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대법원장 출근 (서울=연합뉴스)
조희대 대법원장이 오는 30일 국회 법사위에서 열리는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에 불출석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사법 독립 보장 취지에 반한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조 대법원장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지난 26일 법사위에 제출했다.
조 대법원장은 의견서에서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선고한 판결과 관련한 이번 청문회는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해 합의 과정의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법의 독립을 보장한 대한민국 헌법, (대법원) 합의 과정의 비공개를 정한 법원조직법, 재판에 관한 국정조사의 한계를 정한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및 국회법 등의 규정과 취지에 반한다"며 "헌법과 법률을 준수해야 하는 저로서는 청문회에 출석할 수 없다는 입장임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청문회가 헌법 103조, 법원조직법 65조,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8조 및 국회법 37조 1항 제2호 바목 등에 어긋난다는 게 조 대법원장의 주장이다.
조 대법원장 이외에 증인으로 채택된 오경미·이흥구·이숙연·박영재 대법관,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오민석 서울중앙지법원장,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재판장인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판사 등도 불출석 의견서를 제출했다.
참고인으로 채택된 한인섭 변호사 역시 지방 강연을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앞서 법사위는 지난 22일 민주당 주도로 '조희대 대법원장 대선 개입 의혹 관련 긴급 현안 청문회' 실시계획서와 증인·참고인 출석의 건을 의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지난 5월 대법원이 단 9일 만에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한 결정과 관련해 조 대법원장이 직접 해명하라는 취지의 청문회다.
추미애 법사위원장 및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법사위원들은 지난 26일 불출석 사유서를 낸 법관들 외에도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한인섭 변호사 외에 김주옥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및 노행남 부산지법 동부지원 부장판사, 언론인 정규재 씨, 김선택 고려대 교수 등을 참고인으로 신청·채택하기도 했다.
연일 조희대와 사법부 흔들기에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하락하는 가운데 언론의 비난도 가세하던 상황에 출구전략을 못 찾던 더불어민주당은 사법부의 인사청문 보이콧이 오히려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사법부 흔들기를 멈추는 계기가 되면 좋겠지만 여당 성향 극렬 유튜버들과 극성 지지자들을 선동해 뒤돌아서는 조 대법원장의 뒤에 돌을 던진다면 그때는 당의 존립마저 위협받을 것이다.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4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추미애도 진짜 참석한다고 했으면 감당못했겠지요
불출석할줄 알고 개딸들을 위한 쇼 한것 같습니다
야당 대통령 산파 추여사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 기사 감사합니다.
이정부와 만주당이 국가와 국민을 까맣게 지워버리고
자기들만을 위한 극악무도 칼춤 난장을 벌이고 있어요.
이게 나라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