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민주당 내부조차 반발하는 '내란 재판부'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12-08 21:16:27
  • 수정 2025-12-08 21:33:07

  • 정상적인 법리로는 이길 자신 없다는 '투명한 자백'

내란재판부법 결론 못 낸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내란재판부법 결론 못 낸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처단'을 위한 '내란 관련 특별 재판부' 설치를 당론으로 채택하려 의원총회를 열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국민의힘의 반대가 아니었다. 민주당 의원 3분의 2 이상이 반대했고, 율사 출신 초선 의원들이 "위헌 소지가 다분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심지어 범야권 우군인 민변과 조국혁신당마저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당황한 정청래 당대표는 "친여 성향 로펌(LKB)에 자문을 구해보고 추진하겠다"는 황당한 수습책을 내놨다. 


이 상황이 시사하는 바는 명백하다. '내란 재판부'라는 발상은 법리적으로 성립 불가능한 괴물이라는 것을 민주당 스스로 증명했다. 같은 편조차 고개를 저었다는 것은, 이것이 정치적 결단의 영역을 넘어선 '상식의 파괴'였음을 의미한다. 민변과 조국혁신당이 등을 돌린 이유도 간단하다. 헌법 제110조(특별법원 설치 금지)와 제27조(법률에 의한 재판 받을 권리)를 정면으로 위배하기 때문이다. 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찬성 버튼을 누를 수 없는 안건이었다.


가장 기이한 것은 정청래 위원장의 대처다. 위헌 논란이 불거지면 국회 입법조사처나 헌법재판소의 판례를 검토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그는 민주당 관련 사건을 도맡아 온 특정 민간 로펌(LKB)에 법률 자문을 구하겠다고 했다. 입법부의 권한과 책임을, 돈 받고 의뢰인을 변호하는 사기업에 하청 주겠다는 발상이다. "우리 측 로펌이 합헌이라 했다"는 종이 한 장으로 헌법 위반의 책임을 면피하겠다는 계산인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자. 만약 전 정권에서 논란이 되는 법안을 추진하며 보수 성향 로펌에 자문을 구하고 "거기서 괜찮다고 했으니 강행하겠다"고 했다면 민주당은 뭐라 논평했을까. 당장 "입법권의 사유화", "국정농단"이라며 탄핵 사유를 하나 더 추가했을 것이다. 내가 하면 '적법한 자문'이고 남이 하면 '농단'이라는 예외없는 이중잣대가 놀라울 뿐이다.


민주당내 법사위원을 중심으로 한 강경파가 내부의 반발에 직면하면서까지 '특별 재판부'에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혹시 정상적인 사법 시스템으로는 윤 대통령의 '내란죄'를 입증할 자신이 없는 것 아닌가?. 혹여 현행 형법과 증거주의 원칙 아래서는 유죄 판결이 불가능하다 판단한 건 아닌지 의심된다. 그렇지 않고서야 누가봐도 의심의 여지없이 내란을 저질렀다 확신한다면 이제 이빨이 다 빠진 전임 대통령의 판결에 왜 이리 안달복달하는 것인가?.


결국 이 소동은 민주당 내부의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 광기가 빚어낸 촌극으로 끝난 듯 보인다. 의원총회장에서 침묵하거나 반대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느꼈을 감정은 '부끄럼'이었을 것이다. 헌법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수치심이 작동한 것 아닌가?.


정청래 위원장과 강경파에게 묻는다. 당 내부조차 설득하지 못한 위헌 법안을 국민에게 들이미는 배짱은 어디서 나오는가.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박주현 칼럼니스트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6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lrrp04712025-12-11 17:57:11

    이래도 이재난 무조건 지지하는 것들은..
    우리편인 전두환이 필요했을 뿐..
    미약하나마 원고료 보냅니다.

  • 프로필이미지
    guscks2ek2025-12-10 13:40:54

    반대하는 사람 수박이라고 불러댔으면서 지금은 신중파로 치켜세워주는 개달들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12-09 15:20:46

    잘 읽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won6er2025-12-09 09:23:58

    이제 지지자들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ㅋ 내란 재판부 반대한다고 내란 세력이라고 까고 다니더니 뭔가 이상하다 눈치는 챘을까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2-08 22:41:13

    입법을 한다면서 정작 사사건건 법을 유린하고 있는 민주당인 것 같습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2-08 21:35:11

    위헌 법률도 다수당 파워로 해치우려는 독재당. 지들이 보기에도 윤석열을 내란범으로 처벌 못할 것 같은가 봐요.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트럼프 "관세 25% 폭탄" 선언... 巨與 민주당의 '선거용 눈치보기'가 경제 뇌관 터뜨렸다 트럼프 "관세 25% 폭탄" 선언... 巨與 민주당의 '선거용 눈치보기'가 경제 뇌관 터뜨렸다트럼프 "한국 국회 약속 불이행... 즉각 보복"이재명 대통령은 '굴욕 합의', 민주당은 '비준 뭉개기'170석 가진 與, 야당 눈치 보며 제 밥그릇 챙기다 '화(禍)'6월 지방선거 역풍 우려한 '입법 태업'에 기업만 '곡소리''이.
  2. [칼럼] 150만 소비자를 볼모 잡은 '노란봉투'의 역설 전국 150만 명의 한국GM 차주들은 지금 황당한 상황에 처했다. 차가 고장 나도 고칠 부품이 없다. 세종시 부품 물류센터가 한 달 가까이 하청 노조에 점거당해 멈춰 섰기 때문이다. 서비스센터 재고는 바닥났고, 애프터서비스(AS)는 사실상 마비됐다. 소비자의 권리가 특정 노조의 실력 행사 앞에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이 사태의 원인을 들여다...
  3. [칼럼] 미국서 큰 소리 쳤던 총리, 미국은 관세로 뺨을 때렸다 외교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된다. 며칠 전 김민석 국무총리는 미국 워싱턴에서 꽤나 위풍당당했다. 그는 쿠팡을 겨냥해 “법과 상식에 미달한다”, “미국 정부에 호소해 진실을 왜곡하는 건 반미국적이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은 기업의 불만 따위에 흔들릴 만큼 허약하지 않다”고 자신했다. 지지...
  4. [칼럼] 미국이 보낸 '독촉장'을 깔고 앉은 청와대 외교에서 ‘서한’은 무게가 다르다. 특히 동맹국 대사대리가 보낸,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서한이라면 그것은 단순한 편지가 아니다. ‘최후통첩’이자 ‘청구서 독촉장’이다.지난 1월 13일, 주한미국대사대리가 한국 외교부에 이 독촉장을 보냈다. 다음 날인 14일, 이 사실은 청와대와 총리실에 보고됐다. 정상.
  5. [칼럼] 국가는 '평론'하는 곳이 아니라 '조율'하는 곳이다 어제 2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현대차 노조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을 막아선 사태를 정조준하고 있었다. 그는 기술의 파도를 "거대한 수레"에 비유하며 "피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19세기 영국 노동자들의 기계 파괴 운동인 '러다이트'까지 소환해 "어차피 올 세상이니 적응하...
  6. [PWS 스노우 스톰] '진개성' 전격 복귀... 포이즌 로즈, 역사적인 초대 위민스 챔피언 등극 [PWS 스노우 스톰] '진개성' 전격 복귀... 포이즌 로즈, 역사적인 초대 위민스 챔피언 등극2026년 1월 24일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린 PWS(Pro Wrestling Society)의 흥행 '스노우 스톰'이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이번 대회는 다수의 타이틀 매치와 충격적인 복귀, 그리고 새로운 역사의 시작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포이즌 로즈, PWS 역사.
  7. 전병헌, 경찰 왜 김병기 0.5톤 괴물 금고 못 찾나 의문제기 김병기 의원 부부 대형 금고 소재 파악 실패와 부실 수사 의혹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경찰이 김병기 의원 부부의 대형 비밀금고를 압수수색 2주가 지나도록 확보하지 못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 대표에 따르면 해당 금고는 무게 300~500kg에 달하는 대형 내화금고 혹은 강력금고로 추정되며, 성인 남성 다수와 전문 장비가 동원되어야...
  8. 쿠팡 사태, 벤스 부통령이 김민석 총리에게 경고 미국 행정부의 치밀한 개입, 대사관 참관부터 부통령 경고까지쿠팡 사태를 둘러싼 미국 정부의 대응이 단순한 우려 표명을 넘어 조직적이고 전방위적인 압박으로 확대되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가 지난 12월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청문회에 방청객으로 직접 참석해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본국에 상세히 보..
  9. 관세 25% 롤백에 입 닫고 유튜브 출연한 김민석 총리 관세 롤백으로 무색해진 '핫라인', 검증 피해 유튜브로 숨은 총리미국 정부가 25% 관세 조치를 롤백하면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외교적 성과로 과시했던 미 부통령과의 ‘핫라인’ 구축이 허울뿐인 구호였음이 드러났다. 외교적 실익을 챙기지 못한 상황에서 김 총리는 예정된 신년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유튜브 방송 출연을 선..
  10. [이슈] 한덕수 '징역 23년' 공포… 박성재, '행정'인가 '내란'인가 법리 전쟁 시작 [이슈] 한덕수 '징역 23년' 공포… 박성재, '행정'인가 '내란'인가 법리 전쟁 시작- 12·3 사태 관련 박성재 前 법무·이완규 前 법제처장 첫 공판 - 한덕수 '친위 쿠데타' 규정하며 중형 선고한 재판부 배정… 변호인단 긴장 - 朴 측 "장관으로서 실무 챙긴 것일 뿐" vs 특검 "내란 가담" - 李 측 "국회 위증은 .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