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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의 행복, 이 무례한 세상에 던지는 가장 우아한 복수
- 12월의 햇살은 비스듬히 눕는다. 여름날 정수리를 뜨겁게 달구던 그 꼿꼿한 직사광선은 사라지고, 힘을 잃은 볕이 거실 바닥으로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며 기어...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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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변칼럼] 주토피아 후기, 유토피아의 조건. D-1646
- 어떤 영화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을 받은적이 있다. 나는 주저 없이 ‘주토피아(zootopia)’라고 했다. 주토피아는 2016년 상영된 애니메이션인데 모...
- 202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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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
- 202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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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이 보낸 고발장에 띄우는 답장
-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결국 고발장이 도착했다. 내가 쓴 칼럼 하나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그곳까지 나를 이끌었다. ...
-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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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서(調書)의 언어, 식탁의 언어
- 알람은 울릴 기회조차 없었다.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몇안되는 글자의 돌덩이가 명치를 누르는 감각에 눈이 먼저 떠졌다. 창밖은 아직 어둠의 속살...
- 202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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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우화'됐다는 진단에 대한 청년들의 대답 "응~ 영포티"
- 언론들이 ‘영포티(Young Forty)’라는 신조어를 해부하느라 분주하다. 단순한 세대 갈등, 경제적 박탈감, 혹은 문화적 단절이라는 엇나간 진단들을 쏟아낸다. 하...
-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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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오나 차별과는 뿌리가 다른 반중정서
- 공식석상에서 중국과 파키스탄 정부는 서로를 ‘철의 형제(鐵哥們)’라 부르며 굳건한 우정을 과시하는 것과는 달리, 현실의 파키스탄은 중국인들에게 ...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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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 분석] 감정이라는 안개를 걷고 본 미국
- 인류의 역사는 거대한 전환점들로 점철되어 있다. 농업혁명이 수렵 시대를 끝냈고, 산업혁명은 농경 사회를 박물관으로 보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산업 문...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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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의 국회, 궤변의 중첩상태
- “내가 장담하건대, 이 세상에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남긴 말이다. 원자보다 작은 세계...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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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능한 개인들의 역설, 대한민국
- 작년엔 소설가 한강 덕분에 떠들썩했던 노벨상 시즌이 올해는 이상할 만큼 아무런 기대도, 관심도 없이 조용히 흘러가 버렸다. 이 무심한 고요함 속에서 문득 ...
- 202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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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아시스 내한에 팬들 '들썩'…팝업 매진에 인터뷰집도 출간
- 영국 브릿팝의 전설 오아시스가 16년 만의 내한 공연(21일 고양종합운동장)을 앞두고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해체 후 15년 만인 지난해 전격 재결합을 발표...
-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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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오 감별사'들의 성스러운 이중잣대
-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이 조직범죄의 표적이 되어 문자 그대로 ‘사냥’당하고 있다. 이 끔찍한 현실 앞에서 "전쟁이라도 선포할 각오로 임해야 한다"거나 "최...
-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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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문학상이 경고한 세계, '모두를 위한다'는 약속의 끝
- 어릴적 띠동갑 형님의 책상 서랍에는 낡은 단파 라디오가 하나 있었다. 어린 시절, 나는 가끔 몰래 그 다이얼을 돌려보곤 했다. 대부분은 지직거리는 소음뿐이...
- 202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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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귀향길을 위한 플레이리스트
- 어떤 길은, 단순히 두 장소를 잇는 물리적 경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우리에게 귀향길이란 그런 길이다. 그것은 아스팔트 위에 그려진 실선이 아니라, 내 기...
- 202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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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변#1710] 친구
- 어릴때 우리집은 태백 탄광촌에서 아버지 고향인 횡성으로 이사를 했다. 아버지는 전기도 들어 오지 않는 오지에 황토와 볏짚을 뭉쳐 구들집을 지었다. 집 옆...
- 202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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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리뷰] 당신의 상처는 고름인가, 방패인가?
- 좋은 물건에는 이야기가 깃든다. 오래된 가죽 가방의 흠집은 주인의 여정을, 낡은 만년필의 마모된 펜촉은 그가 써 내려간 고뇌의 시간을 증언한다. 그렇다면 ...
- 202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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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군이라는 가면 뒤, 조선을 망가뜨린 진짜 얼굴
- 요즘 우리는 화면 속 한 폭군에게 매료되어 열광한다. 그의 고뇌에 찬 눈빛, 잔혹함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 결핍, 그리고 그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을 통해 그의 ...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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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찮은 맘카페, ‘육아템’ 공유 대신 ‘反정부’를 외치다
- 젖병 소독기나 기저귀 정보를 나누던 평온한 게시판이 심상치 않다. 특정 커뮤니티가 좌표 찍기의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그 화면을 직접 싣지는 않지만, 지금...
-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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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의 파산, 품격의 실종
- 투명한 가을 하늘 아래, 코스모스는 속절없이 피고 지는데, 오직 이 나라의 언어라는 풍경만이 시퍼렇게 멍들어간다. 한때 말에는 금(金)의 무게가 실려 있었...
-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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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덕티비] 후보자 (The Candidate)
- 후보자 (The Candidate), 1972년 작며칠 전 세상을 떠난 로버트 레드퍼드의 대표작 중 하나. 미국 민주당 유진 매카시 상원의원의 연설 비서관 제레미 라너가 각본을...
- 202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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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환수 '첫 관문' 뚫었다… 성남시 vs 대장동 일당 '자산 동결' 속도전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수익 환수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검찰의 항소 포기로 형사 재판을 통한 국고 환수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성남시가 민사적 수단을 통해 독자적으로 추진해 온 5,600억 원대 자산 동결 작전이 법원의 첫 문턱을 넘었기 때문이다.서울중앙지법은 3일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가 정영학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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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 실패했으니 무죄?"... 박수현 대변인의 궤변
더불어민주당이 문진석-김남국 문자 파동을 덮기 위해 내세운 방어 논리가 국민적 공분을 넘어 법치주의 자체를 조롱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4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선 김수현 민주당 대변인의 입에서 나온 해명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궤변의 2025년판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김수현 대변인 "범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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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하루살이 경제관'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시장(市場)의 신호등이다. 대통령이 "물가 안정"을 말하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기업은 재고를 조절한다. 반대로 "경기 부양"을 강조하면 돈의 흐름이 바뀐다. 그래서 대통령의 언어는 천금의 무게를 가져야 하고, 바위처럼 일관되어야 한다. 예측 가능성이야말로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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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민주당 "장경태, '무고 호소인' 코스프레 멈추고 사퇴하라"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진실 공방'을 넘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논란으로 번지는 가운데, 새미래민주당이 장 의원을 향해 "후안무치"라며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5일 새미래민주당 이미영 여성위원장(최고위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장 의원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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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무능 자백'이 가장 재미없는 뉴스가 된 나라
솔직히 말해서, 이재명 대통령은 천운을 타고났다.며칠 전 대한민국 국정 책임자가 부동산,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입으로 내뱉었다. 이건 단순한 실언이 아니다. 승객을 태우고 바다 한가운데까지 배를 몰고 나온 선장이 "나 사실 운전할 줄 모른다"고 방송한 거나 다름없는 황당한 상황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광장이 뒤집어지고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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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은 떠났지만, 아무도 '끝'이라 믿지 않는 이 촌극
패션계엔 '디스트레스드 룩(Distressed Look)'이라는 장르가 있다. 멀쩡한 새 옷을 일부러 찢고 문질러 낡은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법이다. 공장에서 막 나온 청바지에 인공적인 세월의 때를 입히면 값은 두 배가 된다. 하지만 그래봤자 그것은 '연출된 낡음'일 뿐, 진짜 역사가 담긴 빈티지는 아니다.최근 용산 대통령실을 발칵 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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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의 시일야방성대곡...."지식인조차 침묵해 구한말보다 암울"
"지금 대한민국은 깊은 병리 현상에 빠져 있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도 꺼지지 않던 양심의 목소리는 지금 어디 있는가."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1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시국을 구한말 '시일야방성통곡(是日也放聲痛哭)'의 상황에 빗대며 지식인 사회의 침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의 사법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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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낙연 "현 정부, 계엄 청산 명분으로 민주주의 훼손"... 국가과제연구원 심포지움 개최
사단법인 국가과제연구원이 주최한 '위기의 민주주의: 현상과 대안' 연례 심포지움이 11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렸다. 심포지움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출범한 이재명 정부 6개월을 평가하고, 한국 민주주의가 처한 현실을 진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낙연 국가과제연구원장은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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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이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았더라면
배우 조진웅이 처음 정부행사에 참여한 것은 내 기억으론 2019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때다. 조진웅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정부인사들, 유족들 앞에서 시 ‘거대한 불꽃 부마민주항쟁‘ 을 낭송했다. 이후 2021년에는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오프닝 영상에 출연했는데 그는 김구 선생의 경교장 앞에서 임시정부의 역사를 전달하는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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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쌍끌이 악법' 밀어붙인 이유
지난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기어이 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수를 앞세워 '내란범죄 전담 재판부 설치법'과 '법 왜곡죄(형법 개정안)'를 단독으로 강행 처리했다.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것은 사법 시스템 파괴이자 입법 독재"라고 항의하며 집단 퇴장했지만, 거대 여당의 폭주를 막을 수는 없었다. 민주당에는 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