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백해룡 완패! '마약밀수' 세관직원 무혐의…'수사 외압' 사실무근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12-09 15:58:46

  • 동부지검 합동수사단 중간 수사결과 발표…백해룡 초기 수사 지적도
  • 경찰 지휘부도 무혐의…밀수 조직 8명 기소·해외체류 8명 적색수배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단이 관련 의혹 대부분이 사실무근이라 판단하고 의혹 당사자들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 합동수사단'은 9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해 "마약밀수 범행을 도운 사실이 없다"며 세관 직원 7명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지호 전 경찰청장(당시 서울경찰청장)과 조병노 전 서울청 생활안전부장, 김찬수 전 영등포서장 등 8명에 대해서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이 의혹은 백해룡 경정(당시 영등포서 형사과장)이 2023년 인천 세관에서 적발된 말레이시아 마약 운반책들에게서 "세관 직원의 조력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며 시작됐다.


그러나 합수단은 경찰 수사 초기인 2023년 9월 인천공항 실황 조사에서 운반책 A씨가 공범 B씨에게 말레이시아어로 "그냥 연기해. 영상 찍으려고 하잖아", "솔직하게 말하지 마라. 나 따라서 이쪽으로 나갔다고 해라" 등 여러 차례 허위진술을 지시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합수단은 "경찰이 밀수범들을 분리하지 않고 오히려 중국인 통역 한 명만 대동해 A씨에게 통역을 시켰다"며 "그럼에도 밀수범들의 허위 진술을 믿고 이에 근거해 세관 직원들의 가담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B씨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세관과 관련해 나는 이미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는데 경찰관이 이미 진술한 내용이 있어서 진술을 바꿀 수 없다고 했다"며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단은 밀수범들의 세관 관련 진술이 객관적 사실과 모순되고 내용이 계속 변경된다며 추궁한 끝에 "세관 직원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실토를 받아냈다.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해 합동수사팀에 파견된 백해룡 경정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합수단은 경찰·관세청 지휘부를 무혐의 처분한 데 대해서도 "외압을 행사할 동기와 필요성이 없었고 실제 대통령실의 개입이나 관여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영등포서 또한 실제 별다른 제약 없이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경찰청과 인천세관 등 3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피의자의 휴대전화 46대를 포렌식했으나 이들 모두 대통령실 관계자와 연락한 내용을 찾지 못했다.


사건은 영등포서 브리핑 당일인 2023년 10월 10일에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로 최초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백 경정이 문제 삼은 브리핑 연기와 보도자료 수정 지시 또한 경찰 공보규칙에 따른 적법한 업무 지시로 판단했다.


합수단은 백 경정이 공보규칙상 필요한 서울청 수사부장과 경찰청 국수본 마약계에 사전보고를 하지 않았으며, 세관을 압수수색하기 수 시간 전 보도자료 배포와 언론 브리핑을 단행해 수사기밀 유출 우려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합수단은 "대통령실과 김건희 일가의 마약 밀수 의혹과 검찰 수사 무마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합수단은 "수사가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객관적 사실과 다른 의혹 제기나 추측성 보도 등으로 사건 관계인들의 명예훼손 등 피해가 상당히 증폭됐다"며 "수사가 종결된 일부 범죄사실에 대한 수사결과를 우선적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마약을 밀수한 범죄단체 조직원 6명과 한국인 국내 유통책 2명은 범죄단체활동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향정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된 조직원 8명은 인적사항을 파악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기소중지 처분했다. 이들에게는 인터폴 적색수배, 입국시 통보요청 조치가 이뤄졌다.

관련기사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7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scks2ek2025-12-12 16:57:26

    정독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2-10 17:31:48

    내란 팔이가 잘 안되나 보다ㅋ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2-10 16:27:24

    혜룡아 더 욜심히 햨ㅋㅋ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12-10 15:38:59

    사과는 할까요 대통렁?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2-09 17:22:10

    저런 백해룡을 친히 임명한 이텅.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2-09 16:12:33

    백해룡 뻘짓도 웃기지만
    윤석열, 한동훈의 뭐라도 잡겠다고
    헐레벌떡 참전한 이재명의 뻘짓은
    말 그대로 목불인견.
    미친넘들의 전성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기이한 광경입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2-09 16:06:19

    혜룡이는 참치말고 이재명-정성호-임은정 커넥션을
    철저 수사하랏!!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자신의 뒷덜미 잡은 손도 몰랐다? 장경태, 거짓고소 무고죄 위기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쌓아 올린 '데이트 폭력 피해자'라는 성벽이, 그 자신의 거짓말에 의해 안에서부터 무너져 내렸다. 사건 당시 장 의원의 뒷덜미를 거칠게 낚아챈 손의 주인이 당초 그가 지목했던 '성추행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아니라, 오히려 장 의원을 수행하던 '남성 보좌관'이었...
  2. 대장동 환수 '첫 관문' 뚫었다… 성남시 vs 대장동 일당 '자산 동결' 속도전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수익 환수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검찰의 항소 포기로 형사 재판을 통한 국고 환수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성남시가 민사적 수단을 통해 독자적으로 추진해 온 5,600억 원대 자산 동결 작전이 법원의 첫 문턱을 넘었기 때문이다.서울중앙지법은 3일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가 정영학 회계사...
  3. 새미래민주당 "이재명 정권은 계엄 수혜 입은 괴물 독재... 내란몰이 중단해야" 새미래민주당 "이재명 정권은 계엄 수혜 입은 괴물 독재... 내란몰이 중단해야"전병헌 대표, "계엄 1년, 바뀐 것은 윤석열에서 이재명뿐"새미래민주당은 3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괴물 독재(feat.윤석열) 국민 규탄대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전병헌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1년 전 ..
  4. "청탁 실패했으니 무죄?"... 박수현 대변인의 궤변 더불어민주당이 문진석-김남국 문자 파동을 덮기 위해 내세운 방어 논리가 국민적 공분을 넘어 법치주의 자체를 조롱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4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선 김수현 민주당 대변인의 입에서 나온 해명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궤변의 2025년판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김수현 대변인 "범죄 성..
  5. 대통령의 '하루살이 경제관'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시장(市場)의 신호등이다. 대통령이 "물가 안정"을 말하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기업은 재고를 조절한다. 반대로 "경기 부양"을 강조하면 돈의 흐름이 바뀐다. 그래서 대통령의 언어는 천금의 무게를 가져야 하고, 바위처럼 일관되어야 한다. 예측 가능성이야말로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자.
  6. 새민주당 "장경태, '무고 호소인' 코스프레 멈추고 사퇴하라"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진실 공방'을 넘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논란으로 번지는 가운데, 새미래민주당이 장 의원을 향해 "후안무치"라며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5일 새미래민주당 이미영 여성위원장(최고위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장 의원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7. 대통령의 '무능 자백'이 가장 재미없는 뉴스가 된 나라 솔직히 말해서, 이재명 대통령은 천운을 타고났다.며칠 전 대한민국 국정 책임자가 부동산,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입으로 내뱉었다. 이건 단순한 실언이 아니다. 승객을 태우고 바다 한가운데까지 배를 몰고 나온 선장이 "나 사실 운전할 줄 모른다"고 방송한 거나 다름없는 황당한 상황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광장이 뒤집어지고 지지율.
  8. 전병헌의 시일야방성대곡...."지식인조차 침묵해 구한말보다 암울" "지금 대한민국은 깊은 병리 현상에 빠져 있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도 꺼지지 않던 양심의 목소리는 지금 어디 있는가."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1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시국을 구한말 '시일야방성통곡(是日也放聲痛哭)'의 상황에 빗대며 지식인 사회의 침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의 사법부 무..
  9. 김남국은 떠났지만, 아무도 '끝'이라 믿지 않는 이 촌극 패션계엔 '디스트레스드 룩(Distressed Look)'이라는 장르가 있다. 멀쩡한 새 옷을 일부러 찢고 문질러 낡은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법이다. 공장에서 막 나온 청바지에 인공적인 세월의 때를 입히면 값은 두 배가 된다. 하지만 그래봤자 그것은 '연출된 낡음'일 뿐, 진짜 역사가 담긴 빈티지는 아니다.최근 용산 대통령실을 발칵 뒤집...
  10. 조진웅이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았더라면 배우 조진웅이 처음 정부행사에 참여한 것은 내 기억으론 2019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때다. 조진웅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정부인사들, 유족들 앞에서 시 ‘거대한 불꽃 부마민주항쟁‘ 을 낭송했다. 이후 2021년에는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오프닝 영상에 출연했는데 그는 김구 선생의 경교장 앞에서 임시정부의 역사를 전달하는 역할...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