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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 중인 악몽, 버닝썬 게이트 - 2
  • 김선 논설위원
  • 등록 2025-08-12 09:23:42
  • 수정 2025-08-12 09:46:38

  • 버닝썬을 고발한 여성들을 계속해서 가해하는 희한한 범죄
  • '권력의 오만' 이 초래한 범죄와 파멸, 미국에도 '버닝썬'이 있다
  • 반인륜 범죄 가해자를 대리했다면 적어도 공직은 하지 말아야

범죄를 고발한 이들이 또다시 피해자가 되는 희한한 사건 

대부분의 권력형 성범죄가 그렇듯, 버닝썬 사건은 그 범죄를 세상에 알린 이들을 새롭게 가해하며 계속해서 피해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버닝썬에서의 범죄 자체는 2019년에 처음 알려졌지만 3년 전인 2016년에 정준영과 교제했던 여성이 그가 불법촬영물을 갖고 있다는 것을 경찰에 고발해서 수사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정준영이 휴대폰의 정보들을 삭제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2018년에도 같은 내용의 추가제보가 있었지만 역시 증거를 찾지 못해 종결되었다. 


그 와중에 2016년에 제보를 받아 정준영의 범죄 의혹을 최초 보도했던 아이뉴스 24의 박효실 기자는 기사 공개 이후 엄청난 항의와 살해 협박을 받았다. 박기자를 해고하지 않으면 회사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을 하는 이도 있었으며 음란사진과 문자, 전화를 통한 욕설은 일상이 됐다. 박기자는 아직 자녀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그 때 받은 스트레스가 과연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렇게 제보를 무시하고 기자를 겁박함으로서 우리 사회는 몇 년 후에 터지고 말 더 큰 범죄를 막을 기회를 잃고 말았다. 


비비씨 BBC 코리아의 버닝썬 다큐. 버닝썬을 다룬 그 어떤 한국언론보다 심층적으로 취재했다. 다큐는 2024년 3월 정준영의 출소에 맞춰 공개되었다. (사진: BBC코리아 유튜브 갈무리)

버닝썬 사건을 집중적으로 취재했던 다른 여성 기자도 협박과 괴롭힘에 시달렸다. 버닝썬 보도 당시 임신 중이었던 SBS 강경윤 기자는 '임신한 좌파 페미년' 이라는 소리를 듣고 가족과 태중의 아이까지 협박을 받았다.   

용감한 제보자도 있었다. 강경윤 기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버닝썬 취재에 가수 고 구하라가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실을 밝혔다. 최종윤 등과 친분이 있었던 구하라는 기자에게 사실을 말하도록 최종윤을 설득했고 경찰 고위층과의 유착 의혹을 처음 제보했다. 과거 교제했던 남성에게서 협박과 갈취에 시달리며 큰 고초를 겪었던 그는 '나도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 라며 적극적으로 강기자를 조력했다. 


버닝썬 사건 가해자들과 경찰 고위층의 유착 의혹을 제보한 고 구하라. (사진: 연합뉴스)

버닝썬 게이트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은 그 장소에 갔던 여성들 뿐 만이 아니다. 범죄에 대한 보도를 하고, 스스로 제보를 했던 용감한 여성들. 박효실, 강경윤, 고 구하라도 모두 버닝썬의 피해자다. 구하라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박효실 기자와 강경윤 기자, 그 사건을 기억하는 이들과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과 분노는 여전하다. 이런데도 버닝썬이 정말 끝난 일이고 다 해결된 사건일까?  



'권력의 오만'과 해외의 ‘버닝썬’ 사례들 

버닝썬 사건을 복습하면서 드는 의문은 '왜?' 다. 대체 왜 승리는, 정준영은 그런 짓을 했을까. 누구나 내면에 그림자가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반사회적이고 비뚤어진 욕구를 실현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가족과 지인 사이에서의 평판, 생계, 대단치 않더라도 사회적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는 직업적 성취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물며 잃을 것이 많은 대중스타나 유명인은 어떠할까? 가장 잘 나가고 유명한 팝스타들이, 잃을 것이 그토록 많고 얼굴도 다 팔린 사람들이 어쩌자고 그런 미친 짓을 저질렀을까? 들통난다면 한 순간에 돈과 명예를 다 읽고 인간쓰레기 취급을 받을텐데도 말이다. 

'왜' 라는 의문을 갖고 해외의 사례를 찾아보니 의외로 답이 빨리 나왔다. 답은 하나, '권력의 오만'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함께한 제프리 엡스타인(왼쪽에서 세 번째 남성)과 그의 공범이자 연인인 맥스웰. (사진: 뉴욕타임즈)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고도로 발달한 미국에서는 꽤 오래전 부터 버닝썬과 유사한 권력형, 조직적 성범죄 사건이 발생해왔다. 지금 미국을 뒤흔들고 있는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 사건도 부와 권력을 이용한 조직적 아동성범죄 사건이다. 금융업계에서 쌓은 막대한 부와 정, 재계 유력인사 인맥을 가졌던 엡스타인은 그의 애인과 함께 10대 여성들을 조종해 권력자들에게 성상납을 했다. 영국의 앤드류 왕자가 성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그와 친했던 트럼프 대통령, 클린턴 대통령 부부, 일론 머스크까지 소위 '엡스타인 리스트' 에 거론되는 상황이다. 엡스타인은 교도소에서 자살했지만 그의 자살에 석연치 않은 의혹(독방의 감시카메라 영상이 편집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음악계에서도 성범죄는 만연해 있었다. 마이클 잭슨, 알리야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R. 켈리(R. Kelly) 는 아동성애자였다그는 갓 데뷔한 소녀 가수 알리야가 미성년자일 때 그를 그루밍했고 뇌물을 주고 서류를 위조해 알리야의 나이를 18세로 속여 결혼까지 했다. 이후에도 수많은 여성들을 성적으로 착취했으며 불법촬영물까지 만든 것이 드러났고 2022년과 2023년에 재판을 받아 사실상의 종신형(20년, 30년 형을 각각 선고 받고 동시 복역) 을 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힙합음악계의 최고 프로듀서인 퍼프 대디(Puff Daddy) 역시 수십년간 저지른 성매매, 마약, 조직범죄, 불법촬영 등 무수한 범죄 혐의가 드러나 재판을 받고 있다.  


뉴욕 연방법원에서 조직적 성매매, 성착취로 20년, 아동성매매, 불법촬영물 제작 혐의로 30년 형을 선고받은 알 켈리. (사진: BBC 뉴스 영상 갈무리)

이 사건들 역시 권력과 부, 유명세를 이용한 조직적 성범죄라는 점에서 버닝썬과 같은 맥락을 갖고 있다. 이들의 범죄는 적어도 10년 이상 이어졌는데 그들의 막대한 부와 명성, 권력자 인맥 때문에 쉬쉬하며 묵인되었기 때문이다. 

27세의 잘 나가던 프로듀서 알 켈리가 갓 데뷔한 가수 알리야와 결혼했을 때 알리야가 15세의 미성년자였다는 것은 음악계에서 다 아는 사실이었지만 업계에서 알 켈리의 영향력과 위상이 너무 컸기 때문에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다. 퍼프 대디가 데뷔앨범을 만들어주겠다며 남성래퍼들을 성추행하고 저스틴 비버와 미심쩍은 장면을 연출하고, 그의 '화이트 파티(참석자들이 흰색 옷을 입는 퍼프 대디 주최의 파티)' 에서 참석자들이 갱뱅(집단성행위)' 을 하기 위해 마약을 돌린다는 것도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많은 이들이 입을 다물었다. 그들의 범죄에 대한 결정적인 제보나 고발이 아직까지도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알 켈리도 퍼프 대디도 여전히 스타의 가면을 쓰고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을 것이다. 



권력과 손잡으며 천하무적이 된 범죄자들 

버닝썬의 가해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들은 젊고, 부유하고, 유명한데다 힘 센 사람들을 많이 알기 때문에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떤 불법이나 잘못을 저질러도, 설사 그것이 걸린다고 해도 다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오만에 빠져 범죄의 스케일을 점점 키웠을 것이다. 정준영의 범죄는 이미 2016년와 2018년에 적발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스타의 명성에 기대어 돌아가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법기술자들과 맹목적 팬덤이 피해자와 기자들의 입을 막았다. 범죄자인 본인 또한 적극적으로 증거를 인멸함으로서 두 차례의 수사를 '무혐의'로 빠져나갔다. 그렇게 정준영은 정말로 천하무적이 되었다. 


고 구하라가 제보한 버닝썬 가해자들의 단톡방에는 권력층, 고위층과의 유착을 암시하는 대화가 남아있었다. 여성을 성적 욕구 해소를 위한 도구 정도로 생각하는 그들의 황폐한 정신세계와 공권력을 우습게 아는 범죄자의 사고방식이 대화방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정준영은 2016년에 몰카사건으로 기자회견을 하러 가며 지인에게 '죄송한 척 하고 올게~' 라고 했다. 최종훈이 음주운전을 저질렀을 때 승리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어떻게든 보도를 막으면 되지 않나?' 라고 했다. 다른 대화에서 승리는 자신과 유인석의 경찰 인맥이 버닝썬의 불법영업이 적발되지 않게 막아줄 것이라고 자랑하며 'xx같은 한국법 사랑한다' 라고도 적었다. 


그들은 법도 피하고 언론도 막을 수 있으니 어떤 나쁜 짓을 해도 처벌받지 않을 거라는 오만한 믿음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그 믿음이 결국 그들을 파멸로 이끌었다. 


2016년 불법촬영 혐의로 조사를 받던 정준영이 단톡방에 남긴 글. (사진: 채널에이 돌직구쇼)

제대로 끝나지 않으면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 버닝썬 가해자들이 받은 형량은 그들이 저지른 범죄와 일으킨 사회적 물의에 비하면 가벼웠다는 것이 많은 법조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건 종결 직후에 열린 2019년 국정감사에서도 버닝썬 부실 수사에 대한 비판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쏟아져 나왔다. 바른미래당의 권은희 의원은 경찰이 '버닝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규근 총경 의혹에 대해 부실하게 수사했다고 지적했다. 윤 총경과 승리의 동업자인 공범 유인석 사이에 돈 거래가 있었음을 확인하고도 수사를 더 진전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김민기 의원, 김병관 의원 등 당시 여당 의원들도 경찰의 수사가 '제 식구 감싸기'식 부실 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이용표 서울경찰청장 또한 "경찰 단계에서 알선수재 혐의를 밝혔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버닝썬 수사는 여야를 막론한 '부실수사' 비판 속에 국민적 불신을 남긴 채 흐지부지 마무리되고 말았다. 


해결되지 않은 불의는 언젠가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범죄의 가능성을 뜻한다. 7년 전의 피해자는 버닝썬의 여성들이었지만 이제는 나나 그 누군가가 될 수도 있다. 버닝썬의 범죄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을 기억하는 여성들이 분노하는 것, 버닝썬 변호사의 공직 임용을 반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어떤 범죄의 혐의자든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며 국민 누구나 변호받을 권리가 있다. 변호를 원하는 의뢰인을 충실히 대리하는 것은 변호사의 직업 윤리에 맞는 일이다. 그러나 명백하게 반사회적인 조직적 성범죄의 가해자를, 3심까지 대리했다면 적어도 '공직'은 하지 말아야 한다. 변호사의 직업윤리에 충실했던 과거가 현재의 공직윤리와 충돌한다면 공직을 사양해야 맞다. 애초에 그런 임명을 하지 말았어야 함은 물론이다. 


버닝썬의 가해자들, 그 범죄를 옹호하거나 묵인했던 이들이 다시 득세하고, 가해측을 대리했던 변호사가 무려 대통령실의 공직자가 되어 '국가의 녹'을 먹는 것이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주겠는가. 지금 돌아가는 현실이 어떻든, 적어도 우리 아이들에게 '죄 지어도 얼마든지 출세할 수 있고, 범죄가 별 것 아니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버닝썬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단죄되지 않은 범죄는 새로운 피해자를 낳고, 잘못된 권력은 절대 스스로 교정하지 않을 것이다. 견제되지 않는 권력은 정도를 모르며 수시로 우리의 상처를 건드리고 불안하게 할 것이다. 문제제기를 쉬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버닝썬, 공직 인사의 문제, 그리고 늘 못마땅한 언론과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안 된다', '아니다' 라며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우리의 안전과 생존을 위해. 당장은 누구도 듣지 않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 처럼 보이더라도 말이다. (끝)



* 기사의 내용은 유튜브 써니사이드 Sunnyside, <'버닝썬', '황금폰'과 '몰카', 잊지 말아야 할 진실들>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live/IA7WhYn4hGk?si=3EiCgfs7a9Bj5QSQ









https://www.youtube.com/watch?v=IA7WhYn4hGk&t=5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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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13 13:14:58

    진짜 화가 납니다.... 오늘도 잘 읽었어요
    써니사이드 애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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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13 11:30:31

    대통령부터가 반인륜적 흉악범죄의 변호인이었고 전과자에 재판지연술의 달인인데 이 정부에서 어떤 도덕적인 행보를 기대하겠습니까. 그저 시간의 힘에 마음을 기댈 뿐입니다.그래도 깊이있는 분석으로 버닝썬게이트에 대해 목소리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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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12 18:55:06

    기사 잘 읽었습니다. 단죄되지 않은 범죄의 가해자 편에 섰던 자를 공직에 임명하는 것은 국민을 또 다른 피해자로 만드는 짓임을 정부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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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12 13:24:07

    방송도 기사도 잘 보았습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없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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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godory2025-08-12 12:55:11

    김선님 방송과 기사 모두 잘 봤습니다 분통터지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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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ongong2025-08-12 12:47:55

    여전히 진행중인거 맞죠.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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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6er2025-08-12 12:37:01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
    버닝썬 같이 조직적인 성착취 성범죄는 정치인들이 나서서 풀어야 하는데 오히려 쉬쉬하거나 유착이 있는 듯 보이기도 하니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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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enfow932025-08-12 12:15:42

    많은 여성들이 사회 곳곳에서 고위급으로 활약해야 이런 성범죄가 없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날이 오긴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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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12 11:21:52

    버닝썬변호사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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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reumie10192025-08-12 10:27:56

    버닝썬 변호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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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om07242025-08-12 09:58:01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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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8-12 09:55:47

    #버닝썬변호사아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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