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60%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에 빨간불이 켜졌다. 8월 광복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특별사면과 주식 양도세 기준 강화를 둘러싼 정책 혼선이 겹치면서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 50% 선마저 위협받으며 취임 후 최저치로 추락한 것이다. 특히 '공정' 가치에 민감한 2030 청년 세대와 국정의 바로미터인 중도층, 그리고 영남권의 이탈이 두드러진 반면, 40대와 호남권의 지지는 더욱 공고해져 국정 운영을 둘러싼 세대·지역·이념 간 균열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그래픽 - 가피우스
천지일보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51.0%(매우 잘함 39.1%, 잘하는 편 11.9%)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조사보다 1.1%p 하락한 수치다. 반면 부정평가는 45.7%(매우 못함 36.1%, 잘못하는 편 9.6%)로 2.4%p 상승했다. 긍·부정 격차는 5.3%p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다른 기관의 조사에서도 하락세는 뚜렷했다. 리얼미터가 지난주 발표한 조사에서는 2주 만에 12.2%p가 급락한 51.1%를 기록하는 등, 지지율 하락이 일관된 추세임이 확인됐다.
민심 이반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조국 사면'이 꼽힌다. 한국갤럽의 최근 조사에서 조 전 장관 사면에 대한 찬성은 43%, 반대는 48%로 반대 여론이 높았다. 이는 '내 편 챙기기'식 사면이라는 비판과 함께, 현 정부가 강조해 온 '공정'의 가치를 스스로 허물었다는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성과가 본격화되기 전에 터져 나온 대규모 사면은 '시기상조'라는 인식을 줬고, 특히 조국 이슈는 중도층의 역린을 건드린 격"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표 세제'를 둘러싼 혼선도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던 대선 공약과 배치되는 증시 족쇄"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재명표 세금 폭탄이 주식시장을 강타하며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논란이 커지자 여당 내에서도 이견이 분출하며 정책 신뢰도에 흠집을 냈다.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부부 동시 수감이라는 정치적 부담감 역시 현 정부에 대한 피로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세대별 지지율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20대 긍정평가는 40.7%로 5.8%p, 30대는 38.0%로 9.2%p나 급락하며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압도했다. 반면 40대(63.9%)와 60대(55.1%)에서는 오히려 긍정평가가 상승하며 핵심 지지층의 역할을 했다.
지역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수도권의 민심은 서울(긍정 48.4%)과 경기·인천(긍정 52.5%)이 다른 흐름을 보였고, 충청·강원(50.1%)에서는 긍정평가가 크게 줄었다. 대구·경북(40.5%)에서는 긍정평가가 10%p나 폭락하며 부정 여론이 절반을 넘었다. 호남·제주(67.3%)에서는 여전히 압도적 지지를 보냈으나, 이전 조사(73.1%)에 비해서는 지지세가 다소 약화됐다.
이념 성향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민주당 지지층의 긍정평가는 95.8%에 달하며 결집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의 긍정평가는 6.2%에 불과했고 부정평가는 89.9%에 육박했다. 중도층 응답자 사이에선 긍정(53.7%)과 부정(42.6%)이 팽팽하게 맞서, 향후 국정 운영의 향방을 가를 캐스팅보트로서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켰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무작위 생성) 활용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20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끝없는 나락 그 고통은 국민이
당당 멀었습니다. 바닥찍고 지하로 지하로~ 지구를 떠나줘 제발
40대 왜 그럼??
이참에 내려와도 됨
계속 계속 지지율 하락, 바닥까지 추락 고고고
아직 긍정평가로 결집되는 인간들이 제일 문제네요
국힘이 좀만 잘해도 무너질텐데
더 떨어지겠죠
호남은 점점 갈라파고스 군도 되어가는중
지금 지지율도 너무 높아 이해가 안갑니다
조국이 일 했네. 계속 된장찌개 먹고 서민 코스프레하고 차기 대통령 후보로 국정에 바른 말하면서 어떻게 기다리냐. 슬슬 탄핵 흘려. 지금부터 아궁이에 장작 넣어야지. 조국 화이팅
들어보면 중도나 무관심층한테는 이재명보다 조국 비호감도가 더 높은 거 같았는데 진짜 그런가보네
정상화
40대 중국인이 많은가?
이직도 50%넘는게 이상함
내일 노란봉투법 통과시킨다는데 담주 기대되네요
40대 미친 것들(저도 40대라서 더 화남)
겸손하지 않은 민주당 비호감입니다
가보자구
담주 40%대 가즈앗~
영차영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