의 윤한홍 의원은 지난 5일 당이 주최한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계엄을 벗어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직격타를 날렸다.
초선과 중진을 망라하고 장동혁 대표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지방선거 공천 등 내년 선거 일정을 두고 국민의힘이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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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한심하네요. 윤어게인 해서 선거 이길 수 있냐고요
국힘아 어이구 시민을 봐라. 윤석렬말고 이 답답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