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딱 두 번, 민주당 대선 경선 TV 토론 대폭 축소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5-04-16 16:26:44

  • 2017년엔 11번에 비해 대폭 축소
  • 비명계의 이재명 추격 완전 차단당해
  • 2017년 '이낙연 트라우마'때문?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 단 2회로 축소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과정에서 TV토론을 두 차례만 열기로 결정했다. 4월 18일(지상파)과 25일(종편) 두 번뿐이다. 겉으로는 “짧은 일정과 후보별 스케줄 조율 문제”라는 게 명분이지만, 실제론 1강 체제를 유지하려는 이재명계의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다른 주자들의 반격 기회는 사실상 봉쇄됐다. 당내 비이재명계는 “민주적 토론조차 거부하는 폐쇄적 경선”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21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TV 토론 (사진=연합뉴스)

당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경선은 등록 마감 후 12일 안에 후보를 결정해야 해 시간이 촉박하다”며 “이견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적은 횟수다. 박근혜 탄핵으로 조기대선이 치러졌던 2017년 당시 민주당은 11번의 TV토론을 진행한 바 있다. 지역 순회 일정에 맞춰 권역별 토론도 실시했고, 후보 등록 전 예비토론도 두 번이나 열었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토론이 유일한 기회’라며 축소를 반대했고, 캠프 차원에서도 “충분한 검증을 위해 다수의 토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그러나 이번엔 정반대다. 결국, 이 전 대표가 과거 자신이 처했던 ‘불리한 조건’을 그대로 반복하지 않기 위해 조기 차단에 나선 셈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2017년 경선 당시 대기실에서의 부적절한 행동, 토론 도중의 경박한 발언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했던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대장동 의혹이 한창 불거진 2021년 경선 당시, 3차 수퍼위크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더블스코어 차로 대패한 경험은 현재까지도 뼈아픈 트라우마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당시처럼 여러 차례 토론이 반복될 경우 리스크가 증폭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차단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필이미지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자신의 뒷덜미 잡은 손도 몰랐다? 장경태, 거짓고소 무고죄 위기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쌓아 올린 '데이트 폭력 피해자'라는 성벽이, 그 자신의 거짓말에 의해 안에서부터 무너져 내렸다. 사건 당시 장 의원의 뒷덜미를 거칠게 낚아챈 손의 주인이 당초 그가 지목했던 '성추행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아니라, 오히려 장 의원을 수행하던 '남성 보좌관'이었...
  2. 대장동 환수 '첫 관문' 뚫었다… 성남시 vs 대장동 일당 '자산 동결' 속도전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수익 환수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검찰의 항소 포기로 형사 재판을 통한 국고 환수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성남시가 민사적 수단을 통해 독자적으로 추진해 온 5,600억 원대 자산 동결 작전이 법원의 첫 문턱을 넘었기 때문이다.서울중앙지법은 3일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가 정영학 회계사...
  3. 새미래민주당 "이재명 정권은 계엄 수혜 입은 괴물 독재... 내란몰이 중단해야" 새미래민주당 "이재명 정권은 계엄 수혜 입은 괴물 독재... 내란몰이 중단해야"전병헌 대표, "계엄 1년, 바뀐 것은 윤석열에서 이재명뿐"새미래민주당은 3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괴물 독재(feat.윤석열) 국민 규탄대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전병헌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1년 전 ..
  4. "청탁 실패했으니 무죄?"... 박수현 대변인의 궤변 더불어민주당이 문진석-김남국 문자 파동을 덮기 위해 내세운 방어 논리가 국민적 공분을 넘어 법치주의 자체를 조롱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4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선 김수현 민주당 대변인의 입에서 나온 해명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궤변의 2025년판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김수현 대변인 "범죄 성..
  5. 대통령의 '하루살이 경제관'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시장(市場)의 신호등이다. 대통령이 "물가 안정"을 말하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기업은 재고를 조절한다. 반대로 "경기 부양"을 강조하면 돈의 흐름이 바뀐다. 그래서 대통령의 언어는 천금의 무게를 가져야 하고, 바위처럼 일관되어야 한다. 예측 가능성이야말로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자.
  6. 새민주당 "장경태, '무고 호소인' 코스프레 멈추고 사퇴하라"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진실 공방'을 넘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논란으로 번지는 가운데, 새미래민주당이 장 의원을 향해 "후안무치"라며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5일 새미래민주당 이미영 여성위원장(최고위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장 의원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7. 대통령의 '무능 자백'이 가장 재미없는 뉴스가 된 나라 솔직히 말해서, 이재명 대통령은 천운을 타고났다.며칠 전 대한민국 국정 책임자가 부동산,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입으로 내뱉었다. 이건 단순한 실언이 아니다. 승객을 태우고 바다 한가운데까지 배를 몰고 나온 선장이 "나 사실 운전할 줄 모른다"고 방송한 거나 다름없는 황당한 상황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광장이 뒤집어지고 지지율.
  8. 김남국은 떠났지만, 아무도 '끝'이라 믿지 않는 이 촌극 패션계엔 '디스트레스드 룩(Distressed Look)'이라는 장르가 있다. 멀쩡한 새 옷을 일부러 찢고 문질러 낡은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법이다. 공장에서 막 나온 청바지에 인공적인 세월의 때를 입히면 값은 두 배가 된다. 하지만 그래봤자 그것은 '연출된 낡음'일 뿐, 진짜 역사가 담긴 빈티지는 아니다.최근 용산 대통령실을 발칵 뒤집...
  9. 전병헌의 시일야방성대곡...."지식인조차 침묵해 구한말보다 암울" "지금 대한민국은 깊은 병리 현상에 빠져 있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도 꺼지지 않던 양심의 목소리는 지금 어디 있는가."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1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시국을 구한말 '시일야방성통곡(是日也放聲痛哭)'의 상황에 빗대며 지식인 사회의 침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의 사법부 무..
  10. 조진웅이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았더라면 배우 조진웅이 처음 정부행사에 참여한 것은 내 기억으론 2019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때다. 조진웅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정부인사들, 유족들 앞에서 시 ‘거대한 불꽃 부마민주항쟁‘ 을 낭송했다. 이후 2021년에는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오프닝 영상에 출연했는데 그는 김구 선생의 경교장 앞에서 임시정부의 역사를 전달하는 역할...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