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일)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대한민국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책임질 수장을 검증하는 자리지만, 국민들은 기대보다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음주운전, 논문 표절, 막말 파문, 내로남불 행태 등 이미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공직 후보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과연 그가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이재명 정부의 인사 기준은 무엇인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후보자는 전교조 핵심 간부 출신이라는 배경에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의 지명은 이재명 정부가 핵심 지지층인 전교조에 보내는 ‘보은 인사’이자, 그들이 내민 ‘청구서’를 수락한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부정하기 어렵다. 전교조를 비롯한 진보 교육계는 이 대통령이 주요 선거에 나갈 때마다 '3만인 지지성명','1만인 지지성명'등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전교조는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등 숙원 사업의 관철을 요구해왔다. 교육 현장의 전문성이나 국민적 공감대보다 특정 이념 집단의 논공행상을 우선한 인사라면, 교육 정책이 교육 본연의 목적을 벗어나 이념의 시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는 결코 기우가 아니다.
최 후보자를 둘러싼 개인적 흠결은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민망한 수준이다. 혈중알코올농도 0.187%의 만취 음주운전은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행위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교육감 시절 자신의 과오는 덮어둔 채 음주운전을 한 교사들은 징계했다는 사실이다. 타인의 잘못은 추상같이 꾸짖고 자신의 허물에는 한없이 관대한 전형적인 ‘내로남불’ 행태다. 여기에 석사 논문 표절, “학생 알려면 술도 먹어봐야” 같은 시대착오적 발언, 여학생 뺨을 때렸다는 비교육적 행태까지 더해지면 과연 그에게 대한민국 교육을 맡길 자격이 있는지 근본적 회의가 들 수밖에 없다.
최 후보자는 오늘 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오해도 있고 사과할 부분도 있다”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을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묻지 마 엄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수많은 의혹으로 얼룩진 후보자를 교육 수장 자리에 앉히려는 시도 자체가 국민에 대한 오만이다. 오늘 청문회는 단순히 후보자 한 명을 검증하는 자리가 아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과 인사 시스템의 민낯을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국민들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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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하나 틀린거
없네요. 위에가 구정물인데 이미 거기서 틀려먹은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