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트럼프 "반도체에 100% 관세 부과할 것"…삼성 웃고 SK울상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5-08-07 10:37:49
  • 수정 2025-08-07 11:40:50

기사수정
  • 트럼프 "반도체에 100% 관세 부과할 것"…韓에 상당한 영향 예상
  • 한국의 對美 2대 수출품…시기는 언급 안했지만 이르면 내주 가능성
  • 러 에너지 수입하는 중국에 '2차관세' 부과 질문에 "가능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트럼프, 반도체 100%관세 부과 폭탄 투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밖에서 생산된 모든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무역 장벽이 아니라,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노골적인 산업 정책이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명확하다. 미국에 생산 기지를 건설했거나 건설을 약속한 기업에는 관세를 면제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미국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최후통첩이다. 


이는 1997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유지되던 반도체 무관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하며, 기존의 다자간 무역 체제를 무력화하는 행위다. 이재명 정부가 최근 한미 무역 합의에서 확보했다고 주장한 '최혜국 대우' 약속이, 자국 우선주의 앞에 얼마나 공허한 외교적 수사였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발 빠른 현지화로 관세 리스크 돌파

삼성전자는 이미 이번 관세 폭탄의 영향권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수십조 원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에 오스틴과 테일러 공장을 운영하며, 트럼프가 내건 관세 면제의 핵심 조건인 '미국 내 생산'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무역 질서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여기에 더해 애플의 차세대 이미지 센서를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 발표는 삼성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 이 계약은 단순히 관세를 피하는 차원을 넘어, 소니가 사실상 독점하던 고부가가치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동시에 분기마다 수조 원대 적자를 기록하던 파운드리 사업에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결정이다. 시장은 삼성의 전략적 선견지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이는 즉각적인 주가 상승으로 증명되었다.


SK하이닉스, '건설 약속'에 기댄 불투명한 미래

SK하이닉스는 즉각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미국 내 가동 중인 생산 공장이 없어 100% 관세 부과 대상에 직접적으로 노출된다. 주력 제품인 HBM 등 메모리 반도체를 한국의 이천·청주와 중국의 우시·다롄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구조는 리스크를 극대화한다. 특히 중국 내 생산 시설은 미국의 지정학적 견제 속에서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일한 돌파구는 트럼프가 예외 조항으로 언급한 '생산 약속' 조건이다.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에 추진 중인 HBM 패키징 공장 건설 계획이 이 조건에 해당할 수 있다. 하지만 '약속'의 기준이 무엇인지, 패키징 시설 투자를 완전한 '생산'으로 인정할 것인지 등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 모든 결정 권한을 트럼프 행정부가 쥐고 있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상당 기간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뭐가 최혜국 대우인가? 

트럼프의 관세 선언은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외교적 성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요구한다. 정부는 한미 무역 합의를 통해 반도체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홍보했지만, 이는 보호무역주의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무력했다. 이는 변화된 국제 무역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 부족을 드러낸다. 더 이상 과거의 외교적 합의나 규범이 국익을 보장해주지 않는 시대다. 국익은 이제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현실을 직시하고, 정치적 리스크를 뚫고 실질적인 투자를 통해 스스로 생존 활로를 개척할 때 확보된다. 이번 사태는 정부의 외교적 성과 홍보가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는지, 그리고 기업의 냉정한 전략적 판단이 국가의 경제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지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원고료 납부하기
관련기사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1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woenfow932025-08-07 20:50:57

    반도체 이슈에 삼성 주가는 올랐지만 이는 대한민국에는 재앙이란 걸 아이큐 100만 넘어도 알 수 있는 일인데 나라가 너무 평화롭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7 13:03:39

    무능력하고 게으른 정부때문에 국민이 불안하다

  • 프로필이미지
    won6er2025-08-07 12:36:23

    진짜 나라 망할까봐 겁나네요
    집권 전엔 가능성이나 이 정부의 영향으로 위기가 올 것 같다 뭐 이런 식이었는데 지금 하는거 보면 그냥 폭탄 안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거 아닌가 싶은
    태연한 사람들은 자기 나름 탈출구를 준비해놔서 저런거겠죠?
    그냥 무지라곤 믿기 어려워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7 12:19:44

    이재명이라는 무능이 국가 전체를 수장시키겠네. 경제 뉴스조차 이재명을 빠니. 댓글도 윤이면 더 했을거라는 바보 같은 소리나 하고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08-07 11:43:00

    트럼프 잘못이다 빼액!! 그러겠죠. 답답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7 11:23:20

    이렇게 가다가 한국에 남는 기업이 얼마나 있을까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7 11:01:15

    진심 무능한 정부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7 10:59:45

    기업들 이렇게 부담이 가중되면 우리나라도 좋을게 없는데 비판하지 않는 언론들 보며 답답하다가도 팩트파인더 보며 위안 삼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7 10:53:54

    외교 관세 경제..한 글자도 모르는 저그 아바이가카 등신!!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7 10:52:27

    최혜국 대우는 개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7 10:47:21

    500조 조공을 하고도 우호적 협상을 이끌어 내지 못한 건 100프로 전과 5범 탓임

  • 프로필이미지
    junes2025-08-07 10:42:02

    한치 앞을 모르겠네요.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2.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3. [사설]어떤 간신이 광복절에 취임식을 '또'하라고 속삭였을까? '국민임명식' 이름 한번 기가 막히게 지었다. 이미 취임 선서를 하고 업무를 시작한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두 달 만에 또 취임식을 한단다. 그것도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에, 광화문 광장에서, 1만 명을 모아놓고 말이다. 대통령실은 "국민이 대통령을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고 선언하는 자리"라고 포장한다.하지만 이 .
  4.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5. 전병헌, 관세협상 두고 “자화자찬 아닌 자해, 조공 외교의 자화상” 이재명 정부가 최근 한·미 관세협상을 두고 “역대급 성과”라며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오히려 자해에 가까운 셀프 풍자”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과연 이재명 정부”라는 여권 내 찬양성 멘트를 거론하며, “이 정부의 본질을 정확히 드러내는 한마디”라...
  6.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7.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8. 유능하다는 망상, 4천억 달러가 증명하는 친중의 대가 때로는 숫자가 가장 정직한 폭로다. 변명도, 수사도, 감성도 거세된 채, 냉혹한 진실의 뼈대만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앞에 던져진 숫자들을 보라.일본의 경제규모는 대략 우리의 2.15 배다. 그들이 5,500억 달러를 낸 것을 우리 체급에 맞춰 단순 환산하면 약 2,000억에서 2500억 달러면 충분할 것이다. 유럽연합 30개국이 그나마 자신들...
  9.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10. [속보] 관세 25%→15%. 미국제품 무관세. 美농산물 트럭 완전개방 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한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주 내로 .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