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박주현칼럼] 이제는 눈 감고도 안다. MBC와 jtbc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4-19 12:32:52
기사수정

언론사의 이중성: 정치적 편향과 책무 방기의 아이러니

한국의 언론 지형도가 묘하게 변해가고 있다. 이제는 뉴스를 보면서 무슨 채널인지 확인하지 않아도 어느 편을 들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게 됐다. MBC와 jtbc는 그 선두에 서 있다. 마치 축구 해설자가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반칙은 눈감고, 상대팀의 사소한 파울에는 격분하는 모습과 닮았다.


'무지성 반명연대'라는 프레임의 아이러니
이낙연 상임고문은 "위기극복, 정치개혁, 사회통합에 뜻을 같이하는 세력이라면 그 누구와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이재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맥락상 누구를 겨냥한 발언인지는 자명하다. 그런데 MBC는 이런 발언을 '무지성 반명연대'라는 타이틀로 일축해버렸다.


Mujisung Broadcasting Corporation? (사진=MBC유튜브캡쳐)

'무지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정작 상대의 논리는 제대로 검토하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는 마치 채식주의를 권장하는 강연에서 스테이크를 씹으며 "육식이 얼마나 나쁜지 모르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무지성'을 비판하는 프레임 자체가 '무지성'적인 상황. 아이러니가 여기서 시작된다.


고 오요안나 사건과 MBC의 침묵
더 큰 아이러니는 MBC와 고 오요안나 사건이다.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의 문건과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발견된 MBC 기상캐스터의 비극적 죽음. 국회 청문회에서 그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지만, 정작 MBC 관계자들은 대거 불참했다.
타인의 인권 침해는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자사 내부의 의혹에는 침묵하는 방송사. 이런 태도는 마치 환경운동가가 남의 집 쓰레기는 분리수거하라며 목소리를 높이다가 자기 집 뒤뜰에 폐기물을 몰래 묻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도덕적 잣대를 타인에게는 엄격하게, 자신에게는 관대하게 적용하는 이중성. 심리학자들은 이를 '인지 부조화'라고 부른다.


jtbc: 절반의 진실만 보여주는 거울
jtbc의 행보도 이에 못지않다. 이재명 대표의 진술서를 보도하면서, 그가 "변호사 시절 서민들 사건을 맡으면서 검찰과의 악연이 시작됐다"는 주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재명은 전과 4범이다. 무고 및 공무원 자격사칭, 도로교통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공용물건손상, 선거법 위반. 이 모든 전과가 단순히 '서민 변호' 과정에서 생긴 결과일까?
김태규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의 지적처럼, "일반직 공무원은 이 중 한 두 개의 전력만 있어도 임용 신청 자체를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정작 jtbc는 이재명의 전과보다 그의 '피해자 서사'에 더 관심이 있어 보인다. 진실의 일부만 보여주는 것은 때로 거짓말보다 더 교묘한 기만이 된다.


언론이라는 괴물의 탄생
언론이 정치적 편향에 사로잡혀 본연의 사명을 망각할 때, 그것은 더 이상 언론이 아니라 괴물이 된다. 카프카의 '변신'에서 그레고르 잠자가 아침에 일어나 자신이 벌레로 변해있음을 발견하듯, 어쩌면 이 방송사들도 어느 순간 자신들이 언론의 형체를 잃고 다른 무언가로 변해버렸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MBC가 자사 직원의 비극적 죽음 앞에서 침묵하는 동안, 그들이 그토록 외쳐온 '약자 보호'와 '정의 구현'이라는 가치는 어디로 갔을까? jtbc가 전과 4범 정치인의 진술을 확성기처럼 전달하는 동안, 그들이 주장하던 '균형 잡힌 보도'의 원칙은 무엇이 되었을까?


진실이라는 빛, 언론이라는 창문
언론은 진실이라는 빛을 비추는 창문이다. 창문이 더러워지면 바깥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지금의 MBC와 jtbc라는 창문은 너무 오염되어, 우리는 그들을 통해 진실의 전모를 보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묻고 싶다. "당신들은 진정한 언론인가, 아니면 정치적 선전도구인가?" 권력을 감시하고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언론이, 특정 정치 세력의 대변인으로 전락하는 순간 우리 사회는 어둠 속에 빠진다. MBC와 jtbc가 잃어버린 언론의 본질을 되찾는 날, 그때 비로소 그들은 괴물이 아닌 진짜 언론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시청자들도 눈치를 챘다. 더 이상 뉴스를 보면서 "아, 이건 사실이구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아, 이 방송사는 이 정치인을 밀어주는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언론에게 가장 치명적인 평가다. 신뢰를 잃은 언론은 이미 언론이 아니다. 그것은 그저 화려한 세트와 말 잘하는 앵커가 있는, 정치 선전물일 뿐이다.

박주현 칼럼니스트의 '폭풍의 바다를 건너다'로 인생의 진한 위로와 빛나는 방향을 찾아보세요.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9802573 

13

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herbteap2025-04-19 22:19:29

    독재 타도를 외쳤던 좌파가 편파적이라고 그토록 욕하던 조중동에 맞서 자기 편 들어주는 언론을 결국 만들어 냈네요. 기가 막힙니다. 우파 독재에 이어 좌파 독재까지 봐야 합니까? 반드시 막읍시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4-19 18:54:10

    조중동은 엠빙신 조또비씨 앞에 무릎꿇고 형님 해야할 지경입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최신뉴스
아페리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