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복싱입문 4년차 강지숙의 도전, 끊임없는 자기 극복의 여정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5-03-20 17:32:31
  • 수정 2025-03-20 17:35:50

  • 늦은 나이에 시작한 복싱, 전국 무대를 휩쓸다
  • BOX-1의 성장과 함께한 강지숙의 도전
  • 전설 장정구의 조언 "링 위에서 사기꾼이 되라"

복싱입문 4년차 강지숙의 도전, 끊임없는 자기 극복의 여정

"복싱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정상에 오를수록 숨이 가빠지지만, 그만큼 더 넓은 세상이 보입니다."

87년생 강지숙(38) 박스원 마두관 관장의 말이다. 2021년 복싱에 입문해 불과 4년 만에 전국 대회와 주요 대회에서 총 6번의 우승을 경험한 그녀의 여정은 끊임없는 도전과 자기 극복의 역사였다.


강지숙 박스원 마두관 관장과 장정구 전 챔피언

늦은 나이에 시작한 복싱, 전국 무대를 휩쓸다

"안녕하세요. 박스원 마두관 관장 강지숙입니다. 저는 2021년 복싱에 입문해 4년 만에 전국대회와 주요 대회에서 총 6번의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복싱은 저에게 끊임없는 도전의 의미를 가르쳐 주었고, 경기마다 저의 한계를 깨트리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기자와의 인터뷰 메일에서 첫머리를 장식한 강 관장의 자기소개 앞부분의 일부분이다. 스스로 성과를 낸 사람의 자신감이 배어 나온다.

34세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복싱을 시작한 강지숙 관장은 KBI 전국복싱대회에서 -55kg 1회, -60kg 2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성북구청장배 복싱대회 -60kg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부천시장배 복싱대회 -60kg 우승, 전국체전 경기도대표 선발전 -60kg 2위, 경기도지사배 복싱대회 -60kg 우승, 전국종별신인선수권대회 -60kg 우승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성북구청장배 복싱대회에서의 최우수선수상 수상은 그녀에게 큰 자부심과 동기부여가 되었다. 성북구청장배 생활복싱대회는 1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로, 최우수선수상은 그간의 노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BOX-1의 성장과 함께한 강지숙의 도전

강지숙 관장이 소속된 BOX-1은 2017년 일산에 본관을 개관한 김형균 감독의 지도 아래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1세대인 김 감독은 2019년 KBI 복싱대회에서 종합우승과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으며 복싱지도자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이후 각종 복싱대회에서 5연속 종합우승을 이끌며 주목받았다.

특히 2024년 11월 충남 청양군민체육관에서 개최된 전국종별신인선수권대회에서는 강지숙을 비롯한 BOX-1 소속 선수들이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강지숙 관장은 -60kg 체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팀의 종합우승에 기여했다.


관장으로서의 새로운 도전

현재 강지숙은 박스원 마두관의 관장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지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녀는 "앞으로도 마두관의 관장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이끌며 복싱계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더 큰 무대에서 좋은 소식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2025년 3월 경북 영주에서 열리는 대한복싱협회장배 종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21일 김가연(보령시청)과 격돌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강지숙 관장에게 또 다른 도전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설 장정구의 조언 "링 위에서 사기꾼이 되라"

강지숙 관장은 복싱을 통해 얻은 자신의 철학을 "복싱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정상에 오를수록 숨이 가빠지지만, 그만큼 더 넓은 세상이 보입니다."라고 표현한다. 이 말은 끊임없는 훈련과 도전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온 그녀의 여정을 잘 보여준다. 이번 3월 대회를 앞두고 자잘한 부상과 함께 마음 고생을 하던 강 관장에게 큰 조언을 해준 은인이 있었다. 바로 WBC 15차 방어 및 20세기를 빛낸 위대한 복서에 선정된 짱구 장정구와의 만남이었다. 일산 박스원에서 개최된 강연회에서 장정구 전 챔피언은 강 관장에게 "링 위에서 절대로 솔직해지지 마라. 상대를 계속 속이는 권투를 해야 한다. 한번 더 움직이고 두 번 속여라. 한 대 더 치고 두 번 더 속여라"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강 관장은 이 조언을 그대로 자신의 경기 스타일에 녹여들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복싱입문 4년 차에 이룬 강지숙 관장의 성과는 늦게 시작해도 열정과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그녀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복싱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필이미지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4.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5.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6.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7.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국민연금 손대려는 정권, 그래놓고 청년더러 "속았다" 하는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붐비는 객차 안,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해 고개를 끄덕이는 4050 중년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의 작은 화면 속에서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한다. 더부룩한 수염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 김어준 씨다.그 화면 속에서 김어준 씨와 패널들은 혀를 차며 말...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