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정 원장은 13일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지난해 12월 6일 아침에 홍 전 차장 사표를 반려했었나'라는 윤 대통령 측 질문에 "사실과 다르다" 말했다.
조태용 국정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탄핵심판 변론에서 "12월 4일 비상계엄을 해제하고 집에 있는데 국정원장이 전화했다"며 "국정원장이 '진즉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좀 오래됐다'며 정치적 중립 문제로 홍 전 차장을 해임해야겠다고 해서 다른 건 안 묻고 '원장이 그렇게 판단하면 그렇게 하십시오'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 5일 조 원장으로부터 대통령의 즉시 경질 지시를 전달받고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이튿날 조 원장이 사표를 반려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조 원장이 "예전처럼 같이 일하자"며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의미이다.
한편 조 원장은 "지난해 여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지난 정부 국정원에 있었던 야당 의원이 홍 전 차장을 지목하면서 '홍 전 차장이 내가 국정원에 있을 때 유력한 사람을 통해 7차례 인사청탁을 했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이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 대리인이 "박지원·박선원 의원 정도가 생각할 수 있는 이름인데 맞나"라고 묻자 조 원장은 인정하면서도 두 의원 중 누구냐는 물음엔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