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 위기 상황에서 비명계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행사가 열렸다. 1월 23일 오후 2시에 노무현 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 의 창립행사 겸 심포지엄이 그것.
<일곱번째나라LAB> 은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홍성국 전 민주당 의원을 좌장으로 한 씽크탱크로 최근 계간지를 발행하고 포럼 사의재,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과 공동주최한 이번 창립행사를 통해 본격 활동을 알렸다.
‘일곱번째나라’ 라는 단체 명에서 알 수 있듯 ‘개헌’ 과 민주당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비명계 일부 의원들이 연구단체를 준비 중이라는 설이 확인된 셈이다. 행사 사회는 박광온 전 의원의 원내대표시절 원내대변인을 역임했던 김한규 민주당 의원이 맡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서면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격렬한 진통과 위기를 겪고있다" 고 진단하고 '극단화 되어가는 정치 행태, 국민을 분열시키는 상황이 개탄스럽다’는 소회를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의 축사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부법원 폭동 사태를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3년 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전 총리는 개헌의 필요성을 적극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의장으로 임했던 때를 언급하며 “그때에 개헌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실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한국 정치가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 같이 갈등이 증폭됐다." 고 평가하고 "탄핵이 마무리되고 국가경영 시스템에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마침표를 찍고, 그 대통령제가 식물대통령을 일상화해선 안 되니 헌법과 정당법, 선거법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사는 김경수 전 경상남도지사였다. 기자들의 촬영 동선이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이 보일 정도로 행사 내내 그의 존재감이 컸다. 노무현 재단 이사장 자격인 정세균 총리의 축사보다 김지사의 축사 분량이 훨씬 길 정도였다.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재단 상임이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최근 ‘귀국을 당했다’"고 운을 띄운 축사에서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 폭력적인 언행을 용납하지 않은 것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 한 사람’ 이 누구를 의미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김 전 지사는 ‘정치 전반의 문제’ 라며 선을 그었다. 김 전 지사는 “계엄, 내란, 사법부에 대한폭력 테러까지 전대미문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폭력과 테러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엄벌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진짜 문제는 그 다음.” 이라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등과 여러가지 상의를 하겠다.” 고 말했다.
약 한 시간에 걸친 내빈 인사 후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배종찬 정치평론가, 시사인 정치부의 김은지 기자가 대담에 나섰다. 배종찬 정치평론가는 최근의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를 ‘보수 결집’으로 진단하며 “탄핵이 인용되면 보수 결집이 사그라질 것 같지만 그렇게 볼 일만이 아니다. ‘이재명 포비아(공포증)’ 가 존재하는 데 대해 민주당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고 말했다.
이철희 전 수석은 “지지율 역전 상황을 한 개인에 대한 ‘포비아’ 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민주당에 아쉬운 지점이 있다. 너무 급하고 거칠다. 카톡계엄이나 여론조사에 대한 문제제기는 무리하다. 상황관리를 잘 못하는 데 대한 불만이 지지율로 나타나는 것.” 이라고 반론을 펼쳤다. 이철희 전 수석은 민주당의 정권재창출도 낙관했다. 이 전 수석은 “내일 대선을 하면 민주당이 정권 잡는다. 지금 지지율과 제반여건은 2017년 보다 훨씬 어렵게 보이고 몇 번의 고비가 있겠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무난히 집권할 것이라고 본다.” 고 말했다. 이철희 전 수석은 현재의 개헌논의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민주당이 그런 논의를 막지 말아야 한다.” 고 했다.
김은지 기자는 "여의도, 남태령 집회등에서 표출된 2030 여성의 탄핵 찬성과 정치 참여 열기에 정치고관여층, 리더들이 적극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날 참석자 대부분이 비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인만큼, 비명계 세력 결집 행사가 아니냐는 평가에 대해 관계자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행사 관계자는 “오늘 2시에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바람에 오기로 한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거의 못 왔다.”, “계파에 국한되지 않고 현재 혼란 상황을 극복할 민주, 진보 진영 리더들의 의견을 모을 것.” 이라고 밝혔다.
행사를 지켜본 한 정치계 원로 인사는 “박광온 행사인데 김경수 출정식 비슷한 느낌.” 이라며 “본회의가 있다고 해도 친명계 외에는 민주당 쪽이 거의 다 참석한 것 같다. 개헌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으킨 것은 의미있으나 씽크탱크 좌장들 사이에서도 엇갈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철희 반대, 박광온 찬성) 은 의아하다.” 고 평가했다.
한 비명계 인사는 “행사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논하지 못했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이재명의 사법리스크와 탄핵 이후 민주당의 오만인데 그 이야기를 빼고 진행하니 논의가 겉돌았다. 첫 행사이니 앞으로 지켜볼 일.” 고 평가했다.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서신으로, 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다보스 현지 야외에서 촬영한 영상 축사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총리, 김진표 전 국회의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인영 의원, 도종환 전 의원,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 참석했으며 윤영찬, 김철민, 양기대, 이탄희, 김성수, 김민철 전 의원과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등이 참석했다. 정책기획위원장을 지낸 조대엽 사단법인 선우재 상임대표, 김연명 전 사회수석, 방정균 전 시민사회수석, 건강보험공단이사장을 지낸 김용익 전 의원 등 문재인정부에서 정책 관련 고위직과 장관, 수석 등을 지낸 인사들도 여럿 참석했다.
이 기사에 10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김은지 기자는 김어준 뿜뿜 받더니 많이 컸네요. 뻘소리 하는 것도 여전하고요.
과연 민주당을 박차고 나올 수 있을까요? 정치계 원로의 지적처럼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않은데 말입니다. 이철희씨는 굉장히 낙관적이군요. 민주당 간판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대선이 치뤄진다면 승산이 정말 있을까?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재명과 민주당이 한몸처럼 움직이는한 현재로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봅니다.
비명계? 보신주의 기회주의 아닌가?
요즘은 국힘당이 오히려 상식적으로 보인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방식이 잘못 되었지만
다시는 민주당에 표 줄일없을듯.
이낙연이 나오면 표준다
지랄발광들 하고 있다 생각이 드네요
늦어도 너무 늦은 쫄보들의 눈치 게임. 행진처럼 보이는 제자리걸음.
비명은 김경수가 중심이구나. 이재명 눈치나 보고 있는 김경수. 비명의 대표 캐릭터답네요
김경수출정식ㅋㅋㅋㅋㅋ 기대가 1도 안되는 오합지졸 모임이네요.그리고 김한큐 찐명된지가 언젠데 여기서 또 기웃거리고있져ㅋㅋㅋㅋ잡탕밥두아니구..
아무 의미 없다 ㅎㅎ
과연 지금 이재명히틀러 독재체제에 있는 민주당에 진심으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정말 너무들 바보들 같고 비전들도 없고 썩은 동앗줄 같은 민주당을 붙잡고 같이 지옥으로 떨어질 오물들만 가득한 것 같다.
솔직히 NY지지를 떠나서도 이재명에게도 숨죽인 비명계들을 뭘 믿고 지지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당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총선 이후론 버렸구요 다른 길을 가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제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이젠 없어서 다른 세력으로 응원할 마음도 그닥 안 드네요
우리가 응원해봤자 결정적일땐 하고픈대로 할거라는 불신이 아직 너무 강해요
근데 김경수를 미는게 진짜는 맞을까요? 보수나 중도는 드루킹과 엮였다고 진짜 믿는 사람도 많을텐데 그냥 억울하다 주장하려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