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이 잘 되었다 못 되었다 이전에 궁금한 게 있다. 협상이 되긴 한 건가?
최근에는 협상이 되었다는 개념조차 흐려져버렸다. 협상이 되었다는 것은, 이해가 다른 자가 모여 서로 수용할 수 있는 합의를 한 것 아닌가.
그러면 더이상 논의가 필요없지. 논의가 있다는 건 이해가 충돌한다는 거고, 그 말인즉 협상이 안 되었다는 이야기잖아.

지금 상황이 얼마나 괴상한가. 사장과 임금협상을 한다고 치자.
사원: 300만원은 올려주셔야죠.
사장: 올해는 동결하자. 회사 형편이 안 좋아.
사원: 언제 나아지는데요?
사장: 올려주는 방향으로 할 테니 걱정 말고 가서 일해.
이런 상황 아닌가. 사원은 올려준다고 생각하는데, 사장은 올려주려고 마음만 먹었다니까? 더군다나 근로계약서를 안 적었네? 구두약속만 어렴풋이 하고, 인상금액, 시기 등 구체적인 조건이 전혀 합의되지 않았다. 그러면 임금협상이 된 건가, 안 된 건가.
지금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협상이 아주 잘 된 거다. 막 나와서 박수치고 동네잔치라도 해야 할 판이다.
사원 아들: 아부지, 회사가 이상한데요?
사원: 이눔 자슥이 가장을 뭘로 보고!!!
협상에 의문을 품으면 비국민으로 여기고 밥상을 뒤집어버리는 거다.
이거 나 원 참. 협상이 된 거야. 만 거야. 관측할 때마다 달라지는 양자역학적인 협상인 거야? 그래서 최민희가 양자역학 공부하는 건가? 협상이 되었는지 말았는지 나만 모르는 거야?
김성민 칼럼니스트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9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트럼프가 만족하는 입장으로 보이는 것이 찜찜합니다
넘나 들어맞는 유쾌한 해석
협상이 되긴 한건가?
정부 여당 것들 춤추고 괭과리치며 축포 터트리던데 말입니다.
찰떡 같은 비유 ㅋㅋㅋ
그러니까요
한심 .. 기대하질 말아야지
이 범죄자 정권은 국민을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합의문이 필요없을 정도로 잘 된 협상 시즌 2 같아요
햡의문을 안 썼으니 미국은 이똥 정부가 까불 때마다 투자금 더 내라 협박할 수 있다고 해석도 가능하겠네요.
명쾌한 설명과 비유입니다.
미약하나마 원고료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