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낙연 캠프 댓글 조작 의혹…정정보도로 뒤집힌 진실
2021년 대선 경선을 앞두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 측이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과 추천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TV조선이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보도는 명백한 오보로 판명되었고, 곧이어 정정보도가 뒤따랐다. 해당 사건은 사실상 '정치적 음해'였음이 드러났으며, 이낙연 후보의 유력한 경쟁자였던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열성 지지자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낙연 캠프가 댓글 조작을 했다는 당시 tv 조선 보도(tv조선 갈무리)
TV조선은 2021년 7월 보도를 통해, 2020년 10월부터 2021년 7월까지 포털 기사 댓글란에서 이낙연 전 총리를 지지하거나 이재명 지사를 비난하는 댓글이 반복적으로 최상위에 노출됐고, 이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댓글 추천수 조작'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480쪽 분량의 분석 보고서에는 이른바 '매크로 계정'으로 지목된 ID 12개가 어떤 기사에 어떤 댓글을 달고 몇 위까지 올랐는지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었다. TV조선은 해당 작업이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던 시점과 겹친다며, “지지율 반전을 노린 조직적 조작 가능성”을 시사했다.
TV조선 정정보도문
하지만 이 보도는 명백한 허위로 드러났다.
TV조선은 정정보도문을 게재했다. 보도문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명시되어 있다.
“사실 확인 결과 당시 이낙연 후보자 측에서는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이나 추천 수를 조직적으로 조작한 일이 없고, 이낙연 후보자가 이를 지시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사건을 수행한 장덕천 변호사 역시 “최근 화해 권고를 통해 사건이 종결됐다”며, 사실무근임이 법적으로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4월 18일 이낙연 전 총리는 SNS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잘못된 보도로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고, 그것을 바로잡는데까지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정정된 것은 다행이지만, 훼손된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와 언론의 수치입니다.”
그는 “검증 없이 힘 있는 쪽 주장을 받아쓰는 언론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 피해는 온전히 나만 감당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전 총리의 소회 "이것은 정치와 언론의 수치입니다" (이낙연 X 갈무리)
이번 사건은 단순한 오보가 아니었다. 사건 당시 이낙연 전 총리의 유력한 경쟁자였던 이재명 지사의 극렬 지지자 A씨가 이런 가짜 뉴스의 유포에 깊숙이 개입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당시 야당인 국민의힘 정치인과 결탁해 허위자료를 전달했고, 이낙연 후보 측에 대한 여론을 왜곡하는 데 앞장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이번 사건은 단순한 ‘댓글 조작 의혹’이 아닌, 정치적 음해 공작의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