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정상에 오를수록 숨이 가빠지지만, 그만큼 더 넓은 세상이 보입니다."
87년생 강지숙(38) 박스원 마두관 관장의 말이다. 2021년 복싱에 입문해 불과 4년 만에 전국 대회와 주요 대회에서 총 6번의 우승을 경험한 그녀의 여정은 끊임없는 도전과 자기 극복의 역사였다.
강지숙 박스원 마두관 관장과 장정구 전 챔피언
"안녕하세요. 박스원 마두관 관장 강지숙입니다. 저는 2021년 복싱에 입문해 4년 만에 전국대회와 주요 대회에서 총 6번의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복싱은 저에게 끊임없는 도전의 의미를 가르쳐 주었고, 경기마다 저의 한계를 깨트리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기자와의 인터뷰 메일에서 첫머리를 장식한 강 관장의 자기소개 앞부분의 일부분이다. 스스로 성과를 낸 사람의 자신감이 배어 나온다.
34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복싱을 시작한 강지숙 관장은 KBI 전국복싱대회에서 -55kg 1회, -60kg 2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성북구청장배 복싱대회 -60kg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부천시장배 복싱대회 -60kg 우승, 전국체전 경기도대표 선발전 -60kg 2위, 경기도지사배 복싱대회 -60kg 우승, 전국종별신인선수권대회 -60kg 우승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성북구청장배 복싱대회에서의 최우수선수상 수상은 그녀에게 큰 자부심과 동기부여가 되었다. 성북구청장배 생활복싱대회는 1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로, 최우수선수상은 그간의 노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강지숙 관장이 소속된 BOX-1은 2017년 일산에 본관을 개관한 김형균 감독의 지도 아래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1세대인 김 감독은 2019년 KBI 복싱대회에서 종합우승과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으며 복싱지도자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이후 각종 복싱대회에서 5연속 종합우승을 이끌며 주목받았다.
특히 2024년 11월 충남 청양군민체육관에서 개최된 전국종별신인선수권대회에서는 강지숙을 비롯한 BOX-1 소속 선수들이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강지숙 관장은 -60kg 체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팀의 종합우승에 기여했다.
현재 강지숙은 박스원 마두관의 관장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지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녀는 "앞으로도 마두관의 관장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이끌며 복싱계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더 큰 무대에서 좋은 소식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2025년 3월 경북 영주에서 열리는 대한복싱협회장배 종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21일 김가연(보령시청)과 격돌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강지숙 관장에게 또 다른 도전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지숙 관장은 복싱을 통해 얻은 자신의 철학을 "복싱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정상에 오를수록 숨이 가빠지지만, 그만큼 더 넓은 세상이 보입니다."라고 표현한다. 이 말은 끊임없는 훈련과 도전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온 그녀의 여정을 잘 보여준다. 이번 3월 대회를 앞두고 자잘한 부상과 함께 마음 고생을 하던 강 관장에게 큰 조언을 해준 은인이 있었다. 바로 WBC 15차 방어 및 20세기를 빛낸 위대한 복서에 선정된 짱구 장정구와의 만남이었다. 일산 박스원에서 개최된 강연회에서 장정구 전 챔피언은 강 관장에게 "링 위에서 절대로 솔직해지지 마라. 상대를 계속 속이는 권투를 해야 한다. 한번 더 움직이고 두 번 속여라. 한 대 더 치고 두 번 더 속여라"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강 관장은 이 조언을 그대로 자신의 경기 스타일에 녹여들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복싱입문 4년 차에 이룬 강지숙 관장의 성과는 늦게 시작해도 열정과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그녀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복싱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