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총리 외모를 칭찬한 대통령, 차라리 배소현이 갔더라면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장에서 호주 총리에게 “너무 젊어 보여서 놀랐다”고 말했다고 한다. 호주 총리는 웃으며 응했지만, 외교가에선 정적이 흘렀다. 국제 정상외교의 무대에서, 외모를 언급하는 발언이 왜 위험한지 모른다면 그 자체로 자격의 문제다.
"너무 젊어보여서 놀랐습니다" 대뜸 외모 품평을 시전한 이재명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정상회담은 사적 친목의 자리가 아니다. 국가의 전략, 입장, 세계관을 언어와 제스처로 정제해 내는 외교의 첨단 무대다. 말 한마디, 시선 하나에도 국익이 실린다. 외모 칭찬은 서구 외교 문화권에선 극히 부적절한 일로 간주된다. 이는 우호의 표현이 아닌, 공식석상의 품위를 흐리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실제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G8 회의장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어깨를 뒤에서 터치한 사건은 독일 언론에서 수년간 ‘무례한 정상 외교’의 예로 회자됐다.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회담 중 술에 취한 듯한 모습으로 외교 신뢰를 깎았다. 이 모두가 공적 외교의 자리에서 개인적 감정이 앞선 결과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다. 한국 외교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실려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 해프닝이다. 이 대통령은 NATO 정상회의 참석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G7에서는 자유민주주의 복귀를 선언하고, 일주일 만에 나토 앞에서는 중국·러시아 눈치에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이처럼 감정과 이미지에 치중한 외교의 결과는 전략의 실종과 입장의 모호성으로 이어진다.
이쯤 되니 이런 풍자도 나온다.
배소현 전 성남시 외국인 귀빈 의전 비서관과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이기인 경기도의원 제공)
“차라리 성남시 외국인 의전을 담당했던 배소현 전 비서관이라도 데려갔더라면 이런 외교 참사는 없었을 것이다.”
배소현은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특별채용된 공무원으로, ‘해외 의전’ 업무를 맡았다고 알려졌다. 비록
업무 관련 공적 문서를 단 한건도 생성하지 않았다고 알려져있지만 그가 있었다면 이런 외교참사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어디 있는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형이 확정됐고,
법인카드 유용, 허위 작성 등 다수 혐의로 재판이 수사 및 재판이 진행중이다.
출입국 제약이 있는 신분으로, 국제 외교 현장에는 설 수 없다. 민주당과 사법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에
발 맞추어 대통령의 모든 재판을 중지시켰다. 그러나 이제 국익을 위해서 이재명 대통령 관련 주변인들의
모든 재판도 중지시키는 것을 생각해봐야할 때다.
외교는 계산이고, 전략이며, 준비된 행위다. 공적 무대에서의 가벼운 말과 행동은 그 나라의 깊이를 드러낸다. 호주 총리의 외모에 대한 즉흥적 찬사는, 한국 외교의 전략 부재를 세계 앞에 내보인 셈이다.
지금 한국 외교는 이미지 쇼가 아니라 냉철한 국익의 무대에 올라야 할 시점이다. 외모 감탄이 아니라, 명확한 메시지와 전략적 결단이 필요하다. 외교는 리허설이 없고, 실수가 기록되는 유일한 연극이다.
이 대통령은 지금부터라도 외교를 정치 쇼가 아닌 국익의 전쟁으로 인식해야 한다.
호주 총리의 외모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입장을 이야기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