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030 일부, 특히 남성 일부는 극우화됐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조 원장은 2030 남성이 극우화된 배경에 사회경제적 조건이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극우화된 부분 자체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30대 남성이 70대와 비슷한 극우 성향을 보인다"며 국민의힘이 이를 포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30세대는 공정의식에 민감하다. 조국 원장은 본인의 입시비리가 2030세대의 역린을 건드렸고, 어차피 이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판단하자 한 세대 전체를 '극우화' 프레임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며 한 말인 70대 역시 '극우'라고 낙인을 찍는 모습은 과연 그가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선언이 '세대분열의 시작'은 아닌가 우려하게 만든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팩트파인더 자료사진)
이낙연 "수축시대의 필연적 귀결" 반박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2030 세대에 대한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이 고문은 특정 세대를 단정하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고 전제하면서도, 2030 세대가 처한 '시대'라는 운명적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6년 이후에 출생한 2030세대는 매우 특별한 시대에 세상으로 던져졌다"며,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 배경을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2030세대가 탈냉전, 민주화, 선진화라는 긍정적 시대를 경험했지만, 경제적으로는 '수축시대'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도성장기의 '팽창시대'에는 기회가 넘쳐났지만, '수축시대'에는 기회도 줄고 파이도 작아졌다"며 "경쟁에서 지면 내 몫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과정의 '공정'이 몹시 중요해진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상임고문의 글 전문을 소개한다.
<2030은 누구인가>
2030세대를 둘러싼 논쟁이 있었다. 한 정치인이 2030을 '극우화됐다'고 말하자, 비판과 반발이 이어졌다. 2030은 누구인가.
한 세대를 한마디로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면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 그래도 한 세대가 뭔가 다른 특징을 갖는다면, 그 배경을 추적해 보는 것은 필요하다. 그 때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척도는 '시대'다. 시대라는 배경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운명적 환경이기 때문이다.
1986년 이후에 출생한 2030세대는 매우 특별한 시대에 세상으로 던져졌다. 2030을 말하려면, 그 특별한 시대배경을 먼저 들여다 봐야 한다.
그 때가 세계적으로는 탈냉전 시대였다. 2030은 베를린장벽 붕괴(1989), 독일통일(1990), 소련해체(1991)로 냉전이 끝나고 탈냉전이 시작된 시대에 태어나고 자랐다. 탈냉전은 반공 같은 무거운 금기마저 약화시켰고, 미국 일극의 세계질서를 열었다. 2030은 생각의 금기가 엷고, 미국적 문화를 자연스레 수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국내적으로는 민주화, 선진화 시대였다. 한국은 1987년 6월항쟁과 개헌으로 민주화를 시작했다. 1996년에는 선진국클럽 OECD에 가입했고, 2021년에는 유엔기구로부터 선진국으로 공인받았다. 2030은 민주화된 선진사회의 의식을 지니게 됐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는 '수축시대'가 2030을 옥죄었다. 한국경제는 1960년대 이후의 고도성장기를 끝내고 1980년대부터 성장둔화기, 2010년대부터 저성장기에 접어들었다. 고도성장기의 '팽창시대'에는 기회가 넘쳐나고 파이가 컸다. 경쟁에서 져도 어딘가에서 내 몫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수축시대'에는 기회도 줄고 파이도 작아졌다. 경쟁에서 지면 내 몫을 찾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과정의 '공정'이 몹시 중요해진다. 과정이 공정하면 경쟁 결과를 수용해야 하지만,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면 결과를 수용하기 어려워진다. 그런 의식이 2030에게 특별히 강해진 것은 필연의 귀결이다.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2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이런 분이 대통령이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역시 통찰력
그저 프레임 씌워서 한탕 해먹으려는 정치인들 사이에 정말 귀한 새민주인데 사람들이 너무 보는눈이 없다 그래도 결국은 진가를 알아줄거라 생각합니다 위로 고맙습니다 같이 극복해갑시다
이런 어른이 계셔서 다행이다 싶다가도 왜 이런 분을 두고..? 라는 생각이 들면 또 좀 슬퍼집니다.
이런 글을 봐야할 사람들은 정작 보지 않네요.
잘읽었음니다
옳습니다
2030세대를 이해하는 이낙연 총리님의 깊은 통찰과 혜안을 존경합니다. 조국이 이 글을 보고 뉘우쳐야 할 텐데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자식들 스팩 쌓아 준 조국이 2030에게 지지 못받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대상에 대래 애정과 책임감이 있어야 이런 정확한 판단이 나오는 것. 아전인수격으로 판단하는 것들은 다 거짓
역시,시대의 큰어른이십니다
기성세대는 그야말로 땅만 파도 돈이 되는 시기였다는 거
지금의 청년세대는 다방면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지구 탄생 이후 가장 험난한 시기라고 생각듭니다
그렇다고 기성세대에게 빨리 죽으라고 할 수도 없고
훌륭하다
우와 이낙연 멋있다 ㅎ
이런 분이 국정에서 손을 놓고 계셔야하는 헌실이 참.
국민을 분열시키는 조국 같은 정치인은 제발 없어졌으면 해요
오늘 총리님 글 너무 좋았습니다
이낙연의 말과 글에는 무게와 통찰력과 철학이 있다. 이런 분이 우리나라를 위해 다시 쓰이길 바랍니다. 팩트파인더도 응원합니다. 유일한 참 언론.
이낙연 상임고문님의 말씀과 팩트파인더의 기사에 많은 위로를 얻고 갑니다..
바보야 문제는 진영이 아니라 공정이야
역시 이낙연님!!!
진짜 이낙연 품격있다
역시 이낙연 총리님 글은 간결하고, 꾸미지 않은 단정함이 있어요. 물론 정확하고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