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왜 오로지 쿠팡만?" 국민 분노에도 귀 닫은 장권의 기괴한 '스토킹'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11-30 13:37:52

  •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민노총의 '청부 해결사' 자처한 노동부 장관

쿠팡 차량쿠팡 차량 (서울=연합뉴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행보가 기이함을 넘어 섬뜩하다. 새벽 배송을 2군 발암 물질에 비유해 "암 걸리기 싫으면 그만두라"는 식의 공포를 조장하더니, 지난 29일에는 보란 듯이 쿠팡 물류센터를 불시 점검했다. 그리고는 21세기 대한민국 장관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힘든 말을 내뱉었다. "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쉬는 것이 원칙이다."


대한민국이 독자 기술로 우주로 로켓을 쏘아 올리는 이 마당에, 성리학적 농본주의(農本主義)의 망령이 2025년 관가에 부활할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일출이작 일입이식(日出而作 日入而息·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쉰다)"은 농경 사회의 규범이다. 장관은 갓 쓰고 수염이라도 붙인 채 "어디 감히 야밤중에 로켓을 쏘느냐"고 호통이라도 칠 셈인가.


지금 우리는 24시간이 촘촘하게 데이터로 연결된 초연결 사회를 살고 있다. 반도체 공장은 밤새 돌아가고, 지구 반대편의 금융 시장은 우리의 밤에 깨어나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응급실은 24시간 불을 밝힌다. 현대 문명의 시계바늘을 억지로 거꾸로 돌려, 국가가 국민의 수면 시간과 생체 리듬까지 통제하겠다는 발상. 이것은 국민 건강 보호가 아니라, 국가 권력이 개인의 삶의 양식까지 규정하려 드는 일종의 ‘위생 독재(Hygienic Dictatorship)’다. 문명에 대한 몰이해이자, 전체주의적 광기다.


국민들이 더욱 분노하는 지점은 이 독재적 칼날이 오직 '쿠팡'만을 향해 있다는 점이다. 왜 편의점, 제철소, 경찰서의 밤샘 노동에는 침묵하면서 유독 쿠팡만 집요하게 스토킹하는가. 그 의문의 해답은 최근 구성된 기형적인 '사회적 대화 기구'를 보면 명확해진다. 정부는 새벽 배송 대책을 논의한다면서 정작 당사자인 비민노총계 노조인 쿠팡 노조는 문전박대하고, 그 자리에 민주노총을 상석에 앉혔다.


이는 이 사태의 본질이 노동자의 건강권 따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민노총의 파업 투쟁 없이도 시스템과 혁신으로 성공한 쿠팡은 그들에게 눈엣가시다. 그렇기에 정부가 '민노총의 세력 확장'과 '진영의 이익 관철'을 위해 쿠팡을 손보려는 '청부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당사자를 배제하고 적대 세력과 모여 기업의 생사여탈권을 논하는 것, 이것이 전체주의가 아니면 무엇인가.


더욱 끔찍한 것은 이 오만한 칼춤의 결과다. 정부가 자국 혁신 기업의 손발을 묶고 "밤에는 영업하지 마라"고 윽박지르는 사이, 알리와 테무 등 거대 중국 자본은 쾌재를 부르며 한국 시장을 집어삼킬 준비를 마쳤다. 중국 기업들은 한국 정부의 규제를 비웃으며 밤낮없이 우리 안방을 공략할 것이다. 우리 기업이 피땀 흘려 구축한 물류 네트워크를 제 손으로 허물고, 그 자리에 중국 기업을 위한 레드카펫을 깔아주는 꼴이다. 이것이 단순한 무능인가, 아니면 고의적인 매국(賣國) 행위인가.


국민들은 묻는다. "국민이 편하다는데, 왜 정부가 나서서 멀쩡한 기업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냐"고. 이 거친 항의는 민심의 정확한 요약이다. 장관의 오만한 태도에는 "우매한 국민은 새벽 배송이 나쁜 줄 모르니, 우리가 강제로라도 금지시켜 계몽해야 한다"는 운동권 특유의 선민의식이 깔려 있다. 국민을 가르치려 들고, 혁신 기업을 악마화하며, 결과적으로 중국에 나라의 경제 영토를 갖다 바치는 장관은 자격이 없다.


김영훈 장관에게 경고한다. 촛불 켜고 농사짓던 시대로 돌아가고 싶다면 혼자 가라. 민노총의 청부업자 노릇을 하느라 국민의 편익과 국익을 짓밟는 자해 행위를 당장 멈추라.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박주현 칼럼니스트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0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scks2ek2025-12-04 10:43:07

    럭키 이명박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2-03 13:05:02

    쿠팡 원래 안 쓰는데 쓰고싶어졌다니까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2-02 13:28:34

    그러게 말입니다 왜 ??? 쿠팡만 ?? 아주 민주당 날ㄸ ㅣ는꼬라지가 가관입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2-02 06:37:38

    등짐지고 5일장 다니던 시대에 살고 있는 전라인민공화국 수준에 맞춰야 하나 봅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12-01 14:06:36

    민노총대변인이 노동부장관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근데 민노총 쟤들도 쿠팡 새벽배송 쓰고 있을 것 같은데..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2-01 03:47:45

    매국노들이네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1-30 17:55:41

    민노총은 정치집단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1-30 17:45:21

    '민노총의 청부업자'
    적절한 표현이십니다
    그 이유를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거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1-30 17:38:04

    쿠팡을 딱히 응원하는 건 아니다만, 이건 너무 노골적이다.
    눈치조차 안보고 유토망 자체를 중국에 거져다 바치려고 진짜 뭔 짓을 하는건지..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1-30 15:06:24

    한 명 정해 놓고 불링하는 학폭 보는 거 같아요
    왜 저러는지는 우리 다 알죠
    너무 투명해서 내장까지 보일 지경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현장] 이낙연 "현 정부, 계엄 청산 명분으로 민주주의 훼손"... 국가과제연구원 심포지움 개최 사단법인 국가과제연구원이 주최한 '위기의 민주주의: 현상과 대안' 연례 심포지움이 11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렸다. 심포지움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출범한 이재명 정부 6개월을 평가하고, 한국 민주주의가 처한 현실을 진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낙연 국가과제연구원장은 현재 ...
  2. 대통령의 '무능 자백'이 가장 재미없는 뉴스가 된 나라 솔직히 말해서, 이재명 대통령은 천운을 타고났다.며칠 전 대한민국 국정 책임자가 부동산,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입으로 내뱉었다. 이건 단순한 실언이 아니다. 승객을 태우고 바다 한가운데까지 배를 몰고 나온 선장이 "나 사실 운전할 줄 모른다"고 방송한 거나 다름없는 황당한 상황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광장이 뒤집어지고 지지율.
  3. 전병헌의 시일야방성대곡...."지식인조차 침묵해 구한말보다 암울" "지금 대한민국은 깊은 병리 현상에 빠져 있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도 꺼지지 않던 양심의 목소리는 지금 어디 있는가."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1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시국을 구한말 '시일야방성통곡(是日也放聲痛哭)'의 상황에 빗대며 지식인 사회의 침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의 사법부 무..
  4. 조진웅이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았더라면 배우 조진웅이 처음 정부행사에 참여한 것은 내 기억으론 2019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때다. 조진웅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정부인사들, 유족들 앞에서 시 ‘거대한 불꽃 부마민주항쟁‘ 을 낭송했다. 이후 2021년에는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오프닝 영상에 출연했는데 그는 김구 선생의 경교장 앞에서 임시정부의 역사를 전달하는 역할...
  5. 민주당 내부조차 반발하는 '내란 재판부'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처단'을 위한 '내란 관련 특별 재판부' 설치를 당론으로 채택하려 의원총회를 열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국민의힘의 반대가 아니었다. 민주당 의원 3분의 2 이상이 반대했고, 율사 출신 초선 의원들이 "위헌 소지가 다분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심지어 범야권 우군인 민변과 조국혁신당마저 공식...
  6. 개별적으로 털었으니 절도가 아니다? 민주당의 신종 궤변 "돈에는 냄새가 없다."로마 황제 베스파시아누스가 공중화장실세(稅)를 신설하며 남긴 말이다. 오물 구덩이에서 나왔든 향수 가게에서 나왔든, 국고에 들어오면 그저 교환 가치를 지닌 금속 덩어리일 뿐이라는 냉혹한 현실 인식이다.그런데 2025년 대한민국 여의도에서는 이 오래된 격언이 통하지 않는다. 이곳엔 돈에 '색깔'을 입히는 .
  7. 전재수 통일교 까르띠에 시계 수령 의혹 '이런 것 받아도 되냐'라며 받아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하 특검)이 통일교 자금이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에게 유입됐다는 진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내부 문건을 확보하고도 뒤늦게 사건을 경찰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법조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특검은 최근 통일교 내부 문건인 '한학자 특별보고'에서 전재수 현 해양수산부 장관(전 의원)이 통일교 행..
  8. 김성훈 변호사, '장경태 유죄 확정시 징역형 예상 벌금형 불가' 서우법률사무소 김성훈 변호사 정치신세계 출연, 장경태 의원의 형량을 계산해봤다.초동 대처 실패와 법적 리스크의 확산김성훈 변호사는 장경태 의원의 초기 대응이 법률적으로 최악의 선택이었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인 준강제추행 사건의 경우,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할 경우 기소유예나 선고유예, 혹은 벌금형으로 마무리될 여...
  9. '통일교 의혹' 정동영·이종석, 논란 직후 2시간 '비밀 회동' 11일 저녁 호텔 중식당서 만남 포착... '말 맞추기' 의혹 증폭통일교 연루 의혹에 휩싸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의혹 제기 다음 날인 11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긴급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매일신문 단독 취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중구의 한 호텔 중식당에서 만나 약 2시간 동안 머물렀...
  10. 대통령의 '경제학'에 기업은 없는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겠다? "규정을 위반하면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겠다."대한민국 국정 최고 책임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 힘든, 실로 섬뜩한 일갈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이 특정 기업의 '파산'을 통치의 수단이자 목적으로 공공연히 언급했다. 그것도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자리도 아닌, 기업의 규제 환경을 논하는 자...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