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과방위원장의 '축의금 논란' 해명을 두고 "가증스럽고 분노가 솟구쳤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글을 쓴다며, 최 위원장 측이 "기업이나 피감기관에 청첩장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한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방통위에 보좌관이 화환 요구"
이 전 위원장은 방통위원장 재직 시절인 9월 초중순, 한 직원이 "최민희 의원 딸 혼사가 있어서 화환을 보내야겠다"고 보고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직원은 "의례적인 거다. 의원실 보좌관이 연락 왔다"고 답했다. 이 전 위원장은 혹여 방통위가 보복을 당할까 우려해 본인 명의로 화환을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피감기관에 연락한 적 없다는 최 위원장 측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양자역학' 해명과 '새 한복' 최 의원이 '양자역학 공부로 바빠 결혼식 날짜도 몰랐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전 위원장은 "과방위 때 최 의원 모습을 보면 당일 미용실 다녀온 듯 머리가 잘 정리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결혼식 당일 사진을 보면 새로 맞춘 고운 한복도 입고 있었다"며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 댁 남편은 안녕하십니까?"
이 전 위원장은 최 의원 남편의 역할을 거론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양자역학 공부하느라 바빠서 집안에 신경 못 썼다"는 해명에 대해 "남편은 중성자역학 공부하셨나"라고 비꼬았다.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이 바쁘면 다른 한 명이 챙기는 것이 통상적인데, 부부가 모두 딸 결혼을 챙기지 못했느냐는 지적이다.
"언론사 본부장 퇴장시킨 완장질" 이 전 위원장은 최 위원장이 과방위원장이라는 '완장'을 차고 폭거를 저질렀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최 의원이 MBC 업무보고에서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사건을 언급했다. 입법, 행정, 사법 3부를 모두 감시하는 제4부인 언론사 보도본부장에게 국회의원이 퇴장을 명령한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숙, 130여개의 유관기관 공개
이 전 위원장은 이어 '국회 과방위 (현재 최민희 위원장)와 관련 있는 기관들을 정리한 자료'를 본인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이외에도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앞으로 목록을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래는 이 전 위원장이 공개한 과방위의 유관기관 리스트이다.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의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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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한국연구재단(NRF),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립전파연구원(RRA),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 전파진흥원), 한국정보화진흥원(NIA), 한국전파진흥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우정사업본부(Korea Post), 국립중앙과학관, 국립과천과학관, 한국데이터진흥원, 지능정보 관련 기관, JTBC (제이티비씨), TV조선 (조선방송), 채널A (채널에이), MBN (매일방송), YTN, 연합뉴스TV, 한국방송공사(KBS), 문화방송(MBC), 서울방송(SBS),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제이티비씨(JTBC), 채널에이(Channel A), 매일방송(MBN), TV조선, 뉴스Y, 스카이TV, OBS경인TV, KNN부산경남방송, KBC광주방송, KCTV광주방송, KBC전북방송, KBSN, SBS플러스, MBC플러스, KBSN스포츠, MBC스포츠플러스, SBS스포츠, MBC에브리원, SBS미디어넷, KBS미디어, MBC미디어, 부산MBC, 대구MBC, 광주MBC, 대전MBC, 울산MBC, 춘천MBC, 원주MBC, 강릉MBC, 제주MBC, KNN부산경남, KBS춘천방송국, KBS원주방송국, KBS강릉방송국, KBS제주방송, 네이버(Naver), 카카오(Kakao), 다음(Daum), 구글(Google), 빙(Bing), 네이트(Nate), 쿠팡(Coupang), G마켓(Gmarket), 옥션(Auction), 11번가(11st), 위메프(WEMAKEPRICE), 티몬(TMON), 인터파크(Interpark), SSG.COM, 롯데온(Lotte ON), 이마트몰(Emart Mall), 홈플러스몰(Homeplus Mall), 유튜브(YouTube), 넷플릭스(Netflix), 왓챠(Watcha), 티빙(TVING), 웨이브(Wavve), 쿠팡플레이(Coupang Play), 디즈니+(Disney+),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 카카오톡(KakaoTalk), 라인(LINE), 텔레그램(Telegram), 페이스북(Facebook), 인스타그램(Instagram), 트위터(Twitter), 틱톡(TikTok), 스냅챗(Snapchat)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6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축의금 최소 1억?
장사 괜찮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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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기를 쓰고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국민들은 평생 벌돈을 이렇게 해서 한방에 챙겨가는 군요
기사 감사합니다.
어마어마하네요. 저 정도면 축의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