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메기 변호사 시리즈③ : 타조가 모래에 머리 묻는 녹취록 해설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10-23 22:52:09
  • 수정 2024-10-23 23:09:03


    • 22일 열린 '더 여민 포럼' 주최의 '위증교사죄 성립에 관한 검토' 토론회는 감사하게도 몇 개의 기사를 뽑아내게 해준 영감의 원천이다. 해당 토론회는 필자에게 뿐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도 깊은 감명을 준 모양이다. 델리민주의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니 "너무  후련한 토론회 입니다 전문적으로 들으니까  너무 확실하게 죄없음을 알겠네요", "민주당 잘한다 일도 잘하고 민생도 챙기고 방어도 잘하고 이재명 대표님 리더쉽 최고"등의 댓글이 달려있었다.
    •  
  • 평화롭던 이재명 무죄홍보 토론회에 갑자기 등장한 메기 변호사 ①
    • 메기 변호사 시리즈 : 장물아비와 도둑놈의 절도교사 ②

    •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건 지지하지 않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토론회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며, 위 두 기사에 이어 시리즈 3탄을 이어가본다.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이진국 교수의 발제 내용을 계속 따라가보겠다.

  • 더여민포럼 토론자들은 김진성 녹취록을 '맘 편한 버전'으로 해석하기에 이르렀다 (그래픽=가피우스)


고마운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이진국 교수 (사진=델리민주 유튜브 캡쳐) 

최PD가'김병량-KBS 약속'을 인정했었다고?

이진국 교수는 최PD가 '김병량 시장이 고소취소를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았다'는 법정증언을 전제로 이재명이 김진성에게 '기억나냐'고 물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 그 어디에서도 최PD가 했다는 법정증언은 보이지 않는다. 최철호 PD는 '김병량과 KBS의 협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강하게 부인해왔다.



김진성이 협의를 인정했었다고?

이 교수는 김진성 녹취록을 '맘대로' 요약하기까지 했다. 김진성이 '그러한 협의는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누가 협의했는지 모른다, 교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이재명이 김진성의 말을 '전해 들었다는 취지'로 이해하여, '들었다고 해주면 된다, 교감이 있었다고 해주면 좋다'라며 증언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  이교수는 녹취록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먼저 문제의 '들었다고 해주면 되지 뭐'는 녹취록 상의 두 번째 통화에서 등장한다. 두 번째 통화할 때는 이미 김진성이 이재명으로부터 변론요지서를 받은 상태였다.

위 녹취록 이미지에서 보듯 김진성은 본인의 기억대로 증언하기로 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의 변론요지서대로 증언하기로 결심을 굳힌 상황으로 보인다. 그래서 "답변을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라고 묻고 있는 것이다. '한 번 더 보면서 변론요지서를 공부'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미 위증교사는 성립된 상황이다. 두번째 통화는 위증교사범과 위증범이 서로 입을 맞추고 있는 상황.



이 캡쳐화면에서 보듯 김진성은 고소취하 약속을 반복해서 모른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이재명이 모른다는 김진성에게, '실제로 KBS하고 전화한 사람 누구에요?'라고 허위를 전제로 질문한다. 그러자 기세에 눌린 김진성은 '모른다니까요!'라고 답한게 아니라 '(이재명 지사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누군가가 연결이 됐을 거 같은데'라며 마지못해 대화를 회피하다가, '누구인지 모른다'라고 확실하게 답한다. 


이 '가정을 전제로 (누군가는 연결이 됐을 것 같은데)한 답변'을 보고 발제자인 이진성 교수는 '그러한 협의는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누가 협의했는지 모른다, 교감이 있었다'라고 맘대로 정리 해버린 것이다. 법학자가 저렇게 방송에서 말하면 당원과 지지자들이야 감히 누가 의심을 하겠는가?


김진성이 성남시와 KBS의 교감을 인정했었다고?



'교감'은 이재명이 김진성에 건넨 변론요지서에 있는 내용을 김진성이 입에 한 번 올린 것이고, 이재명의 기대대로 '교감이 있었다?'라며 반문한 것이다.  이진국 교수는 왜 '교감'을 김진성의 주장인 것처럼 묘사하나?


하여튼, 김진성이 '협의'를 전해들었다?

이 교수의 말에 따르면, 이재명이 김진성의 말을 '전해 들었다는 취지'로 이해하여, '들었다고 해주면 된다, 교감이 있었다고 해주면 좋다'라며 증언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재명의 위증교사에 선해를 해주고 싶은 것도 정도가 있지, 김진성의 말 어디에 그런 말을 '전해들었다는 말'이 있나? 

다시 '들었다고 해주면 되지 뭐'의 앞뒤 문장을 살펴보자.



"이재명이 잡혀야 김진성 고소취소를 해주는데, 이재명이 늦게 잡히는 바람에 구형도 미루고 최철호 PD가 막 성질내고 그랬다"라는 가상의 에피소드를 실감나게 들려주는 동안 김진성은 그저 '네,네'하고 있다.

이재명이 증언할 핵심을 짚어준다. 변론요지서로 학습시킨대로 '교감'이라는 단어는 김진성 입으로 먼저 뱉어내게 하는데는 성공했는데, '협의'라는 말은 결국 먼저 본인 입으로 한다. 

그러나 김진성은 단호하게 '선거준비하러 먼저 나왔다'고 답했다. 현재까지 김진성이 어디선가 '협의내용을 전해들었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이 녹취록의 하이라이트인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해주면 되지, 뭐'가 등장한다. 


이진국 교수가 온갖 법이론을 들고 떠들어봐야 사실관계를 오인하거나 왜곡하는 이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현실의 재판은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니까. 


이번에도 분량조절은 실패했고, 다음 회에서는 이진국 교수의 '김진성은 이재명이 시키는대로 진술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박해보겠다. 



TAG

프로필이미지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01 11:00:29

    법학자 교수라는 것들이 저렇게 명백한 범죄를 감싸며 법을 매도한다면 그들의 직도 걸어야하는 거 아닌가요? 분노가 이네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cieloazul2024-10-26 03:22:38

    기사 재미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프로필이미지
    daryrun2024-10-24 18:24:45

    우린 조쿡이라는 법학자한테 된통 속았었잖아요. 또다른 얼빵학자 등장인가봐요. 한심해서... 나중엔 뭐라 할지 궁금해지네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24 12:43:44

    정신에서 얘기한 것처럼 저 교수 변호사들이 모두 4년이나 남은 국회의원 공천 받고 싶어서 그런 것 아닐 것이고요
    대부분의 친찢 국회의원들이 그런 것처럼 녹취록도 제대로 안 듣고 주최측의 발췌문 정도만 읽고 토로회에 왔기 때문 아닐까요?
    제대로 녹취를 들은 사람이 양변호사 뿐인듯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24 12:02:54

    변호사,법학자라는 사람들이  법을 망치고 있는 토론회.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herbteap2024-10-24 11:38:52

    KBS와 김병량 시장이 모의했다는 사실을 밝혀 줄 증인을 찾아오면 될 것을. 김진성은 지속적으로 그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말하던데 소위 교수라는 사람이 이재명에 유리하게 해석해주는 걸 보니 양심은 어딨나 싶네요. ㅉㅉ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24 09:26:07

    델리민주의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니 "너무  후련한 토론회 입니다 전문적으로 들으니까  너무 확실하게 죄없음을 알겠네요", "민주당 잘한다 일도 잘하고 민생도 챙기고 방어도 잘하고 이재명 대표님 리더쉽 최고"등의 댓글이 달려있었다.

    기사 시작부터 웃김ㅋㅋㅋㅋ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24 08:23:48

    프레임메이커 화이팅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24 02:42:51

    이재명 변호사들이 매번 하는 말 그대로 하네요
    변호사들 수준 떨어진다고 그렇게 놀렸는데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24 00:38:37

    법전문가라는 것들이 자신이 듣고싶은 말만 선별해서 법 해석한다는 것이 어이없네요  메기변호사때문에 재판에 좀 더 촘촘하게 대비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듭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23 23:47:50

    참 한심한 대학교수와 불쌍한 학생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0-23 23:34:53

    저런 교수에게 법을 배워야 하는 학생들만 불쌍할 뿐...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4.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5.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6.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7.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8.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새미래민주당, 남욱 소유 500억대 강남 땅 앞에서 최고위원회의 개최 새미래민주당 “남욱 소유 500억대 강남 땅, 정권이 범죄수익 보장해준 꼴”정권의 대장동 일당 범죄수익 7800억 원 보장 규탄새미래민주당은 11월 19일 대장동 일당의 핵심인 남욱 변호사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500억 원대 부동산 앞에서 제101차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전병헌 대표는 이곳이 범죄수익 300억 원으로 매입돼 현...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