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어이없는 북괴 폭격론보다 더 황당했던 것은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4-10-25 09:49:44
  • 수정 2024-11-24 10:03:47

  • 한기호 러시아 파병 북괴군 폭격하자 텔레그램보내
  • 신원식 잘 챙기겠다 답장보내
  • 기자들이 다 보고 있는 국감장에서 이런 문자 보내다니

군의 물리력 사용은 최대한 억제되어야 하는 것이며, 설사 그런 극단적인 상황이 오더라도 극비리에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국정감사 현장에서 답변하고 있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참으로 한심한 일이 벌어졌다. 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해 피해를 입히자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이 지난 24일 포착됐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군 후배인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러한 황당한 내용에 신 실장은 “잘 챙기겠다”며 “오늘 긴급 대책회의를 했다”고 답장을 보냈다.


가장 먼저 지적해야 할 점은 이러한 극도로 민감한 내용에 대한 보안의식의 부재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며,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총알받이 용병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자칫 정세를 완전히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어떤 형태로든 실전 경험을 축적한 북한군은 대한민국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며, 만약 나토나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면 세계 대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군을 타격하자는 메시지는 자칫 전선을 서울로 끌고 내려올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만에 하나 대북 작전으로 검토한다 하더라도, 이는 극비리에 진행해야 한다. 국정감사 현장에서 휴대폰 화면은 각 언론사의 취재진들이 망원으로 항상 주시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아마추어적이고 무책임한 행태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군 고위직 출신인 두 사람에게 묻고 싶다. 적의 수뇌부가 같은 방식으로 이런 내용을 주고받는 것을 접했다면, 얼마나 비웃었을 것인가. 


대한민국 정부가 이 이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다가가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오판 또는 오만에 불과하다. 국제질서 속에서 철저히 국익을 재고해야 하며, 참모진들의 미흡한 보안의식에 대한 경고가 필요하다.

프로필이미지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25 13:37:42

    예전엔 보수진영이 아무리 세게 나와도 국내정치용이겠거니 했는데 뭐 최순실도 여차하면 전쟁 이용하려고 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윤석열도 지금 한미일 우크라이나 쪽에 붙어서 뭐라도 할 생각인 것 같은데 그것도 걱정인데 저 상태론 우리나란 이용만 당할 것 같고 정말 불안합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10-25 12:06:29

    이 사람들은 자리의 무게감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아요.
    일반 국민만큼의 책임감이나 의무감, 현실인식 등등이 전혀 보이지 않아요. 
    막중한 자리에서까지 친목질(?)이나 하는 저 편협함과 협소함, 모자람을 어찌해야 할까요?
    어디서부터 잘못돤 것일까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25 11:45:53

    저사람들 자녀는 외국에 살겠지
    부모들이 전쟁피해 도망오면 두팔벌려
    환영하겠지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atom07242024-10-25 11:36:03

    진짜 걱정도 되고 한심하기도 하고...

  • 프로필이미지
    whjjsh772024-10-25 11:18:50

    저따위 생각을 하고 있는 자들이 우리 군 수뇌부라는게 너무너무 화가 나고 암담합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3.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4.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5.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6.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7. [단독]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 [단독분석]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전문가 분석 결과 中 상용 드론 '스카이워커 타이탄 2160' 알리·RC샵서 누구나 구매 가능군용 아닌 '취미·레저용' "주권 침해"라며 내놓은 증거가 고작 '중국산 짝퉁 조립품'북한이 10일 "대한민국이 평양 상공을 유린했다"며 ..
  8.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9. 권력이라는 뇌질환: 의원님들의 ‘전두엽’은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그림자이자 가장 가까운 정책 파트너다. 보좌진은 의원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사무처에서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엄연한 공무원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의원들이 보좌진을 개인집사나 하인처럼 부리고 있다. 가족의 심부름을 시키고, 집의 프린터, 심지어 ‘변기 수리’를 지시하고 입에 담지 못할 폭언에...
  10. 김병기, 앞에선 "尹정권 경찰 장악" 비난, 뒤론 윤핵관 찾아가 읍소 김병기 의원이, 정작 자신의 가족 비리 앞에서는 그토록 비난하던 '윤핵관'에게 읍소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낮에는 "검찰 독재, 경찰 장악 저지"를 외치며 투사를 연기하고, 밤에는 정권 실세와 '짬짜미'를 벌여 법망을 피해 나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