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25만원 짜리 국민
  • 문뜩심슨 기자
  • 등록 2025-06-23 08:52:46
  • 수정 2025-06-23 08:54:38

이재명 정부가 민생지원금을 뿌리겠다고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집권 초기 지지율이 필요하니까.

지지율을 ‘신뢰’로 쌓는 게 아니라, ‘현금’으로 사겠다는 발상.

이것이야말로 정치의 퇴행이며,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

25만 원이면 (원가 120원짜리) 저가 커피 100잔이다.

그 돈으로 국민의 마음을 사려 한다는 건,

국민을 ‘현금에 약한 존재’, 곧 개돼지로 간주하는 것이다.

‘돈만 주면 조용해질 것’이라는 심리다.

비판하는 국민의 입을 막고, 무관심한 국민의 마음을

일시적으로 사로잡으며, 추종자들에게 수고비를 지급하는

저열한 방법일 뿐이다.


더 슬픈 건,

많은 국민이 그 25만 원 앞에서 흔들린다는 사실이다.

그 돈에 고맙고, 환호하고, 또 다시 투표하는 모습.

그 순간 우리는 시민이 아니라,

기표소 앞에 줄 선 수급자, 혹은 자조적인 ‘가난한 표심’이 된다.


포퓰리즘 정책을 비판하면, '너희도 받을거면서'라 모욕을 주는 악순환. 현금살포는 국민끼리 분열을 유도하기까지 한다 (그래픽:가피우스)

 이재명식 정치는 이런 명제를 깔고 있다.

 “국민은 생각보다 싸다.

돈을 주면 정권 초반의 불신도, 의혹도, 심지어 반감조차도 잊는다.”

 

이것이야말로 국민을 향한 가장 잔인한 모욕이다.

그리고 불행히도, 그 계산은 지금까지 꽤 맞아떨어졌다.

지금 필요한 건 25만 원이 아니다.

왜 그 돈을 주는지, 그 돈이 어디서 오는지, 그 돈으로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다.


그러나 그런 설명은 없고, **“노벨상감”**이라고만 한다.

이재명은 돈을 푼다. 국민은 받는다. 

당신의 존엄은 고작 25만 원짜리인가?

정치의 목적이 ‘시민의 양심’을 사들이는 일이 되어 가고 있다.

 

침묵과 순종의 대가, 25만 원.

배급제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 돈, 다 빚이다.

*문뜩심슨님은 X에서 @suddenlysimpson 라는 계정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TAG

프로필이미지

문뜩심슨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6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6-23 10:43:00

    고무신 주며 표 구걸하던 시절이 오늘날 벌어지고 있다니.ㅠㅠ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6-23 10:21:49

    교사들이 모여 나는 얼마 받나 얘기하려 즐거워 하는 걸 봤는데 충격적이더군요 세금이 살살 녹는다는게 이런건가 싶고요 슬펐어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6-23 09:38:16

    25만원으로 오른 지지율이 얼마나 갈까요?
    그 돈이 흔들려 환호하는 사람들을 모면 착찹하기만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로 자주 뵈어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6-23 09:24:26

    좋은 기사네요. 25만원으로 생색내고 나라 세금 마음대로 쓰는거 안 보이는게 이상한거죠. 코나아이 연결된거 누가 모르나요. 지역화폐가 경제 살린다고요? 이미 코로나때도 지원금 효과 없었던거 수치로 나왔잖아요. 코로나때는 특수성도 있었지만 지금은 빚 탕감 다 해주겠다 돈 주겠다.. 이런 말도안되는 정부 처음이네요. 역대급입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6-23 09:07:12

    첫 칼럼 흥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sep772025-06-23 08:59:53

    와~ 첫 칼럼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3.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4.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5.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6.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7. [단독]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 [단독분석]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전문가 분석 결과 中 상용 드론 '스카이워커 타이탄 2160' 알리·RC샵서 누구나 구매 가능군용 아닌 '취미·레저용' "주권 침해"라며 내놓은 증거가 고작 '중국산 짝퉁 조립품'북한이 10일 "대한민국이 평양 상공을 유린했다"며 ..
  8.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9. 권력이라는 뇌질환: 의원님들의 ‘전두엽’은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그림자이자 가장 가까운 정책 파트너다. 보좌진은 의원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사무처에서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엄연한 공무원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의원들이 보좌진을 개인집사나 하인처럼 부리고 있다. 가족의 심부름을 시키고, 집의 프린터, 심지어 ‘변기 수리’를 지시하고 입에 담지 못할 폭언에...
  10. 김병기, 앞에선 "尹정권 경찰 장악" 비난, 뒤론 윤핵관 찾아가 읍소 김병기 의원이, 정작 자신의 가족 비리 앞에서는 그토록 비난하던 '윤핵관'에게 읍소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낮에는 "검찰 독재, 경찰 장악 저지"를 외치며 투사를 연기하고, 밤에는 정권 실세와 '짬짜미'를 벌여 법망을 피해 나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