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놈아' 문자 공개로 시작된 난장판, 멱살잡이 진실 공방으로 번져 국정감사는 파행 거듭…우주항공청 등 현안 논의는 뒷전으로
2025년 10월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은 정책 질의 대신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난투극의 장으로 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이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으로부터 받은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는 문자 메시지를 대형 스크린에 공개하면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까지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두 의원의 해묵은 갈등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취재진 퇴장을 선언한 뒤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감장을 멈춘 '문자 폭로'
사건의 발단은 김우영 의원의 '폭로'였다. 김 의원은 자신의 질의 시간에 박 의원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공적인 질문에 대해 사적인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공개 직후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개인 전화번호를 공개하는 게 말이 되냐", "'개딸'(민주당 강성 지지층)에게 좌표를 찍어주는 것"이냐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당사자인 박정훈 의원은 격분을 참지 못하고 김 의원을 향해 "한심한 XX", "나가" 등의 거친 욕설을 쏟아냈다. 결국 국정감사는 수차례 정회를 반복하며 파행을 거듭했다.
엇갈리는 진실, '멱살'이냐 '쌍욕'이냐
두 의원의 갈등은 이미 한 달 전부터 곪아 터지기 직전이었다. 양측의 주장은 '멱살잡이'와 '쌍욕' 사이에서 평행선을 달렸다.
박정훈 의원의 주장
박 의원은 지난 9월 5일 과방위 소회의실에서 김 의원이 먼저 자신의 멱살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멱살까지 잡혔는데 내가 덮으려고 문자를 보낸 것"이라며, 자신의 문자가 폭력에 대한 반응이었음을 강조했다.
김우영 의원의 주장
반면 김 의원은 박 의원이 먼저 "네가 왜 여기 들어와"라며 시비를 걸고 쌍욕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격분해 "인간 대 인간으로 옥상으로 올라오라"고 말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멱살을 잡았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맞섰다.
'문자 폭탄'과 고발전으로 이어진 2차전
김 의원에 의해 전화번호가 공개된 직후, 박 의원의 휴대전화는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그는 "무차별적인 전화와 문자가 쏟아지고 있다"며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결국 이 싸움은 국회 밖 법정으로 번졌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민주당은 박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각각 경찰에 맞고발하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틀 뒤인 16일, 국정감사는 재개됐지만 두 의원의 공방은 계속됐다. 박 의원은 신상 발언을 통해 "동료 의원에게 욕설한 부분은 국민께 사과드린다"면서도 "다만 김 의원에게는 전혀 미안한 마음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최민희 위원장이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 뒤에야 두 의원은 서로에게 사과하고 악수하며 사태를 일단락지었다.
이들의 소모적인 싸움으로 인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우주항공청 등 주요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는 4시간 이상 지연되는 등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정책과 민생은 실종되고 막말과 인신공격만 남은 국정감사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뭐 하는거죠? 애들도 안 그러겠네요
초딩들보다 유치한데, 그걸 국감장에서 하고 있다니. 저것들은 나라 걱정보다 지들 자존심이 더 중요하네. 세금이 아깝다.
나이를 어디로 쳐 먹은거야. 제대로 정치 일 좀 해라
김우영은 얼마전 과방위 질의시 이진숙 에게 방통위원장 직함이 있는데..이진숙씨 이진숙씨 거리며 일부러 이진숙에게 조롱과 멸시로 시비를 걸었던 종자임.
말죽거리잔혹사 모방 코스프레 지랄을 쳐했었군요. 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