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은 마이너스 통장 114조원, '내로남불' 빚더미 쌓는 민주당 정권
  • 박주현
  • 등록 2025-08-12 14:58:13
  • 수정 2025-08-12 16:17:46

기사수정
  • 역대 최대치 경신한 '한은 마이너스 통장'
▲ 올해 들어 '한은 마통' 누적대출 114조원…역대 최대
▲ 7월에만 25조3천억원 차입…작년 1~7월보다 8.4%↑

 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들어 한국은행으로부터 빌린 자금이 114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과거 정부의 한은 차입을 '재정 파탄'이라고 맹비난했던 현 집권 세력이 스스로 더 많은 빚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정부가 한은에서 빌린 누적 대출액은 총 113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종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105조1000억원보다 8.4%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90조5000억원, '세수 펑크' 논란이 거셌던 2023년 100조8000억원 등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정부의 한은 일시 차입은 세입과 세출 간의 시차로 발생하는 일시적인 자금 부족을 메우기 위한 제도다. 이는 개인이 시중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  정부가 이른바 '한은 마이너스 통장'을 많이 사용할수록 세금(세입)은 부족한데 쓸 곳(세출)은 많아 재정을 임시방편으로 충당하는 일이 잦다는 의미다. 문제는 단순히 자금을 빌리는 횟수가 잦아지는 것을 넘어, 그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올해 1월 5조7000억원을 시작으로, 3월에는 40조5000억원, 4월에는 23조원 등 매달 대규모 자금을 차입해왔다. 특히 7월 한 달에만 25조3000억원을 빌렸다. 물론 정부는 7월 중에 43조원을 상환하며 7월 말 잔액은 2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언제든 다시 대규모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채 수치상으로만 잔액을 줄여놓았을 뿐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확대를 예고한 만큼, 앞으로도 한은 대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거세다. 박성훈 의원은 "한은 일시 차입을 두고 '재정 파탄'이라던 민주당이 정권을 잡자마자 빚더미 재정을 쌓는 내로남불을 반복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는 과거 윤석열 정부 시절, 민주당이 정부의 한은 차입을 두고 재정 건전성 악화를 맹공격했던 태도와 상반된 현재의 모습을 꼬집은 것이다. 당시 민주당은 "국가 부도 사태에 버금가는 재정 파탄"이라며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이제는 집권당이 되어 그 누구보다 많은 빚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이재명 대표가 취임 후 "국가 부채가 늘어나도 적극적인 재정 확대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과거와 달라진 태도를 보인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이 같은 이중적 태도는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재정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세수 부족과 지출 확대의 동시 발생에 있다. 경기 둔화로 인해 세수가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는 반면, 정부는 재정 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디스 면담에서 "과감한 재정 투입으로 생산성 높은 투자 효과를 창출해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재정 확대가 자칫 미래 세대에 막대한 빚을 떠넘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의 비판을 뒤로하고 스스로 '빚더미 재정'을 쌓고 있는 현 정권의 행태는 국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으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한국은행 대정부 일시대출금 현황한국은행 대정부 일시대출금 현황 [박성훈 의원실 제공]


원고료 납부하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08-12 18:52:54

    이런데 돈이나 뿌리고 있으니.. 휴우.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2.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3.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4. 윤미향의 소녀상이 불편한 이유 이 사진을 보고 진한 감동을 받는 이도 있을 것이고 원인 모를 불편한 감정이 온 몸을 스멀스멀 덮은 분도 있을 것이다. 윤미향 전 의원이 10일 '평화의 소녀상'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광화문으로 향하는 장면, 또한 굳이 이 사진을 찍어 게시하는 장면, 본인의 비판자들에게는 호기롭게 "불쌍하다" 조롱하는 장면. 이 모든건 단순한 정...
  5. 범죄자들이 빛을 다시보는 날로 전락한 광복절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에서 역병을 피해 성안에 숨은 프로스페로 대공과 귀족들은 외부 세계를 잊기로 선택한 자들이었다. 그들의 가면무도회는 현실로부터의 의도적인 도피였다. 하지만 2025년 대한민국의 80번째 광복절 풍경은 이보다 더 악랄하다. 여의도와 용산의 권력자들은 성벽 밖의 고통을 모르는 척하는 수준을 넘어, 바로 그 신음..
  6. 美 뉴욕타임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뉴욕타임스(NYT)가 파헤친 '죽음의 벽'지난 5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무안공항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지목했다. "수십 년의 과오가 한국의 활주로 끝에 죽음의 벽을 세웠다"는 제목의 탐사보도를 통해, 이 구조물이 아니었다면 단순 활주로 이.
  7. 대통령 한마디에 기업 하나정도는 날아가는 나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경제상황을 상기해보자면, 대통령이 쇼인지, 진심인지 모를 칼을 꺼냈다. 기업이 이윤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했다면, 그로 인한 노동자의 죽음은 살인과 다름없다는 서슬 퍼런 논리. 포스코이앤씨를 향해 ‘면허 취소’를 검토하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 든 지금, 그의 손에 들린 칼은 그 어느 때보다...
  8. 현재 진행 중인 악몽, 버닝썬 게이트 - 1편 ‘황금폰’과 '몰카', 잊지 말아야 할 진실들최근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버닝썬 사건의 가해자 측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가 임명되면서 버닝썬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이 사건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반인륜범죄의 가해자를 변호한 이가 대통령실 비서관이 되는 것...
  9. [김변] #1758 사면 앞의 두 사람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 + 국가 원수헌법에는 두 명의 대통령을 규정하고 있다. 하나는 행정부 수반, 다른 하나는 국가 원수다.국가 원수를 누구로 할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이다. 우리 헌법은 행정부의 대표(대한민국 헌법 제66조 제4항)가 국가의 대표를 겸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제66조 제1항). 따라서 호칭은 대통령으로 같지만 그 업무는 구.
  10. 김문수의 '오늘' 스탠스 "윤석열이 복당 신청하면 받아준다""계엄으로 죽었거나 다친 사람 없다"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보인 입장 변화가 새삼 놀랍다.국무위원, 경선 후보, 대선 후보, 그리고 당권 주자라는 각기 다른 위치에서 그의 발언은 늘 변해왔다.충실한 국무위원윤석열 정부의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재...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