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재명 선거법⑥]국토부협박 마지막 믿는 구석, 증언감정법9조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11-15 11:32:46
  • 수정 2024-11-15 11:45:57

민주당, 이재명 체제 이후 좋아진 점과 나빠진 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체제가 된 이후 좋아진 점과 나빠진 점이 있다.

좋아진 점은 민주당의 불굴의 투지이다.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 한다는 점이다. 어떤 이슈이건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실익이 없다 해도 한 번 시작한 일을 멈추지 않는다. 

나빠진 점은 그게 이재명 방탄에 국한된다는 점이다. 

안타까운 부분이다.


국회증언감정법 9조3항에 대한 창조적 해석을 신봉하는 그들 (그래픽-가피우스)


최후의 순간까지 여론전 

더불어민주당은 가용한 모든 곳에 [241115 금일 이재명 대표 판결 관련]이라는 '받은글'을 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용만 보면 이재명의 선거법 1심 선고를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하루만 지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터인데 이런 '받은글'은 왜 배포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어찌 되었건 '이재명 체제가 된 후 좋아진 점'이다. 


이 문건에 의하면 '김문기 몰랐다' 발언에 대해서는 '주관적 인식'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며, '국토부 협박'은 '국정감사 발언이므로 면책대상'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국정감사에 나가서는 허위사실을 유포해도 면책이 된다는 주장, 사실일까?


이재명의 마지막 믿을 구석, 국회증언감정법 

사실 이 주장은 작년 이맘때 여러 차례 반복하다가 소멸된 주장에 불과하다. 

핵심은 국회증언감정법 제9조 제3항은 '국회에서 증인·감정인·참고인으로 조사받은 사람은 이 법에서 정한 처벌을 받는 외에 그 증언·감정·진술로 인해 어떠한 불이익한 처분도 받지 않는다'는 조항이다. 

국회증언감정법은 권력기관인 국회 증언대에 선 증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주로 공익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인 셈이다. 이재명 처럼 스스로의 불법을 방탄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감에 선 증인은 본인 소속의 공기업, 공기관, 혹은 기업 이익에 반하는 증언을 해도 인사상 행정상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하여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치이다.


문제는 국회증언감정법 9조 3항이 형사처벌이 포함되느냐는 것이다. 증언감정법 9조 3항의 보호범위는 명백하게 '허위증언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 형사처벌을 면책해주지 않는다. 


국감 증언으로 형사처벌 받은 사례들 

2023년에는 국감에 나와 명예훼손을 한 인물이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사례가 있다. 당시 대법원은 “국감 발언이라고 해도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가치를 충분히 저하할 가능성이 있는 사실의 적시에 해당한다” (허위사실도 아닌 사실의 적시였다)
2012년에도 대법원은 국감발언으로 명예훼손 유죄를 선고했다. “불법적인 문건 작성을 지시한 *씨가 이를 발설할 경우 본인·자손까지 보복할 것”이라는 증언이었다.

가끔 법학계에서는 국회증언감정법의 '불이익한 처분'에 형사처벌을 포함시키자는 주장도 등장한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단은 확고하다. 

국감에서의 증언은 허위사실이나 명예훼손에 대한 결과에 대해 스스로 법적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어쨌든, 무죄 확신한다는 민주당 

해당 문건을 보면 좀 섬뜩하다. 100만원 미만의 벌금이 나오면 '사실상 무죄'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무죄를 확신하고, 유죄라도 100만원은 넘지 않는다 전망하고 있다.

벌금 100만원을 넘겨도 대법 판결까지는 여유가 있으며 이재명 리더십은 유지될 것이라고도 한다.


다음에 나올 논리도 쉽게 예상이 된다.

이재명 때문에 당사를 팔게 된다 해도 특별당비를 모으면 그만이고, 법정 구속이 된다 해도 옥중 당대표를 하면 되고,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되어도 어버이 당대표님을 기다리면 되고, 대선이 다가오면 그 대리자가 출마하면 되고, 대선에 패배하신다 해도 다음 추석에 사면복권 되도록 대규모 집회를 열면 된다고 할 것 아닌가?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6 11:26:14

    유죄가 나올 수 밖에 없는 반론 분석 기사에 감사합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5 14:04:26

    법대로 판단하는 그 단순함을 기대합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FROST22024-11-15 13:29:11

    국힘 조차도 저런짓은 안합니다.
    아주 섬뜩하죠.

    JMS신도들이 우리 정명석 교주님은 무죄라며 행패부리고 다니죠.
    그 짓을  요즘 재명당 국개들이 하고 있네요.
    박그네는 무죄라던 태극기 부대 짓거리죠.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5 13:02:22

    정치인 거짓말에 이용되라고 있는 법이 아닌데 진짜 민주당 뻔뻔한 것들이에요 국힘도 저런 주장하긴 힘들듯요 민주당 진짜 집단최면같은 상태에 들어가 다들 정신을 못차리는듯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5 12:54:29

    어쩔수 없네요 형장의 이슬이 되는 수 밖에..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diabloofhell2024-11-15 12:51:09

    이재명 본인은 국회증언감정법으로 무죄 주장하면서 정작 민주당에서 만든 국감관련 쇼츠를 보면 위증했다고 난리 부르스치는 것 보면 이게 웃어야할 코미디인데 화가납니다.

  • 프로필이미지
    acezoo2024-11-15 12:24:49

    정치인이 국민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지들 당대표 엄호에만 신경 쓰니 대통령 정신이 안드로메다라해도 잘 돌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망가지도록 방치한게죠.

  • 프로필이미지
    herbteap2024-11-15 12:17:24

    어쩌다가 저런 당이 된 건지 한때 지지했던 사람으로서 참담하네요. ㅠ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11-15 11:54:34

    소름끼쳤어요.
    저들, 공포스럽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5 11:43:05

    한때 민주당 당원이미 자랑스러웠던 때도 있었는데 어찌 저렇게 변질된건지?...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정체성조차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대한민국과 민주당이 몸소 보여주네요  그 후과를 국민들이 감내해야 한다는 게 문제죠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15 11:39:00

    돈이 당사포함 900억가량있대요... 그래도 특별당비모금하고 그럴듯...실형나오면 피선거권10년박탈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4.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5.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6.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7.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국민연금 손대려는 정권, 그래놓고 청년더러 "속았다" 하는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붐비는 객차 안,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해 고개를 끄덕이는 4050 중년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의 작은 화면 속에서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한다. 더부룩한 수염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 김어준 씨다.그 화면 속에서 김어준 씨와 패널들은 혀를 차며 말...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