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적대자와 소통을 반복하는 김건희의 자기파멸적 심리에 대해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10-30 15:44:19
  • 수정 2024-10-30 16:03:33


수다정치로 사과할 기회까지 박탈당한 김건희 

김건희는 이미 대국민사과를 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사과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개혁신당 허은하 대표를 통해(?) 전국민에게 '내가 무슨 잘못이 있나, 억울하다'고 고지한 바, 이제 사과할 기회마저 놓쳤다. 지금부터 나오는 사과는 국민에 대한 거짓말이 된다. 


김건희는 스스로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독특한 관계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을 폭로한 진중권 교수와의 소통을 유지하거나, 비판적 진영의 언론인인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 그리고 정치적 반대 노선을 취하는 허은아 대표와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좋은 관계로 출발했겠지만 이상징후를 보이는 명태균과도 소통했으며 그 외에도 사석에서 소통을 가끔 하고 있다는 인사들을 보면 주로 민주당 진영인 경우가 많다. 김건희가 지금까지 남긴 모든 문자와 통화가 모두 잠재적 리스크다. 


텅빈 내면을 타인의 평가로 채우려는 심리 (그래픽=가피우스)

상황을 본인이 통제하고 있다는 과도한 자신감 

김건희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하기 이전, 일반인들과 맺은 관계에서는 김건희가 아마 늘 우위였을 것이다. 나름 박식하고 때로는 카리스마 있고, 통찰력 있는 언어구사로 언제나 주도권을 잡았을 것이다. 때로는 불리한 관계도 역전했을 것이고, 적대자를 포용해 내 사람으로 만들었던 사회적 경험이 다수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불행히도 정치판은 그런 스타일의 사람들만 모인 정글같은 곳이다. 적대자들과의 적극적 소통이 뼈아픈 실패와 망신을 줬다 해도, 김건희는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 '다음에는 풀파워로 소통해 만회하겠다'는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심지어 상황을 선제적으로 통제하고 적대적인 인물과의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욕구까지 있을 수 있다. 물론 상황은 더 엉망진창이 될 뿐이다. 불편한 관계일수록 대화의 빈도를 높이고 상대의 반응을 관찰하며 긴장을 완화하려 드는 경우도 있다. 

허은아 대표는 가장 적대적인 포지션의 야당의 대표이다. 남편이 공식적으로 못하는 야당관리(?)를 비공식적으로 해나가려는 것이다. 


자기패배적 행동 : 역설적 방식의 관계유지 

자기패배적(Self-defeating personality) 행동은 심리적 긴장이나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서도 이를 오히려 즐기며 스스로를 어려운 상황에 두는 심리적 특성이다. 실제로 패배를 추구한다기보다는 긴장된 상황에서 얻는 만족감 때문일 수 있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감정을 자극받고 이를 극복하려는 심리적 욕구의 반영.
진중권 교수의 경우 방송에서 반복해 본인과의 통화사실을 공중에 털어놓는 인물임에도 그와의 소통을 통해 성취감을 얻는 심리로 비춰진다.


근본적으로는 죄의식의 결여 

스스로 학력 부풀리기는 인정한 상태이며 명품백도 충성스러운 검찰 덕에 간신히 면죄된 상태일 뿐 도덕적으로는 부끄러울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주가조작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한 정권을 만신창이로 만들어놓고도 억울함을 토로하고 반성하지 않는 독특한 캐릭터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다면 죄의식의 마비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끊임 없이 대중 앞에 서고자 하는 근성이 놀랍다. 


왜 그렇게 됐을까, 김건희는 

성장과정에서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했거나 과도하게 평가 기준이 강한 환경에서 성장했다면 불안정 애착을 의심해볼 만 하다. 타인과의 관계나 자신에 대한 신뢰에 대한 자신감 부족의 성장배경과 성인이 된 후 갑자기 높아진 사회적 위상 속에 태어난 기이한 태도로, 적대자들에 대한 인정까지 욕심을 내는 성향이 싹튼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즉, 자신에게 비판적인 인물이라 할지라도 그들과 소통을 지속하면서 “나는 당신의 공격에도 굴하지 않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자아 인식을 강화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자존감을 외부의 평가에서 찾으려 하고, 만만치 않은 사회는 더욱 냉정한 평가를 하며, 그럴수록 더더욱 외부에 본인의 가면을 노출하거나 적대자와 다시 한 번 소통을 시도하는 등의 악순환이 벌어지는 것이다. 심리학은 이런 태도를 미해결 자아 통합이라 부른다. 자기 확립이 부족한 상태에서 타인에게 의존해 자아를 정립시키려는 것.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은 매우 단순하다. 김건희가 적대자와 소통하려는 노력은 오로지 윤 대통령에게 돌아가야 한다. 윤 대통령은 적대자를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하고 진정한 소통을 하며 조언을 들어야 한다. 김건희가 했던 비공식적인 소통이 아니라 공식적인 소통을 해야 하며, 국정에 반영이 되어야 한다. 

김건희는 본인이 윤석열 정부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어긋난 심리적 상태의 근본을 담대히 응시해야 한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서 치료는 출발한다. 


TAG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syooj2024-11-13 22:36:13

    이걸 이제야 봤지요? 왠지 제 마음에 쏙드는 형식?이에요 항상 감사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01 11:45:02

    기사 잘 읽었습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atom07242024-10-31 10:48:44

    문제는 윤석열이 그런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라는 것이 아닐까요

  • 프로필이미지
    southlake2024-10-31 05:10:14

    텅빈 내면을 타인의 평가로 채우려는 심리 (그래픽=가피우스)

    <--- 역시 날카로우십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31 03:23:46

    좋은 분석!!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frame26782024-10-31 01:01:06

    부끄러운 짓 들을 하고도 염치가 없으니 사람이 추하게 보이기 시작하네요.
    부끄러움부터 찾는 데서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요?
    터져 나갈 듯한 얼굴 성형 그만하고 뇌 성형이나.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31 00:04:28

    오 김건희 도대체 왜 저러는 건지 이해가 안 갔었는데 심리 분석에서 처방까지 김건희 이해에 도움이 됐습니다
    이재명 윤석열만 금쪽인 줄 알았는데 김건희도 금쪽이였군요
    윤갑희 기자님 아니면 못 쓸 기사!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30 18:32:31

    기사 넘 잘 읽었습니다. 이 기사를 김건희가 꼭 봤음 좋겠네요~ 윤갑희기자님 심리학도 해박하시다니..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30 17:33:49

    이재명과 죄의 무게를 저울질 하며 본인의 억울함을 토로 하는것 같아요. 이걸 보면 윤석렬의 생각과 그들의 생각을 엿볼수 있을것 같군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10-30 17:00:40

    자리의 크기를 알기는 할까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30 16:25:33

    아니, 기자님 언제 심리학 공부까지 한거죠? 깊이 있는 분석기사 감사합니다. 흥미롭네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30 16:00:13

    기자의 식견에 놀랄 뿐입니다~
    미해결 자아통합...!!!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자신의 뒷덜미 잡은 손도 몰랐다? 장경태, 거짓고소 무고죄 위기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쌓아 올린 '데이트 폭력 피해자'라는 성벽이, 그 자신의 거짓말에 의해 안에서부터 무너져 내렸다. 사건 당시 장 의원의 뒷덜미를 거칠게 낚아챈 손의 주인이 당초 그가 지목했던 '성추행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아니라, 오히려 장 의원을 수행하던 '남성 보좌관'이었...
  2. 대장동 환수 '첫 관문' 뚫었다… 성남시 vs 대장동 일당 '자산 동결' 속도전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수익 환수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검찰의 항소 포기로 형사 재판을 통한 국고 환수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성남시가 민사적 수단을 통해 독자적으로 추진해 온 5,600억 원대 자산 동결 작전이 법원의 첫 문턱을 넘었기 때문이다.서울중앙지법은 3일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가 정영학 회계사...
  3. 새미래민주당 "이재명 정권은 계엄 수혜 입은 괴물 독재... 내란몰이 중단해야" 새미래민주당 "이재명 정권은 계엄 수혜 입은 괴물 독재... 내란몰이 중단해야"전병헌 대표, "계엄 1년, 바뀐 것은 윤석열에서 이재명뿐"새미래민주당은 3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괴물 독재(feat.윤석열) 국민 규탄대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전병헌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1년 전 ..
  4. "청탁 실패했으니 무죄?"... 박수현 대변인의 궤변 더불어민주당이 문진석-김남국 문자 파동을 덮기 위해 내세운 방어 논리가 국민적 공분을 넘어 법치주의 자체를 조롱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4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선 김수현 민주당 대변인의 입에서 나온 해명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궤변의 2025년판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김수현 대변인 "범죄 성..
  5. 대통령의 '하루살이 경제관'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시장(市場)의 신호등이다. 대통령이 "물가 안정"을 말하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기업은 재고를 조절한다. 반대로 "경기 부양"을 강조하면 돈의 흐름이 바뀐다. 그래서 대통령의 언어는 천금의 무게를 가져야 하고, 바위처럼 일관되어야 한다. 예측 가능성이야말로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자.
  6. 새민주당 "장경태, '무고 호소인' 코스프레 멈추고 사퇴하라"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진실 공방'을 넘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논란으로 번지는 가운데, 새미래민주당이 장 의원을 향해 "후안무치"라며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5일 새미래민주당 이미영 여성위원장(최고위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장 의원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7. 대통령의 '무능 자백'이 가장 재미없는 뉴스가 된 나라 솔직히 말해서, 이재명 대통령은 천운을 타고났다.며칠 전 대한민국 국정 책임자가 부동산,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입으로 내뱉었다. 이건 단순한 실언이 아니다. 승객을 태우고 바다 한가운데까지 배를 몰고 나온 선장이 "나 사실 운전할 줄 모른다"고 방송한 거나 다름없는 황당한 상황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광장이 뒤집어지고 지지율.
  8. 김남국은 떠났지만, 아무도 '끝'이라 믿지 않는 이 촌극 패션계엔 '디스트레스드 룩(Distressed Look)'이라는 장르가 있다. 멀쩡한 새 옷을 일부러 찢고 문질러 낡은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법이다. 공장에서 막 나온 청바지에 인공적인 세월의 때를 입히면 값은 두 배가 된다. 하지만 그래봤자 그것은 '연출된 낡음'일 뿐, 진짜 역사가 담긴 빈티지는 아니다.최근 용산 대통령실을 발칵 뒤집...
  9. 전병헌의 시일야방성대곡...."지식인조차 침묵해 구한말보다 암울" "지금 대한민국은 깊은 병리 현상에 빠져 있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도 꺼지지 않던 양심의 목소리는 지금 어디 있는가."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1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시국을 구한말 '시일야방성통곡(是日也放聲痛哭)'의 상황에 빗대며 지식인 사회의 침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의 사법부 무..
  10. 조진웅이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았더라면 배우 조진웅이 처음 정부행사에 참여한 것은 내 기억으론 2019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때다. 조진웅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정부인사들, 유족들 앞에서 시 ‘거대한 불꽃 부마민주항쟁‘ 을 낭송했다. 이후 2021년에는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오프닝 영상에 출연했는데 그는 김구 선생의 경교장 앞에서 임시정부의 역사를 전달하는 역할...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