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사 다 바꿔!를 거부한 민주당 홍보비서들
탄핵이슈 때문에 묻힌 감이 있긴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홍보업무 담당 비서 수십명의 공동성명이 있었다.
이들은 민주당 의원실 소속의 홍보업무를 전담하는 비서들로, SNS와 숏폼 영상들을 만드는 당내에서도 가장 창의적인 직군에 속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의 납득되지 않고 비효율적인 SNS 홍보 업무 지시를 규탄합니다."라며 전례없이 강한 어조의 성명을 내놨다.
이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계엄 이후,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점차 당의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 지시가 과중되며 현재 홍보 담당 보좌진들이 격무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불만은 '일방향적인 컨텐츠 업로드와 생산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카톡 및 주요 SNS 프로필 일괄 변경
▲탄핵 표결까지 남은 시간을 안내하는 웹자보 정시 업로드
▲의원실별 1일 1개 숏츠 제작 및 인증
이들은 "지금 시국에 '이런 방식의 홍보가 도대체 무슨 효과가 있는가?'라는 의문을 지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성적이 아닌 정량적인 과제에 거부감이 들 법도 하며, 집단주의적인 느낌을 들게 하는 '카톡 및 주요 SNS 프로필' 변경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당무감사에 위 활동을 반영한다는 점에 이르면 거부감이 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조직의 목표를 위해 구성원들이 프사(프로필 사진)을 바꾸는게 그렇게까지 질색할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필자는 며칠 전 모 은행에 다니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통화 연결음이 대출 등 안내가 담긴 커머셜 메시지였다. '참 먹고 살기 힘들구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이게 조직이지'하며 이해가 가기도 했던 터였다.
그래, 대체 당에서 어떤 '프사'를 요구했기에 그렇게 질색을 하는걸까 싶어 찾아봤다.
... 그만 보자 (사진=독자제공)
아... 이건 좀.
젊은 비서들과 당직자들은 윗 줄의 발랄해 보이는 프사들과 아랫줄의 선동성 강한 프사들 중 뭐가 더 부끄러웠을까?
아마 단연 윗 줄의 프사들이라 생각한다. 아랫줄의 선동형 프사들은 친구들이 '아, 당에서 시켜서 하는구나'라고 이해(?)해줄 것 같은데, 윗 줄은 친구들이 '어머! 네가 만든거야? ㅎㅎㅎ 잘 만들었네~ 탄핵에 진심인가봐~ 화이팅~' 등의 격려라도 받을 느낌이다.
어찌되었건 이런 비상시국에 상부의 명령에 태업이나 거부를 한 것은 기성세대의 사고방식으로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데, 이와 비슷한 일은 이번 비상계엄군의 행동에서도 드러난다.
국회에 투입되었던 제1공수특전여단·제707특수임무단, 수도방위사령부 제35특수임무대대 등으로 구성된 계엄군은 국회의사당 유리를 깨며 진입했지만 그거 전부였다. 국회의원들이 국회 담을 넘어 입장하는 것도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 야당 대변인이 총부리를 빼앗아 흔들었지만 그저 자리를 벗어날 뿐 시민들과 어떤 충돌도 일으키지 않았다.
방첩사 부대원들도 선관위에 출동해 '서버 확보'를 지시받았만 일부 부대원들은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등 시간을 끌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들은 물론 선관위에서 빈 손으로 나왔다.
지난 1980년 광주에서의 계엄군이 잘못된 지시임을 알면서도 무자비한 진압 지시를 따랐던 것은 군이 '집단사고'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2024년 '전혀 새로운 세대'인 젠지 게엄군들의 '개인적 사고'는 '집단사고'의 작동을 막았다.
김용현 국방부장관이나 윤 대통령이 '특수부대원들이 명령을 거부한다'라는 가정을 조금이라도 가졌겠는가? 수직적인 집단사고에 익숙한 그들의 비상계엄은 그래서 실패했다.
비상계엄이 있기 전 민주당은 수차례 돈과 조직력을 영끌해 탄핵집회를 추진했지만 도저히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주지 않아 집회에서 손 털고 나오기로 작정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비상계엄이 일어나자 들불처럼 거리에 쏟아져 나온 것도 바로 저 젠지세대이다.
1997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났다는 저 세대, 앞으로도 기성세대와 수 많은 갈등이 있겠지만 함께 일하는 법을 서로 배워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나라를 구한 세대니까.
민주당도 제발 정신차려 더 이상 홍보의 일방화·정량화를 강요하지 않기 바란다. 유능한 크리에이터들의 능력이 발휘되지 못해 결국 당 대표 입에서 나온 듯한 소구력도 없는 메시지가 매일 SNS와 유튜브로 뿌려지고 있지 않은가?
어느날, 젠지세대 홍보비서들이 당신들의 말을 너무 잘 듣고 있는 날이 왔다면, 기뻐하지 않기 바란다. 그것은 그들이 태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순간 당 홍보의 창의력과 설득력은 사라졌다고 보면 된다.
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홍보업무 담당 비서 수십명?
수십명이 뭘 하길래 SNS.공계가 그 꼴인 건지 이해가 안 감.
이제명 홍보 비서인가?
예전에 비해 엄청 후져서 안구테러까지 하는 건 사실.
심지어 더민주의 정체성도 안 보임.
무엇이 됐든 내 눈엔 그다지인 그들이 공동 성명서를 냈다니
당 운영방식에 문제점이 드러난 거겠지.
민주당 홍보 업무 비서??????????
범죄자가 그기 있는 한...........
탄핵 집회에 참여한 젠지세대
탄핵이 나라를 구한 일일까요?
더 중요한 일이 남았네요.
이재명 구속을 외칠 때입니다.
이재명 구속 집회 들불처럼 일어나길 기대.
그래야 탄핵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나와 가족과 사회와 국가를 지키는 너무도 중요한 일.
전과4범 구속. 실형 선고.
아니 민주당에 이런 팁을 알려주면 어떡해요. ㅋㅋㅋ 그러나 충고를 들을리 없는 민주당이라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