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배소현 판결문으로 살펴보는 김혜경 1심 선고 유죄?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4-11-13 08:52:25
  • 수정 2024-11-14 10:26:19

  • 배소현 판결문 김혜경 160회, 이재명 34회 등장
  • 김혜경이 지시하면 배소현은 수행한다 곳곳에 적혀
  • 형량관계없이 유죄,이후 국고손실로 추가 기소할듯

김혜경, 배소현 유죄 확정 때 이미 유죄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는 공직선거법의 기부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11월 14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김 씨는 2021년 8월, 이재명 대표가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우원식 의원 부인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 배우자 3명과 자신의 운전기사, 수행원 등 3명에게 총 10만 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정에 출두하고 있는 김혜경 씨 (사진=연합뉴스)

아직 선고가 하루 남았지만, 하루 전날인 13일에 김 씨의 수행비서였던 배소현 씨가 1심과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상황에서 이미 김 씨의 유죄가 확정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혜경의 11년 사적비서 배소현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 시장이던 시절부터 그를 도와온 배 씨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가 된 이후 대외협력 담당 공무원으로 활동했으나, 실제로는 김 씨를 보좌하는 사적 비서로 일했다. 배 씨는 이러한 업무 중 문제의 식사 자리를 예약하고 결제를 지시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 하루 전, 배 씨와 김 씨를 기부행위 금지 위반으로 기소했으며, 배 씨의 경우 사적 업무 수행을 부정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도 추가됐다. 1심 재판부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으며, 2심에서도 판결이 유지됐다. 이후 배 씨가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배소현의 김혜경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

이재명 대표 관련 인물들의 재판이 늘 그러하듯, 배 씨 재판에서도 변호인들은 김 씨와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데 주력했다. 의뢰인의 무죄 또는 형량을 줄이기보다는 배 씨가 단독으로 모든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으며, 특히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배 씨가 김 씨로부터 현금을 받아 착복했다는 기괴한 변명까지 일삼았다.

이러한 주장에 맞춰, 김 씨의 결심공판에서도 김 씨의 변호인들은 김 씨가 지시하면 배 씨가 수행하는 관계가 아니라,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 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배 씨의 재판은 이미 끝났는데, 김 씨 재판 마지막 순간에 변호인들은 왜 유죄 판결을 받은 배 씨 이야기를 꺼냈을까?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본지 취재진도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배소현 판결문에 김혜경 160회 , 이재명 34 회 등장

이러한 의문은 배소현의 1심, 2심 관련 자료를 정밀 분석하며 기존 언론들이 다루지 않았던 부분들이 드러나면서 해소되기 시작했다. 배 씨 1심 판결문에는 김혜경 씨가 88회, 이재명 대표가 24회 언급되었고, 2심에서도 김혜경 72회, 이재명 10회 등장했다. 이는 배 씨가 지시하고 김 씨가 이를 수행한 상황이 판결문에 상세히 기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배 씨가 경기도청의 10개 부처 법인카드를 자유롭게 사용한 이유도 당시 이재명 도지사의 승인이이나 묵인이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고손실죄 적용시 배소현 무기징역도 가능 

김 씨의 선거법 위반 사건은 일종의 관문 사건이다. 이번 재판을 기점으로 국고유용, 직무유기, 직권남용 등의 추가 기소와 재판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배 씨가 김 씨의 사적 업무를 위해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알려진 것만 2천만 원이 넘는다. 공무원의 국고 손실죄는 1억 원 이상 횡령 시 3년 이상의 유기징역, 5억 원 이상일 경우 5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에 처하는 중범죄로, 벌금형도 규정되지 않은 엄격한 법적 책임을 요구한다. 추가로, 실제 보직과 다르게 김 씨의 사적 업무를 수행한 배 씨의 급여를 성남시청 때부터 11년 간 계산하면 총 5억 1천만 원이 넘는다. 이로 인해 김 씨도 뇌물 혐의 등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했던 배 씨가 10개 부처 법인카드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당시 이재명 도지사의 승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직권남용죄는 최대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중범죄로 분류된다.


10만 4천 원 때문에 압수수색 수백 회?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MBC, 오마이뉴스, 일부 유튜버들은 김혜경 씨가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건을 법인카드 유용죄를 덮기 위한 이슈로 활용해왔다. "겨우 10만 4천 원 때문에 압수수색을 수백 번 했다"는 주장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검찰은 형사 재판에서 필요한 증거를 신속하고 철저히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도 10개 부처에서 법인카드를 받아 수년간 수백군데에서 사용해온 만큼, 압수수색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국민들이 분노할 수 밖에 없는 법카사건

본격적인 국고유용 재판이 시작되면, 김혜경 씨와 관련된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며, 이는 이재명 대표에게 심대한 정치적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성남FC 같은 사건들은 그 액수도 큰 만큼 사건도 복잡하다. 또한 평범한 보통 시민들은 접해본 적도 없는 종류의 범죄다. 하지만 '법인카드 유용'은 이해하기도 쉽고 그만큼 분노하기도 쉽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패배한 것도 '법카로 한우,초밥,제수 과일 사는 파렴치한 짓'을 했다는 따로 설명이 없는 직관적인 범죄가 드러났기 떄문이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그리고 구체적인 수법들이 재판을 통해서 드러나면 그 충격은 그대로 이재명 대표에게 갈 수밖에 없다. 매우 추운 겨울이 민주당 앞에 놓여져 있다.




프로필이미지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chureee2024-11-14 10:27:57

    '부창부수'라는 말이 이렇게까지 잘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있을까?
    저 부부는 성장기에 인성 교육을 대체 어떻게 받았길래?
    이재선님을 생각해 보면 인성도 역시 유전일까?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4 08:38:29

    이제 고마해라.
    국민들 피곤하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3 21:11:26

    유죄 유죄 유죄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3 14:28:23

    유죄 확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dongggle2024-11-13 14:14:21

    달필 인정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3 13:12:52

    감사합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3 12:45:20

    판결문까지 들여다보고 예측하는 디테일한 기사에 감사합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3 11:58:05

    이재명이 처벌 받아야 법 잘 알고 권력 가진 놈들이 다시는 이따위 짓 못할거예요 반드시 지은 죄 만큼 처벌 받길 기원합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3 11:48:13

    내용을 정확히 못보고 고작 10만원때문에~~~검찰해체 주장하는 개딸들아!!  이런 분석기사좀 읽어라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herbteap2024-11-13 11:38:17

    배소현 단독범행 주장은 어이 없죠. 사필귀정 기대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3 10:43:02

    이제부터 줄줄이 기대가 되네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11-13 09:09:31

    머리를 두고 꼬리만 잡힌다?
    아니겟지요.
    이번 재판 시작으로 줄줄이 이어질 이재명과 김혜경의 단죄를 기대합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자신의 뒷덜미 잡은 손도 몰랐다? 장경태, 거짓고소 무고죄 위기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쌓아 올린 '데이트 폭력 피해자'라는 성벽이, 그 자신의 거짓말에 의해 안에서부터 무너져 내렸다. 사건 당시 장 의원의 뒷덜미를 거칠게 낚아챈 손의 주인이 당초 그가 지목했던 '성추행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아니라, 오히려 장 의원을 수행하던 '남성 보좌관'이었...
  2. 대장동 환수 '첫 관문' 뚫었다… 성남시 vs 대장동 일당 '자산 동결' 속도전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수익 환수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검찰의 항소 포기로 형사 재판을 통한 국고 환수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성남시가 민사적 수단을 통해 독자적으로 추진해 온 5,600억 원대 자산 동결 작전이 법원의 첫 문턱을 넘었기 때문이다.서울중앙지법은 3일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가 정영학 회계사...
  3. 새미래민주당 "이재명 정권은 계엄 수혜 입은 괴물 독재... 내란몰이 중단해야" 새미래민주당 "이재명 정권은 계엄 수혜 입은 괴물 독재... 내란몰이 중단해야"전병헌 대표, "계엄 1년, 바뀐 것은 윤석열에서 이재명뿐"새미래민주당은 3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괴물 독재(feat.윤석열) 국민 규탄대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전병헌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1년 전 ..
  4. "청탁 실패했으니 무죄?"... 박수현 대변인의 궤변 더불어민주당이 문진석-김남국 문자 파동을 덮기 위해 내세운 방어 논리가 국민적 공분을 넘어 법치주의 자체를 조롱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4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선 김수현 민주당 대변인의 입에서 나온 해명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궤변의 2025년판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김수현 대변인 "범죄 성..
  5. 대통령의 '하루살이 경제관'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시장(市場)의 신호등이다. 대통령이 "물가 안정"을 말하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기업은 재고를 조절한다. 반대로 "경기 부양"을 강조하면 돈의 흐름이 바뀐다. 그래서 대통령의 언어는 천금의 무게를 가져야 하고, 바위처럼 일관되어야 한다. 예측 가능성이야말로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자.
  6. 새민주당 "장경태, '무고 호소인' 코스프레 멈추고 사퇴하라"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진실 공방'을 넘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논란으로 번지는 가운데, 새미래민주당이 장 의원을 향해 "후안무치"라며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5일 새미래민주당 이미영 여성위원장(최고위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장 의원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7. 대통령의 '무능 자백'이 가장 재미없는 뉴스가 된 나라 솔직히 말해서, 이재명 대통령은 천운을 타고났다.며칠 전 대한민국 국정 책임자가 부동산,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입으로 내뱉었다. 이건 단순한 실언이 아니다. 승객을 태우고 바다 한가운데까지 배를 몰고 나온 선장이 "나 사실 운전할 줄 모른다"고 방송한 거나 다름없는 황당한 상황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광장이 뒤집어지고 지지율.
  8. 김남국은 떠났지만, 아무도 '끝'이라 믿지 않는 이 촌극 패션계엔 '디스트레스드 룩(Distressed Look)'이라는 장르가 있다. 멀쩡한 새 옷을 일부러 찢고 문질러 낡은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법이다. 공장에서 막 나온 청바지에 인공적인 세월의 때를 입히면 값은 두 배가 된다. 하지만 그래봤자 그것은 '연출된 낡음'일 뿐, 진짜 역사가 담긴 빈티지는 아니다.최근 용산 대통령실을 발칵 뒤집...
  9. 전병헌의 시일야방성대곡...."지식인조차 침묵해 구한말보다 암울" "지금 대한민국은 깊은 병리 현상에 빠져 있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도 꺼지지 않던 양심의 목소리는 지금 어디 있는가."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1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시국을 구한말 '시일야방성통곡(是日也放聲痛哭)'의 상황에 빗대며 지식인 사회의 침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의 사법부 무..
  10. 조진웅이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았더라면 배우 조진웅이 처음 정부행사에 참여한 것은 내 기억으론 2019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때다. 조진웅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정부인사들, 유족들 앞에서 시 ‘거대한 불꽃 부마민주항쟁‘ 을 낭송했다. 이후 2021년에는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오프닝 영상에 출연했는데 그는 김구 선생의 경교장 앞에서 임시정부의 역사를 전달하는 역할...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