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5. 6. 22.

25만원 짜리 국민

이재명 정부가 민생지원금을 뿌리겠다고 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집권 초기 지지율이 필요하니까.

지지율을 ‘신뢰’로 쌓는 게 아니라, ‘현금’으로 사겠다는 발상.

이것이야말로 정치의 퇴행이며,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

25만 원이면 (원가 120원짜리) 저가 커피 100잔이다.

그 돈으로 국민의 마음을 사려 한다는 건,

국민을 ‘현금에 약한 존재’, 곧 개돼지로 간주하는 것이다.

‘돈만 주면 조용해질 것’이라는 심리다.

비판하는 국민의 입을 막고, 무관심한 국민의 마음을

일시적으로 사로잡으며, 추종자들에게 수고비를 지급하는

저열한 방법일 뿐이다.


더 슬픈 건,

많은 국민이 그 25만 원 앞에서 흔들린다는 사실이다.

그 돈에 고맙고, 환호하고, 또 다시 투표하는 모습.

그 순간 우리는 시민이 아니라,

기표소 앞에 줄 선 수급자, 혹은 자조적인 ‘가난한 표심’이 된다.


포퓰리즘 정책을 비판하면, '너희도 받을거면서'라 모욕을 주는 악순환. 현금살포는 국민끼리 분열을 유도하기까지 한다 (그래픽:가피우스)
포퓰리즘 정책을 비판하면, '너희도 받을거면서'라 모욕을 주는 악순환. 현금살포는 국민끼리 분열을 유도하기까지 한다 (그래픽:가피우스)

 이재명식 정치는 이런 명제를 깔고 있다.

 “국민은 생각보다 싸다.

돈을 주면 정권 초반의 불신도, 의혹도, 심지어 반감조차도 잊는다.”

이것이야말로 국민을 향한 가장 잔인한 모욕이다.

그리고 불행히도, 그 계산은 지금까지 꽤 맞아떨어졌다.

지금 필요한 건 25만 원이 아니다.

왜 그 돈을 주는지, 그 돈이 어디서 오는지, 그 돈으로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다.


그러나 그런 설명은 없고, **“노벨상감”**이라고만 한다.

이재명은 돈을 푼다. 국민은 받는다. 

당신의 존엄은 고작 25만 원짜리인가?

정치의 목적이 ‘시민의 양심’을 사들이는 일이 되어 가고 있다.

침묵과 순종의 대가, 25만 원.

배급제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 돈, 다 빚이다.

*문뜩심슨님은 X에서 @suddenlysimpson 라는 계정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문뜩심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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