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북한 오물풍선에 기폭장치? 발열 타이머?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4-09-17 08:23:58

  • 북한 오물풍선 때문에 화재 잇따라
  • 기폭장치는 아니라는 군의 설명
  • 언제든 살상무기로 바뀔 수 있는 오물풍선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으로 인한 화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 강서구와 김포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들은 북한의 오물 풍선이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보여준다. 특히 15일 강서구 내발산동의 4층 건물 옥상에서 오물 풍선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는 불이 옥상 일부를 그을리면서 18분 만에 진압됐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았다. 8일에는 파주 창고에 떨어진 오물 풍선 때문에 화재가 발생해 8천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5일에는 김포국제공항 인근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풍선의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만약 이 풍선들이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쳤다면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오물 풍선에 장착된 발열 타이머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오물 풍선에 대한 우려는 단순히 화재의 위험을 넘어선다. 오물 풍선에 달린 발열 타이머가 풍선과 적재물을 분리하는 열선을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군 당국의 판단이 있기는 하지만, 이 풍선들이 언제든 살상무기로 전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국민 안전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 발견된 풍선의 발열 타이머가 기폭장치와는 다르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러한 판단이 지나치게 안일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살상무기를 만들지 않았다는 보장은 없으며, 오물 풍선의 위험성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언제든지 이러한 풍선들이 실질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수단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물 풍선으로 위한 화재(사진=연합뉴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원내 제1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북전단금지법을 입안시킬 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된다. 오물 풍선으로 인한 화재와 잠재적 위협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국민 안전을 도외시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할 정부와 정치권이 일관되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것은 큰 문제다.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와 군 당국은 이번 사태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오물 풍선의 위협을 실질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살상 목적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군의 판단이 있을지라도, 오물 풍선의 발열 타이머로 인한 화재 위험은 분명하다. 국민의 안전은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대북정책과 관련해 보다 확고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조와 대응이 요구된다.

프로필이미지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newrumi2024-09-17 22:05:48

    오물풍선 안에 이런 게 있다는 건 첨 알았어요. 정말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네요.

  • 프로필이미지
    darksunspots2024-09-17 10:11:31

    북한은 강력한 생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어요. 사실상 이런 풍선들은 언제든 생화학 무기로 변환 될 수 있습니다. 끔찍한 시나리오입니다. 도대체 이 정부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끔찍한 일입니다. 다른 나라 전투 식량이나 맛볼 것이 아니라, 이것에 대한 대책을 단 1개라도 세워야 되지요.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4.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5.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6.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7.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국민연금 손대려는 정권, 그래놓고 청년더러 "속았다" 하는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붐비는 객차 안,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해 고개를 끄덕이는 4050 중년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의 작은 화면 속에서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한다. 더부룩한 수염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 김어준 씨다.그 화면 속에서 김어준 씨와 패널들은 혀를 차며 말...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