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5. 10. 31.

[김성민칼럼] 협상이 되긴 한건가?

협상이 잘 되었다 못 되었다 이전에 궁금한 게 있다. 협상이 되긴 한 건가? 


최근에는 협상이 되었다는 개념조차 흐려져버렸다. 협상이 되었다는 것은, 이해가 다른 자가 모여 서로 수용할 수 있는 합의를 한 것 아닌가. 


그러면 더이상 논의가 필요없지. 논의가 있다는 건 이해가 충돌한다는 거고, 그 말인즉 협상이 안 되었다는 이야기잖아. 


[김성민칼럼] 협상이 되긴 한건가?


지금 상황이 얼마나 괴상한가. 사장과 임금협상을 한다고 치자. 


사원: 300만원은 올려주셔야죠.

사장: 올해는 동결하자. 회사 형편이 안 좋아.

사원: 언제 나아지는데요?

사장: 올려주는 방향으로 할 테니 걱정 말고 가서 일해.


이런 상황 아닌가. 사원은 올려준다고 생각하는데, 사장은 올려주려고 마음만 먹었다니까? 더군다나 근로계약서를 안 적었네? 구두약속만 어렴풋이 하고, 인상금액, 시기 등 구체적인 조건이 전혀 합의되지 않았다. 그러면 임금협상이 된 건가, 안 된 건가.


지금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협상이 아주 잘 된 거다. 막 나와서 박수치고 동네잔치라도 해야 할 판이다. 


사원 아들: 아부지, 회사가 이상한데요?

사원: 이눔 자슥이 가장을 뭘로 보고!!!


협상에 의문을 품으면 비국민으로 여기고 밥상을 뒤집어버리는 거다. 


이거 나 원 참. 협상이 된 거야. 만 거야. 관측할 때마다 달라지는 양자역학적인 협상인 거야? 그래서 최민희가 양자역학 공부하는 건가? 협상이 되었는지 말았는지 나만 모르는 거야?

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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