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윤석열, 거처만이 아니라 정치에서도 퇴장하라"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거처만 퇴거할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퇴거하라”고 촉구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윤 전 대통령 내외가 관저에서 사저로 이사한 사실을 언급하며 “파면된 지 일주일만의 퇴거도 늦었지만, 더 개운치 않은 건 ‘윤 어게인’이라는 기류”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정치에서도 퇴거할 것을 주문한 이낙연 전 총리(사진=연합뉴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뜻을 잇는 후보를 내자는 등 정치적 영향력을 지속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심지어 재출마를 바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엉뚱한 비상계엄 검토로 국민과 국가에 충격과 혼란을 초래하고 파면된 대통령의 무엇을 되살리겠다는 것이냐”며, “그런 기류가 지지자들 사이에 흐른다면,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제는 자기를 놓아달라고 지지자들과 국민의힘에 호소하며 설득하는 것이 옳다”며, “당적을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실패로 끝난 ‘윤석열 시대’를 스스로 정리하고, 다음 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책임 있는 처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범진보 진영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2위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제시한 ‘제7공화국 구상’과 분권형 개헌론, 책임연정 구상이 중도층과 진보 유권자 일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