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놀랄것 없다. 이건 시작일 뿐이다.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05-08 09:01:15
  • 수정 2025-07-28 23:14:53

  • 사법부가 고개 숙이자 폭주하는 민주당

▲< 그래픽 : 박주현 >


오늘 아침 칼럼을 하나 썼을 때 내가 오늘 두 개의 글이나 더 작성하게 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계속된 민주당발 소식들은 말 그대로 물밀듯이 밀려와 정신을 미쳐 차릴 새도 없다.

삭제된 두 글자의 무게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에 "행위"라는 두 글자가 사라졌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사기 행위를 한 사람이 '나는 사기 행위를 한 적 없다'고 주장해도 처벌할 수 없게 됩니다."


김용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의 경고가 회의장에 울렸지만, 개정안은 이미 의결된 뒤였다. 5월 7일, 한국 민주주의는 조용히 변곡점을 지났다.


왜 하필 지금일까? 5월 1일, 대법원이 이재명의 '골프 발언'과 '백현동 발언'이 '행위'에 관한 허위사실이라는 판단이 나온 지 불과 며칠 만의 일이다.


진실과 거짓의 가치가 뒤바뀐 순간


한국은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진실을 말해도 처벌받을 수 있는 나라다. 형법 제307조는 사실을 말했더라도 명예훼손이 되면 2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제 정치인들은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 마음껏 거짓말해도 처벌받지 않지만, 상대방의 진실된 비리를 폭로하면 명예훼손죄로 감옥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이게 과연 표현의 자유의 확대인가 묻고 싶다.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는 소리


민주당은 이와 함께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정지'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법사위를 통과시켰다. 대통령에 당선된 피고인의 재판을 임기 종료까지 정지시키는 내용이다. 법무부는 "대통령직이 범죄 도피처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야당의 강행 처리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법이 누구에게는 칼이 되고, 누구에게는 방패가 된다면 그건 더 이상 법이 아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심장부다. 후보자들이 자신의 과거에 대해 거짓말해도 처벌받지 않는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어떻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지켜야 하는건 가치인가 정치인인가? 정치적 편의를 위해 법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 용납될 수 있는가? 공정한 재판과 선거의 투명성이 훼손되는 순간, 민주주의의 토대는 서서히 무너진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이게 진짜 법치국가인가?'


TAG

프로필이미지

박주현 칼럼니스트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5-09 11:15:50

    국민들은 진짜 모르는걸까요?
    아니면 북한이나 중국처럼 되는 걸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걸까요?
    진짜 환장하겠습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5-08 12:53:16

    민주당이 어쩜 저지경이 됐는지.. 더 내려갈 데가 없는데 지하를 뚫고 계속 내려가네요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5-08 12:12:19

    어쩌다가 자랑스런 민주당이 저지경이 됐을까요? 서럽습니다.억울합니다.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won6er2025-05-08 11:02:07

    이재명을 위해 법을 바꾸는데 다들 옹호하고 반대로 자신들을 위한 법은 만들어달라 하지도 않으면서 대통령이 되면 다 하실거야 하고 있죠
    미친 세상이에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5-08 09:31:11

    독재국가로 변하네요. 개헌연대 단일후보로 해보죠~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자신의 뒷덜미 잡은 손도 몰랐다? 장경태, 거짓고소 무고죄 위기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쌓아 올린 '데이트 폭력 피해자'라는 성벽이, 그 자신의 거짓말에 의해 안에서부터 무너져 내렸다. 사건 당시 장 의원의 뒷덜미를 거칠게 낚아챈 손의 주인이 당초 그가 지목했던 '성추행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아니라, 오히려 장 의원을 수행하던 '남성 보좌관'이었...
  2. 대장동 환수 '첫 관문' 뚫었다… 성남시 vs 대장동 일당 '자산 동결' 속도전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수익 환수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검찰의 항소 포기로 형사 재판을 통한 국고 환수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성남시가 민사적 수단을 통해 독자적으로 추진해 온 5,600억 원대 자산 동결 작전이 법원의 첫 문턱을 넘었기 때문이다.서울중앙지법은 3일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가 정영학 회계사...
  3. 새미래민주당 "이재명 정권은 계엄 수혜 입은 괴물 독재... 내란몰이 중단해야" 새미래민주당 "이재명 정권은 계엄 수혜 입은 괴물 독재... 내란몰이 중단해야"전병헌 대표, "계엄 1년, 바뀐 것은 윤석열에서 이재명뿐"새미래민주당은 3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괴물 독재(feat.윤석열) 국민 규탄대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전병헌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1년 전 ..
  4. "청탁 실패했으니 무죄?"... 박수현 대변인의 궤변 더불어민주당이 문진석-김남국 문자 파동을 덮기 위해 내세운 방어 논리가 국민적 공분을 넘어 법치주의 자체를 조롱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4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선 김수현 민주당 대변인의 입에서 나온 해명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궤변의 2025년판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김수현 대변인 "범죄 성..
  5. 대통령의 '하루살이 경제관' 국가 지도자의 말은 그 자체로 시장(市場)의 신호등이다. 대통령이 "물가 안정"을 말하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기업은 재고를 조절한다. 반대로 "경기 부양"을 강조하면 돈의 흐름이 바뀐다. 그래서 대통령의 언어는 천금의 무게를 가져야 하고, 바위처럼 일관되어야 한다. 예측 가능성이야말로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자.
  6. 새민주당 "장경태, '무고 호소인' 코스프레 멈추고 사퇴하라"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진실 공방'을 넘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논란으로 번지는 가운데, 새미래민주당이 장 의원을 향해 "후안무치"라며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5일 새미래민주당 이미영 여성위원장(최고위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장 의원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7. 대통령의 '무능 자백'이 가장 재미없는 뉴스가 된 나라 솔직히 말해서, 이재명 대통령은 천운을 타고났다.며칠 전 대한민국 국정 책임자가 부동산,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입으로 내뱉었다. 이건 단순한 실언이 아니다. 승객을 태우고 바다 한가운데까지 배를 몰고 나온 선장이 "나 사실 운전할 줄 모른다"고 방송한 거나 다름없는 황당한 상황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광장이 뒤집어지고 지지율.
  8. 김남국은 떠났지만, 아무도 '끝'이라 믿지 않는 이 촌극 패션계엔 '디스트레스드 룩(Distressed Look)'이라는 장르가 있다. 멀쩡한 새 옷을 일부러 찢고 문질러 낡은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법이다. 공장에서 막 나온 청바지에 인공적인 세월의 때를 입히면 값은 두 배가 된다. 하지만 그래봤자 그것은 '연출된 낡음'일 뿐, 진짜 역사가 담긴 빈티지는 아니다.최근 용산 대통령실을 발칵 뒤집...
  9. 전병헌의 시일야방성대곡...."지식인조차 침묵해 구한말보다 암울" "지금 대한민국은 깊은 병리 현상에 빠져 있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도 꺼지지 않던 양심의 목소리는 지금 어디 있는가."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1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시국을 구한말 '시일야방성통곡(是日也放聲痛哭)'의 상황에 빗대며 지식인 사회의 침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의 사법부 무..
  10. 조진웅이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았더라면 배우 조진웅이 처음 정부행사에 참여한 것은 내 기억으론 2019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때다. 조진웅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정부인사들, 유족들 앞에서 시 ‘거대한 불꽃 부마민주항쟁‘ 을 낭송했다. 이후 2021년에는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오프닝 영상에 출연했는데 그는 김구 선생의 경교장 앞에서 임시정부의 역사를 전달하는 역할...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