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대학 현직 교수 이재명 지지 활동 문제되자 '보복하겠다'
15일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산하 국방대학교의 현직 A 교수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조직이 주관한 외부 행사에 학교 승인 없이 참석하고,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책을 반복적으로 출간해 내부 감찰을 받고 있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발언 '정치보복은 몰래하는 것' (채널A뉴스 갈무리)
국방대 감찰실은 해당 교수의 반복된 정치 편향적 외부 활동에 대해 감찰에 착수한 상태다. 문제의 A 교수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국방안보특위와 ‘민주 M(밀리터리) 포럼’ 주관의 토론회에 국방대의 ‘참석 불허’ 결정에도 불구하고 발제자로 나섰다. 이는 공무원 신분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방대학교 (사진=연합뉴스)
조선일보에 따르면, A 교수는 2022년 대선 당시에도 국방대 승인 없이 이 전 대표 관련 책을 두 권 출간했고, 올해 4월에도 또다시 이 전 대표를 다룬 책을 다른 교수들과 공동 발간한 상태다. A 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는 시국 선언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A 교수의 언행이다. 국방대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A 교수는 감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교직원들에게 “정권이 바뀌면 가만두지 않겠다”, “무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골적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국방대는 이러한 언행이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서 ‘정치 보복’을 암시하는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치보복은 꼭 숨겨놨다가 나중에 몰래 하는 것 ' (TV조선 뉴스 갈무리)
이와 관련해 이재명 예비후보 본인은 과거 정치보복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정치보복은 그렇게 말로 하는 게 아니라 몰래 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계산의 냄새가 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치보복은 없다. 국민 통합의 길로 가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들이 공개석상에서 오히려 보복을 암시하는 발언을 일삼는 상황은, 그의 메시지 진정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해당 사안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정치권과 군사 교육기관 간의 경계를 흐릴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국방대 내부에서는 감사원 차원의 외부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