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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73% 한덕수 출마 반대', NBS조사, 이 정도면 여론조작?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4-17 14:15:10
  • 수정 2025-04-17 14: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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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출마 반대 여론 66%? 잘 짜여진 교묘한 편향설계
▶ 이낙연 한덕수 지지자만 기가 막히게 걸러내는 조사
▶ 8개 질문에 7번 등장하는 이름 이재명, 조사가 아니라 세뇌

한덕수 출마 반대 여론 66%? 하루만의 대 반전?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가 17일 공개됐다.


조사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한 대행의 출마반대여론이 국민의 66%라는 것이다. 

바로 어제까지는 '[3개 여론조사] 한덕수, 김문수 제쳤다(뷰스앤뉴스)'등으로진보-보수매체 여론조사 모두에서 한 대행이 '보수 선두'를 기록했는데 어떻게 하루 만에 이런 반전의 여론조사가 등장할 수 있을까? 심지어 NBS 조사에는 중도층에서 '한 대행의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답변이 73%가 나온 것이다.


해당 조사는 즉각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날 언론은 "국민 10명 중 6명은 한덕수 출마 바람직하지 않아(뉴스1), 한대행 대선출마 바람직하지 않다 66%(연합뉴스)', '한덕수 대망론 부정적 66%(서울경제)', '부정여론 66%에 헌재 결정까지..한덕수 출마론 주춤하나(연합뉴스)'등의 기사를 일제히 쏟아냈다.

객관적이어야 할 통신사들이 쏟아놓은 헤드라인의 방향성대로 다수의 언론이 따라가며 새롭게 부상하는 대선판의 재편을 원점으로 돌리는 강력한 프레임이 등장한 셈이다. 


 

정답은 잘 짜여진 교묘한 편향설계 

조사기관의 의도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직접 설문지를 확인해보자 교묘하게 설계된 편향설계가 곧 드러났다. 


파란당, 빨간당 지지자 아닌 유권자는 탈락시키는 답정너 여론조사 (그래픽=가피우스)

문항들을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면 NBS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나 국민의힘 후보 안에서만 대답해'라는 강요를 만나게 된다. 

본 기사에서는 해당 여론조사의 편향 가능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러한 문제점들이 어떻게 의도된 결과로 이어지는지 파헤쳐 보고자 한다.


'한덕수·이낙연 지지자는 빠져라' 초반 후보군 배제의 심각성

설문지를 확인해보면, 투표의사를 묻는 1번 질문 이후 곧바로 '진보진영'이나 '보수진영'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중에서 적합한 후보를 묻는다.
이를 통해 '진보진영의 후보'가 될 수 있었던 '이낙연'과 '보수진영의 후보'가 될 수 있었던 '한덕수'는 배제된다. 혹 이낙연이나 한덕수를 지지하던 사람은 여기서 어떻게든 차악을 골라낸 후 다음 단계로 인내심을 가지며 진행하게 된다. 물론 이 단계에서 꽤 많은 이탈이 있었을 것이다.


4번 문항은 양당의 후보를 통합한 다자구도하에서의 적합도 조사이다. 


13명의 후보중 타 조사에서는 지지율 1%도 나오지 않는 후보들이 대거 등장하나 이 질문에서도 역시 이낙연과 한덕수는 없다. 


이후 대선후보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이재명은 반복해서 등장하며 객관식으로 주어지는 후보 3인이 모두 국민의힘 후보다. 특히나 5번 질문은 어느 여론조사에서도 보지 못했던, 의도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질문이다. 호감도를 알고 싶으면 모든 후보를 대상으로 해야 할텐데 실제 대선에서 생기지 않을 민주당1강에 국힘당 3약의 구도를 상정하고 있다. 


다음 등장하는 6번과 8번은 이재명과 이준석이 상수가 된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 3인이 변수로 등장한다. 


세뇌하듯 반복되는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

지금까지 8개의 질문에서 이재명은 6번 등장했다. 이 정도면 중도층의 별다른 지지성향이 없는 유권자라면 이미 '이재명'에게 세뇌가 될 것이다. 


이후 9번째 질문에서는 정권재창출VS정권교체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쯤되면 기이할 정도로 이재명에게 포커스가 맞춰지며 세뇌되듯 반복된 질문 공세 속에서 정권재창출 의향이 나오는게 더 신기할 정도다. 


이제 문제가 된 한덕수 권한대행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다.



질문 자체가 편향된 프레임
우선 이 질문 자체가 강력한 프레임이 내포되어 있다.

지금까지 등장한 어떤 후보도 출마의 적절성에 대한 판단을 요구받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맞닥뜨린 질문이 '이 사람은 출마가 바람직하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질문은 출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는 가운데 쥐어 짜서라도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라는 현직을 의도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응답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지금까지 열거한 모든 후보는 이름만으로 호명되었다. 

갑자기 특정 후보에게만 현직을 강조함으로써, 응답자들에게 선입견을 형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는 여론조사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이며,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을 의도적으로 낮추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자아낸다.   


지금까지 한덕수 지지자는 남아 있을까?

여론조사에 응하는 유권자는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 이름을 말하기 위해 짧지 않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나 과연 본인 지역, 성별, 나이를 포함 13개의 질문공세를 뚫고 남아있을 한덕수 지지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심지어 연성 한덕수 지지자라면 앞서 이미 7번이나 타 후보를 '지지하거나 선호한다'고 답변을 했는데 (대리만족적인 지지의사가 충족이 되었는데) 굳이 여기까지 와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출마를 바람직하다고 답할 사람은 얼마나 남았을까?


이것은 여론조작이다

타 여론조사에서는 진보진영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는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으며 이어지는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후보를 내지도 않는 군소정당들까지 보기로 제시하고 있으나 새미래민주당 같은 강력한 대선후보를 보유한 정당은 끝까지 철저히 등장하지 않는다. 


해당 여론조사는 설문지 구성 자체가 응답자들의 이탈을 유도하는 함정으로 가득하다.  양당 중심으로만 설계하여 제3 후보군 배제, 특정후보 출마 찬반 질문, 현직 강조, 양자 구도 설정 등은 응답자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하고, 설문 참여 의지를 꺾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특정 후보 지지층의 경우, 초반부터 자신의 지지 후보가 등장하지 않아 흥미를 잃고 응답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제3지대 후보를 배제함으로써, 다당제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한국 정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3.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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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0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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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4-19 01:51:28

    알아서 기는건가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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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4-18 13:54:43

    여조들 대부분 돈에 팔려간건가???
    하긴 그러고도 남을 집단들인데 해결책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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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4-18 08:20:44

    어떻게든 꾸역꾸역 하려고 하는데, 버튼 눌러도 다시 묻기 3번 반복되다가 그냥 꺼져버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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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4-17 19:29:58

    저는 리얼미터 여론조사만 받아봤는데 리얼미터도 편향 심하다고 느꼈거든요. 근데 이 조사에 비하면 중립적이었네요.
    이런 게 여론조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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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4-17 17:37:57

    근데 원내 정당도 아닌데 그럼 그많는  원외정당 전부 넣고 돌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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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4-17 15:04:36

    여론조작 심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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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4-17 14:58:38

    저희들은 여론조사가 여론조작임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국민들이 많다는 게 기가 막힙니다. 저 악마들도 그걸 노리고 저렇게 난리지요. 제 주위에는 재명이 얘기만 나오면 치를 떠는 사람들 뿐인데 지지율이 저 정도라는 건 완전 조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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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squf242025-04-17 14:53:20

    여론조사=여론 조작이라는 것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세상이 되었다고 봅니다만,
    문제는 사실이나 진실을 들여다볼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없는 일반인들은
    군중심리에 휩쓸려 들어간다는 것.
    여조에서 쉬지 않고 숫자를 내놓고, 언론은 받아쓰기 하고,
    유튭과 방송은 되풀이 틀어대니 여론 지형을 왜곡된 사실은 둔 채 굳혀진다는 것.
    누구보다 잘 알고 살뜰하게 이용하는 게 이재명 패거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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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ra1042025-04-17 14:50:21

    여론 조사가 아니라 여론 조작이라는 말이 딱 맞아요..
    기자가 기사를 안씀으로써,
    검사가 기소를 안함으로써,
    여로조사가 언급을 안함으로서
    자기가 가진 권력으로 결론을 내버린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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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6er2025-04-17 14:32:17

    솔직히 여론조작 의미 있다는 건 예전 얘기고
    믿을거 없는 세상에 여조회사들만 선을 지키며 하고 있을거란 생각은 안한지 오래예요
    그동안 이상한 것도 넘 많았구요
    이 많은 조작질들을 어떻게 바꿀까요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그게 큰 문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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