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나라 팔아먹어도…’는 이제 애교가 됐다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09-02 16:44:08
  • 수정 2025-09-02 16:44:35

  • 6000억 달러 상납 ‘현실’에 박수 치는 자들, 상식을 포기했는가

그래픽 : 박주현 미국은 3500억달러의 선금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나라를 팔아먹어도 새누리당."


몇 년 전, 우리는 이 흉측한 인터뷰를 냉소적 농담처럼 소비했다. 국가의 존망보다 진영논리가 앞설 수 있다는 위험성에 경종을 울리면서도, 그것이 결코 현실이 되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우리에겐 '설마' 하는 상식의 마지노선이 있었다.


이제 그 마지노선은 무너졌다. 소름 끼치도록, 정확히 저 반대 진영 그 지지자들의 손에 의해 ‘가정’은 ‘현실’이 됐다. 이재명 정권은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몇 배나 큰 일본과 유럽연합(EU) 전체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600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미국에 상납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국민 1인당 1,360만 원씩을 강탈해가는 계약이다. 일본 국민 부담액의 대여섯배에 달하는, 노골적인 국부(國富)의 이전이다.


애초 “너무 잘된 협상이라 협정문도 필요 없다”며 국민을 기만했지만, 연이어 언론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믿기힘든 내용은 이렇다. 미국이 ‘3500억 달러 선금(先金)’이라는 백지수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버텼고, 선금이 해결이 돼야 관세문제를 협상할 수 있다는 주장에 결국 아무것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뒤돌아 서야 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자랑했던 15% 관세 인하는 신기루였고, 자동차에 여전히 부가되는 25%의 관세 폭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숨통을 조이고 있다. 심지어 “선금 입금이 늦어지면 관세율은 더 올릴 것”이라는 모욕적인 협박까지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그래픽 : 박주현 나라를 팔아먹어도 이재명과 민주당이라는 참혹한 현실이것이야말로 완벽한 ‘나라 팔아먹기’가 아닌가. 과거 우리가 분노했던 것은 ‘나라를 팔아먹을지도 모른다’는 상상 속의 우려였다. 허나 지금 애초에 불가능에 가까운, 국내 외환보유액과 맞먹는 ‘선금’을 못 내 나라의 주력 산업이 고사(枯死) 직전에 내몰리는 실재하는 국가적 치욕을 만들어냈다.


그런데도 열광한다. 이 참담한 현실 앞에서 “외교의 천재”라는 찬가가 울려 퍼진다.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서방국가중에 유일하게 중국의 전승절에 국회의장을 참여시키는 자극을 하면서 미국의 호의를 바라는 주제파악과 현실인식이 모두가 그야말로 엉망진창인 현실을 그 누구도 지적하지 않는다.


과거의 그 노인은 ‘가정’하에서 지지를 말했지만, 지금 이들은 나라가 팔려나가는 ‘현실’을 목도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무엇이 더 악랄하며, 무엇이 더 망국적인가. 이것은 상식과 이성의 완전한 붕괴이자, 국가보다 진영이 앞서는 집단적 광기다. 자신들의 지갑에서 1,360만 원씩을 빼앗아가겠다는 세력을 향해 환호하는 이들을, 과연 온전한 정신을 가진 국민이라 할 수 있는가.


언론과 지식인들의 침묵은 이제 비겁을 넘어 범죄적 공모 행위다. 이 명백한 재앙 앞에서 눈을 감는 것은 나라가 망하기를 바라는 것과 다름없다. ‘가정’이 ‘현실’이 된 이 절망적 순간에도 펜을 들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더 이상 지식인이 아니라 진영의 시녀일 뿐이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박주현 칼럼니스트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7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4 16:51:05

    언론이 문젭니다. 입맛대로 편집하고 말장난하면서 찬양하니 외교가 잘 되는줄로만 알아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3 10:51:35

    이걸 지적안하는 언론도 문제.. 유투브에 뇌를 맞진 무지성지지자도 문제..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3 08:49:02

    이재명당이 되고 난 후 저들은 동의할 순 없어도 이해할 수는 있는 그런 마지노선을 넘어버렸어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2 21:10:22

    나라 팔아먹어도 나만 살면 되지, 뭐 이 따위 생각하는 대텅과  대텅이 괜찮으면 다 오케이라는 개딸들. 큰일이에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2 17:00:20

    4050 이면 경제적 기반도 있고 해서 관세 수출 일자리 감으로 알텐데도, 진영 가스라이팅에 심취되 일부러 모른척 하는 4050들은 정신착란자들 마자요.  지 생활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조금씩 짜증이나 낼런지 모르겠네요 ㅉㅉ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9-02 16:57:10

    그니깐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09-02 16:48:54

    사실을 이야기도 못하는 쪽도 공범입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3.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4.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5.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6.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7. [단독]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 [단독분석] "평양 뚫었다"던 그 무인기… 알고보니 알리발 20만원짜리 '스티로폼'전문가 분석 결과 中 상용 드론 '스카이워커 타이탄 2160' 알리·RC샵서 누구나 구매 가능군용 아닌 '취미·레저용' "주권 침해"라며 내놓은 증거가 고작 '중국산 짝퉁 조립품'북한이 10일 "대한민국이 평양 상공을 유린했다"며 ..
  8.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9. 권력이라는 뇌질환: 의원님들의 ‘전두엽’은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그림자이자 가장 가까운 정책 파트너다. 보좌진은 의원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사무처에서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엄연한 공무원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의원들이 보좌진을 개인집사나 하인처럼 부리고 있다. 가족의 심부름을 시키고, 집의 프린터, 심지어 ‘변기 수리’를 지시하고 입에 담지 못할 폭언에...
  10. 김병기, 앞에선 "尹정권 경찰 장악" 비난, 뒤론 윤핵관 찾아가 읍소 김병기 의원이, 정작 자신의 가족 비리 앞에서는 그토록 비난하던 '윤핵관'에게 읍소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낮에는 "검찰 독재, 경찰 장악 저지"를 외치며 투사를 연기하고, 밤에는 정권 실세와 '짬짜미'를 벌여 법망을 피해 나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