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게 묻고 싶다 아쿠아펠리스인가요, 아쿠아팰리스인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 중 가장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치명적인 물음이 있다. 그것은 “아쿠아펠리스인가요, 아쿠아팰리스인가요?”라는 질문이다. 얼핏 보면 유치해 보이는 이 철자 논쟁은 사실 그의 입시비리 전모를 상징하는 결정적 단서였다.
조국에게 묻고 싶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의 한 호텔, 공식 명칭은 ‘아쿠아펠리스’. 그러나 조국의 컴퓨터에서 작성된 인턴 확인서에는 ‘아쿠아팰리스’라는 오타가 박혀 있었다. 호텔 직원 누구도 본 적 없는 수료증, 현장에서 근무한 적도 없는 인턴,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경력이 만들어졌다. 법원은 이를 두고 “부모가 직접 위조한 서류”라고 단언했다.
재판정에서 검찰이 “왜 그 문서가 당신 컴퓨터에서 나왔느냐”고 묻자, 조국은 답을 회피했다. “형사소송법 제148조에 따르겠다.” 증언을 거부하는 법조인의 태도였다. 그러나 거부가 해명이 될 수는 없다. 사회는 여전히 묻는다. 당신의 딸이 실제로 인턴을 했다면, 왜 호텔 이름조차 제대로 쓰지 못했는가?
조국이 SNS에서 내놓은 건 억울하다는 감정적 토로였다. “차라리 고문을 당하겠다”는 말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그것은 본질을 비껴간 호소일 뿐이다. 사람들은 고문 여부가 아니라 사실 여부를 묻는다.
결국 이 질문은 조국이 끝내 답하지 못할 물음으로 남았다. 아쿠아펠리스인가, 아쿠아팰리스인가. 단 한 글자의 차이가 진실과 거짓, 공정과 불공정을 가르는 칼날이 된 것이다. 조국은 그 칼날 앞에서 침묵을 선택했지만, 사회는 그 침묵을 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치적 수사, 법률적 방어, 감정적 호소 모두 가능하다. 그러나 단순한 질문, “호텔 이름을 왜 틀렸느냐”는 물음에는 끝내 답하지 못한다. 이 질문은 조국이라는 인물의 정치적 상징, 그리고 대한민국 사회가 여전히 매달려 있는 공정의 시험지로 남아 있다.
‘아쿠아펠리스’와 ‘아쿠아팰리스’. 단어 하나는 실체이고, 다른 하나는 허구의 흔적이다. 조국은 평생 법학자로서 정의와 원칙을 설파해 왔다. 그러나 지금 그가 서 있는 자리는 냉정하다. 진실은 펠리스와 팰리스 사이의 틈에서 이미 드러나 버렸다.
조국은 아마 끝내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답은 곧 그가 가장 숨기고 싶은 진실이기 때문이다.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6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팰과 펠 사이는 너무 멀다.
그렇군요
묵비권은 자신의 죄를 인정한다는 의미지. 저때가 조국의 강을 건너기 시작할 시점.
어느건지 답해주시죠
네 밀을 믿고 서초동 집회 갔던 사롬들에게 제대로 사과해라. 정치로 만들지 말고
조국씨 펠입니까? 팰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