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08-02 06:38:48
  • 수정 2025-08-05 03:59:11

기사수정
  • 정부 말 안 믿고 ‘우파 논리’로 시위하는 좌파… 이 기막힌 코미디

그래픽 : 박주현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일본처럼 뭔가 추가로 덧붙일 필요도 없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다. 발표 직후 코스피는 3%대 하락으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갔다.


한국 경제를 구성하는 주요 기업들의 가치 역시 냉정하게 재산정되었다. 삼성전자 3.5%, SK하이닉스 5.67%, LG 5.18%, 포스코 5.8%. 관세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현대·기아차는 1.5% 하락했다. 한때 환율 1400원 선을 국가적 위기의 마지노선처럼 설정했던 언론들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이 숫자들은 감정적 동요가 아니다. 이것은 ‘실용 외교’라는 프로젝트의 최종 결과보고서에 찍힌 첫 번째 결제 도장이며, 향후 발생할 구조적 위기의 선금(先金)이다.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실용’이라는 어젠다는, 결국 이도저도 못하는 집권 후의 현실과 맞물려 전략적 모호성이란 언뜻 매력적으로 보이는 "중립적인 스텐스"란게 결국 힘의 우위를 가진 자의 선택지라는 뼈아픈 가르침만 남았다. 힘이 없는 자의 모호성은 기회주의로 해석될 뿐이다. 김민석 총리의 ‘미국 14번째 자치단체’ 발언과 같은 강한 수사(修辭)는 협상에 대한 자신감이었다기보단 그 지지층과 국내 정치용 블러핑에 불과했음이 증명되었다. 정작 외교 무대에서 한국은 동맹취급도 정상국가 취급도 못 받았다. 이번 30분짜리 합의는 그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여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대통령이 내심 품은 큰 뜻은 아마도 강대국 사이에서 세계가 자신을 ‘균형자’로 봐주길 원했던 것 같지만, 그의 천박하디 천박한"셰셰"는 되려 언제든 동맹의 등에 칼을 꽂을 수 있는 ‘믿을 수 없는 자’ 그 이상의 평가는 받지 못한 듯하다. 새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박쥐의 말로는 정해져 있다. 결국 양쪽 모두에게 버림받아 사냥감이 될 뿐이다. 미국이 날린 ‘15% 관세 폭탄’과 ‘농산물 개방 압박’이라는 청구서는 바로 그 처절한 사냥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다.



그래픽 : 박주현 우리에겐 휴지조각이 된 FTA의 장점은 미국만 누릴 예정이다.

그리고 여기에, 이 사태의 가장 추악하고 역겨운 진실이 숨어있다. 정부는 ‘쌀과 소고기 추가 개방은 막았다’며 승전고를 울리지만, 이는 국민의 눈을 가리기 위한 저열한 사기극에 불과하다. 미국은 우리에게 15% 관세 장벽을 쌓아 FTA의 휴지조각을 만들어놓고도, 정작 자신들의 농축산물 수출에 대해서는 기존 FTA의 모든 혜택, 즉 ‘관세 0%’를 향한 레드카펫을 그대로 밟고 들어오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심지어 정부가 지켜냈다고 자랑하는 미국산 소고기의 30개월 월령 제한 폐지와 무관세는, 이미 기존 FTA에 따라 2026년부터 자동으로 시행될 예정이었던 사안이다. 시한폭탄의 타이머를 잠시 보여주지 않는다고 해서 폭탄을 해체한 것이 되는가. 이것은 협상이 아니라 조롱이다.


사진 로이터 통신 갈무리 - 미국은 No import Duties 즉 무관세를 유지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

가장 기가 막힌 희극은 따로 있다. 이 명백한 기만을 정부의 핵심 지지층조차 믿지 않는다. 어제 당장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미국산 사과 수입 결사반대!”를 외치며 얼음을 깨부수는 저들은 누구란 말인가. 바로 정부를 지지해 왔던 농민들과 시민단체들이다. 그들의 시위 근거는 또 무엇인가. 죄파 유튜버들이 정부의 발표를 뻐꾸기처럼 외치는 와중에, 그들이 평소 혐오해 마지않는 수박'중도'나, 극우라 부르던 이들의 논리와 분석을 무기처럼 휘두르고 있다. ‘정부 발표는 거짓이다. 미국은 결국 쌀 시장까지 요구할 것이다.’ 이 얼마나 완벽한 자기모순이며, 기괴한 코미디인가. 이것은 정부의 발표가 너무나도 노골적인 거짓말이라, 제 식구들조차 차마 믿는 척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스스로 지지하는 세력조차 ‘적의 칼’을 빌려와야만 자신들의 주장을 펼 수 있는 이 촌극. 이것은 정치가 아니라, 이 나라 국민 전체의 지성을 모독하는 저열한 기만극이다.


백악관의 언어는 그래서 명확했던 것이다. “자동차와 쌀 같은 미국 제품에 대한 역사적인 시장 접근성을 보장할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약속이 아니라, ‘너희가 피를 흘려도 우리가 가질 것은 전부 갖겠다’는 제국의 선언이다. 우리의 피땀 어린 세금으로 미국 농부를 지원하고, 이제 미국산 쌀까지 들어오면, 그렇지 않아도 남아도는 쌀을 세금으로 전부 수매해 주는 "양곡법"까지 어제 부로 법사위를 통과시켰으니, 창고에 썩어가는 국내산 쌀로는 우리를 향해 총부리를 내려놓을 맘이 없다는 북한을 향해 인도주의적인 배려라도 할 생각인가?.


이 모든 참극의 뿌리는 단순한 무능이 아니다. 국가와 국민을 향한 ‘의도된 배신’이다. 한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지층의 극렬한 반대에도 한미 FTA를 밀어붙였다. 그 결단에는 최소한 국가의 미래에 대한 고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재명 정부가 보여주는 것은 오직 권력 유지를 위한 비굴한 거래뿐이다. 그들에게 국익은 지켜야 할 가치가 아니라, 다음 선거까지 버티기 위해 언제든 팔아넘길 수 있는 값싼 소모품에 불과하다. 이런 와중에도 방송 3 법, 노란 봉투법 법사위 통과로 태연히 언론 장악과 기업 목조이기에 나서는 집권여당의 행동이 이를 뒤받침한다.


폭탄을 던져놓고 태연히 여름휴가를 떠난 대통령의 안위 따위는 궁금하지도 않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기업은 죽어가고, 우리의 일자리는 사라지고, 우리의 주권은 능멸당하고 있다. 역사는 이 날을 ‘단 30분 만에 나라의 혼을 팔아버린 치욕의 날’로 기록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비극이 아니다. 우리의 선택에 대한 정직한 대가다. 그리고 이제, 우리 모두가 그 값을 치러야 한다. 분노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이 치욕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원고료 납부하기
관련기사
TAG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44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xriss702025-08-10 23:56:59

    개딸들은 관세협상이 선방했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아무리 진실을 얘기해도 털어준 mbc에 세뇌되어서 말이 안통해요. 참 답답한 세상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4 16:33:35

    가장 정확한 심판자 시장이 젤 잘 알죠.

  • 프로필이미지
    atom07242025-08-04 12:26:27

    실시간으로 나라가 망쳐지고 있는 걸 그냥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3 11:54:56

    기사를 읽는데 이재명 반대를 외쳤던 사람들이라면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 부패하면 유능할 수 없다- 이말을 알려줬던 자를 지지했던 나의 게으름은 통렬히 반성중- 어쨌든 뼈가 아파지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3 10:13:56

    내 나라가 이렇게 걱정스러웠던 적이 있었나 싶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3 07:28:35

    이재명과 그패거리보다 이자들에게 권력을 쥐어준 무지한자들이 혐오스럽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3 06:50:19

    1찍들은 매국노일뿐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3 06:50:19

    1찍들은 매국노일뿐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3 06:50:19

    1찍들은 매국노일뿐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3 03:29:23

    저래놓고 휴가가고….?

  • 프로필이미지
    jiso42012025-08-02 18:00:20

    트럼프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이 이재명같은 범죄자 손에 뿌리까지 망가져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 트럼프를 믿는 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믿을 건 오직 우리 자신 뿐입니다. 제발 이 나라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똑바로 보고 판단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17:38:02

    뻔뻔하고 죄악스런 정부

  • 프로필이미지
    herbteap2025-08-02 15:40:51

    언제까지 국민들을 기만할 건지.. 당장 트럼프와 대면하면 더한 청구서를 받아올 거 같아 걱정입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14:58:53

    기사 잘 봤습니다 한숨만 나네요 이걸 어째야할지..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14:09:44

    선동정치에 놀아나는 국민들이 불쌍하다 이제 시작인데 추락하는데에는 날개가 필요없다 그냥 떨어지면 끝인것이다
    국민의 한사람으로 슬픔을 감출수가 없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14:02:01

    더 두려운 건, 이 추락의 끝이 안 보인다는 것.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13:11:17

    더더 많은 사람들이 팩트파인더 기사를 읽었으면 좋겠어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12:21:12

    공감합니다. 박주현님 칼럼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12:20:37

    이나라는 어디로 가고있는가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12:05:18

    이런기사 쓰는 언론이 팩트파인더뿐인것같아요 기사 너무 감사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11:25:09

    걱정입니다. 지금 나라 말아먹고 휴가 갈 때냐고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11:18:30

    진짜 무섭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11:11:11

    입벌구 정부 정말 환멸나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10:41:00

    걱정스럽습니다. 진짜 엄청 큰 위기인데 너무 조용해요 언론들이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10:22:49

    저는 그 저열한 무리도 그렇고 그걸 아직도 지지하는 우매한 그 당빠들이 너무 혐오스러워요 대체 누구에게 권력을 몰아주겠다는건지 평생을 삥뜯기고 살아와서 모르나 왜 그걸 지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09:53:07

    감사합니다
    팩트파인더의 기사가 포털에 덮힐날을 기다립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09:37:15

    한숨만 납니다
    나락으로 가는데 저들은
    장기집권에 노림수대로 혹세무민화
    절반의 개딸들 방패삼아 착착 진행중입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09:35:27

    온 나라를 자신의 사법 리스크 해결하는 제물로 쓰고 있는 대텅과 여당에 살의를 느낍니다 진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09:00:37

    치가 떨리네요. 이런 세상이 오고야말다니... 저딴 놈 걸러낼 힘이 없는게 천추의 한입니다 ㅠㅠ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08:45:44

    팩트파인더 아니면 볼 언론이 없어요 기사 쟐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08:37:15

    기사 내용이  머릿속에 속속 박히네요.
    잘 읽었습니다.
    상식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이  정신을 차려야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08:26:24

    심장이 울리네요. 너무 감사히 잘 읽었습니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08:21:08

    절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08:18:39

    모든 문장에 밑줄을 치고 싶은 글이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08:17:45

    기사 잘봤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seavet2025-08-02 08:08:49

    이보다 언론장악을 완벽하게 한 경우가 있었나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08:04:13

    끔찍하네요ㅠ 1찍들아 보고있냐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08:03:38

    국민들을 바보로 여기는 이재명 정부입니다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08:01:57

    언론의 침묵이 무섭습니다 ㅠㅠ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07:32:42

    을사늑약이라고 해야할지,
    을사조공이라고 해야할지.
    치욕 그 자체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07:26:52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07:13:41

    금방 드러날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 자들의 뻔뻔함에 치를 떠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07:02:06

    선택에 대한 정직한 대가... 뼈아픕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8-02 06:48:29

    힘없는 나라에서의 트럼프 놀이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세계무대에서 무너진 신뢰를 되찾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비용과 뼈를 깎는 국민들의 희생이 뒤따라야할지 암담합니다. 젠장~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2.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3.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4.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5.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6.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7. 범죄자들이 빛을 다시보는 날로 전락한 광복절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에서 역병을 피해 성안에 숨은 프로스페로 대공과 귀족들은 외부 세계를 잊기로 선택한 자들이었다. 그들의 가면무도회는 현실로부터의 의도적인 도피였다. 하지만 2025년 대한민국의 80번째 광복절 풍경은 이보다 더 악랄하다. 여의도와 용산의 권력자들은 성벽 밖의 고통을 모르는 척하는 수준을 넘어, 바로 그 신음..
  8. 미리 쓰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선거 후기 오늘 오후,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가 선출되었다. 아니, 될 것이다. 기다렸다가 쓰면 되긴 하는데 그만 퇴근을 하고 싶다. 그래서 먼저 쓴다. 그냥 상상해서 쓴다. 결과는 놀랍지 않다. 이변은 없었고, 선거는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누가 봐도 김어준이 밀어주는 정청래와 이재명이 밀어주는 박찬대의 승부였다. 아니, 정확히는 김어준.
  9. 美 뉴욕타임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뉴욕타임스(NYT)가 파헤친 '죽음의 벽'지난 5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무안공항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지목했다. "수십 년의 과오가 한국의 활주로 끝에 죽음의 벽을 세웠다"는 제목의 탐사보도를 통해, 이 구조물이 아니었다면 단순 활주로 이.
  10. 대통령 한마디에 기업 하나정도는 날아가는 나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경제상황을 상기해보자면, 대통령이 쇼인지, 진심인지 모를 칼을 꺼냈다. 기업이 이윤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했다면, 그로 인한 노동자의 죽음은 살인과 다름없다는 서슬 퍼런 논리. 포스코이앤씨를 향해 ‘면허 취소’를 검토하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 든 지금, 그의 손에 들린 칼은 그 어느 때보다...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