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종전' 논의 위해 백악관 모인 美·우크라·유럽 정상들 [워싱턴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주요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래스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지 불과 사흘 만에 열린 이번 다자회담은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백악관에서 열린 이번 회담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외에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등 9명의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번 논의의 핵심 의제를 두 가지로 제시했다. 첫째는 향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방법, 둘째는 러시아와의 평화 합의를 위한 영토 교환 논의였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수용한 것을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우리는 공동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래 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합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유럽이 많은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에 있어 유럽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접촉선(전선)을 고려한 영토 교환 가능성을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푸틴 대통령이 종전 조건으로 내세웠던 영토 양보 문제를 공식 의제로 올렸다. 그러나 이 결정은 "궁극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이 함께 푸틴 대통령과의 합의하는 과정에서 결정할 문제"임을 분명히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역대 최고의 대화"라고 평가하며, 미국의 '안보 보장' 논의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안보는 미국과 여러분(유럽)에게 달려 있다. 미국이 그렇게 강력한 신호를 주고 안보 보장에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영토 교환 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 푸틴 대통령과 함께 하는 3자 회담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히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논의를 위한 백악관 다자회담 [워싱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유럽 정상들 역시 미국의 '나토식 안전보장'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뤼터 총장은 "당신(트럼프)이 안전보장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 자체가 큰 진전"이라고 했고, 멜로니 총리도 "많은 중요한 주제를 얘기할 텐데, 첫째는 안보 보장으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대륙 전체의 안보를 위해서는 유럽이 참여하는 4자 회담도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메르츠 독일 총리는 추가 회담 이전에 휴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3자 회담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 단계는 3자 회담이 될 것이며, 그건 잘 풀릴 것이다. 평화 합의는 매우 달성 가능하며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도 해법을 찾고 싶어 한다. 머지않은 시기, 1주일 내지 2주일 안에 이 문제를 풀 수 있을지 또는 이 끔찍한 싸움이 계속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조속한 종전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이것은 시기의 문제이지, 만약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궁극적으로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이 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박주현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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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얻고자 하는 게 뭐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