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서십자각 농성장 트랙터 강제 견인 경찰이 26일 새벽 서십자각 농성장에서 트랙터를 강제 견인하고 있다. [독자 제공]
전국이 산불로 불타는 심각한 재난 상황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정치 시위는 국가적 위기를 무시한 철없는 이념적 불장난이다. 산불로 인해 무려 14,694헥타르가 불에 타고 19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3만 명 이상이 대피한 상황에서, 조금도 자제하지 못하고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트랙터 시위를 벌이는 것은 국민의 고통을 배가시키는 철없는 짓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법원이 트랙터 진입을 명백히 금지했음에도 트럭에 트랙터를 실어 서울로 진입하려는 꼼수를 부린 점이다. 이는 법원의 판단을 정면으로 무시하는 불법행위일 뿐만 아니라, 대형 중장비를 동원한 시위가 초래할 수 있는 안전사고와 교통 혼잡의 위험성을 고의적으로 무시한 무책임한 행동이다. 법원과 경찰의 결정을 교묘히 회피하려는 이러한 행태는 법치주의를 조롱하는 것과 다름없다.
한편으로는 산불 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1,700여 명의 경찰력이 시위 대응에 낭비되고 있다. 산불 현장에서는 6,700명 이상의 소방관들이 목숨을 걸고 화재와 싸우고 있는데, 정작 서울에서는 응원봉을 흔들며 정치 시위를 벌이는 모습은 재난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무감각함을 보여준다.
산불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대피소에서 지내는 수천 명의 이재민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이, 정치적 이념만을 앞세워 국가적 위기 상황을 악용하는 이러한 행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이념의 불장난이 실제 불바다가 된 국토의 아픔을 외면하는 이기적인 행동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탄핵인용을 바라는 절실함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법치주의도 슬픔에 빠진 민심도 외면하는 과잉행동은 그 자체로 불의가 된다.
지금은 헌재의 시간이다. 조용히 기다리거나 온라인으로 주장을 전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응원봉 흔든다고 재판관들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 것이다. 결국은 자기만족이며 조직홍보를 위한 행동임을 모를 국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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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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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어디서 이렇게 똘똘하고 훌륭한 사설이 나왔나 보니 팩트파인더.
감사합니다. 팩트파인더 & 윤갑희 기자님
그들에게 산불은 딴나라 이야기인것 같아요. 정치가 뭐고 이념이 뭐고 이재명이 뭐길래 사람들이 저렇게 되는지 정말 무섭습니다.
이렇게 큰 재난이 있을때도 양쪽에서 음모론에 뉴스 댓글마다 보이는 지역비하 나는 시위를 해야겠고 경찰이 안 오면 될 걸 왜 왔냐는 무지인지 이기주의 인지 알 수 없는 글들 참 보기 싫습니다
그래도 예전엔 아픔엔 모두가 같이 공감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기사에 좋아요 버튼이 없는 게 아쉽네요.
중대한 시기 시의적절 비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