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2025. 8. 14.
우리의 '혐중'은 감히 명함도 못 내미는 '혐한'
'혐중'엔 한목소리 낸 대통령과 中대사,정말 '혐한'의 현실은 모르는 것인가
문득 궁금해졌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자국민의 반중(反中) 시위를 '혐오'라 낙인찍고 재발 방지를 지시하는 동안, 중국내 혐한의 현실은 어떨까하고 말이다. 예전에 가입해둔 위쳇이 생각나 중국내에 거주중인 지인에게 현황을 물어봤다.
그를 통해 전해들은 혐한의 현 주소는 말그대로 가관이였다. 관영 매체들은 "한국은 문화 도둑"이라는 식의 날조 방송을 버젓이 내보내고 있다. 이 정도면 말그대로 적반하장(賊反荷杖)도 유분수다. 중국 대사는 우리 땅에서 우리에게 '혐중' 정서를 문제 삼는데, 정작 그들의 노골적인 혐한 도발과 날조는 괜찮다는 것인가. 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고,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오만함과 한국을 향한 경멸은 이제 임계점을 넘고 있다. 불과 며칠 전, 시나통신(新浪通信)과 같은 중국의 대표적 매체들은 "한국인들은 자국 박물관의 한자조차 읽지 못해 중국 유학생에게 배워야 한다"는 식의 기사를 주요 뉴스로 다루었다. 이는 단순한 해프닝 보도가 아니다. "너희 문화의 뿌리는 우리인데, 그 근본조차 잊어버린 한심한 민족"이라는 문화적 우월감과 조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고구려사를 빼앗으려는 '동북공정'과 김치, 한복을 자기 것이라 우기는 '문화 공정'의 연장선상에서, 한국의 정체성을 뿌리부터 흔들려는 교묘한 여론전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술 더 떠 허난위성TV 같은 지방 방송사에서는 "한국이 중국의 전통문화 130개를 훔쳐 유네스코에 등재했고, 중국 당국이 이의를 신청했다"는, 제정신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악의적인 가짜뉴스까지 전파를 탔다. 중국 당국이 뒤늦게 "사실이 아니다"라며 발뺌해 봤자 무슨 소용인가. 더 중요한 것은, 저런 황당무계한 날조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주요 방송사의 전파를 타고 중국 인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사회라는 점이다. 그 저변에 깔린 한국에 대한 뿌리 깊은 경멸과 적개심을 똑똑히 확인한 것이다.

게다가 블로그나 동영상플랫폼에서 노골적인 혐한활동을 하는 계정은 그 수를 세기 힘들 정도다.
바로 이 시각, 이런 능멸과 모함이 우리 땅을 향해 쏟아지는 동안 우리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가. 저들의 망동에 분노하고 외교적 항의를 하기는커녕, 오히려 우리 국민에게 재갈을 물리려 한다. 중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국격에 맞지 않는 혐오'라며 억눌렀다. 중국 대사의 '칭찬' 한마디가 그렇게도 달콤했는가. 우리가 우리의 자존심을 팔아넘긴 대가가 고작 저들의 조롱과 모함이란 말인가.
중국내 지인은 "우리가 굽히면 더 깔보는 게 저들의 본성인데, 스스로 머리를 조아려 멍석을 깔아준 꼴"이라 분개를 했다. 대통령의 이런 비굴한 자세가 중국의 오만함을 부추기고, 저들의 '혐한' 놀음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가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으니, 상대는 우리를 멸시해도 된다는 확신을 심어준 셈이다. 이게 바로 리더가 내다 버린 자존심이다.
진정 존중하고, 고맙다는 얘기를 할 상대는 따로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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