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50억 클럽 의혹 권순일 전 대법관, 첫 재판 2분만에 끝나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4-11-21 17:54:28

권순일 전 대법관, 변호사법 위반 혐의 첫 재판 2분 만에 종료



대장동 개발업자 김만배 씨가 대주주로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변호사로 등록하지 않고 법률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권순일(65) 전 대법관의 첫 재판이 21일 열렸다. 하지만 재판은 2분 만에 종료됐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21단독 정재용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재판장은 권 전 대법관에게 진술거부권을 고지하고 피고인의 신분 확인을 포함한 인정신문을 진행했다. 그러나 권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이 "변론 준비가 늦어져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하면서 본격적인 재판 절차는 시작되지 못하고 짧은 시간 만에 마무리되었다.


법원 출석하는 권순일 전 대법관법원 출석하는 권순일 전 대법관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퇴직 후 변협에 변호사로 등록하지 않은 채 대장동 개발업자 김만배 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고문으로 재직하며 변호사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권순일 전 대법관이 21일 오전 1심 1회 공판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4.11.21 cityboy@yna.co.kr

앞서 변호인 측은 지난 15일 재판 기일 변경을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첫 공판 직전에 신청했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기일을 내달 19일로 정하고, 본격적인 공판 절차는 그때 시작하기로 했다.

권 전 대법관은 재판을 마친 뒤 취재진이 앞으로의 소명 계획과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 질문하자 별다른 답변 없이 차량에 탑승해 법원을 떠났다.


권 전 대법관은 퇴임 후 2021년 1월부터 8월까지 대한변호사협회(변협)에 변호사로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화천대유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로 지난 8월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성남의뜰과 관련된 민사·행정소송 재판 상황을 분석하고, 법률문서를 작성하며 대응 법리를 제공하는 등의 활동을 했으며, 고문료로 1억 5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권 전 대법관은 이른바 '50억 클럽'과 관련된 재판 거래 의혹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2020년 7월, 대법원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할 당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권 전 대법관이 무죄 의견을 내는 대가로 김만배 씨로부터 거액의 약속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한편, 변협은 권 전 대법관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제명' 의견으로 징계 개시를 청구했으나, 형사 사건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징계 여부를 보류하기로 했다. 현재 권 전 대법관은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프로필이미지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22 11:58:56

    재판거래 뇌물수수 권순일을 본보기삼아 변호사직 영구박탈, 구속해야 마땅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CHADSTONE2024-11-22 10:16:43

    부디 끝까지 법의 심판을 받기를 바랍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4-11-21 23:26:39

    잘 아는 법을 이용해 최대한 질질 끌겠네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whaga242024-11-21 23:01:13

    그냥 살았으면 적잖은 명예 속에 가진 것도 짜더러 없지도 않게 잘 살았겠건만
    온 나라에 부끄러운 이름을 드날리며 이재명과 나란히 빵에서 여생을 마감하겠어요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11-21 19:01:09

    법을 아는 사람들이 더 뺀돌뺀돌한 것 같네요.
    대법 판사가 사법거래를 한 어마무시의 장본인 권순일,
    여론재판으로라도 지금의 어지러운 정국과 여의도의 막가파 정치에 대한
    책임도 지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3. 대통령의 '무지(無知)'가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다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다. 적대국과 총구를 맞대고 있는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내뱉는 안보 관련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난 24일 해외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인식은 가벼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는 50년간 대북 심리전의 핵심이었던 대북 방송을 "바보짓...
  4.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5.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6.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7.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국민연금 손대려는 정권, 그래놓고 청년더러 "속았다" 하는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붐비는 객차 안,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 화면에 몰입해 고개를 끄덕이는 4050 중년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들의 작은 화면 속에서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한다. 더부룩한 수염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 김어준 씨다.그 화면 속에서 김어준 씨와 패널들은 혀를 차며 말...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